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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8

진주 초전동 한우마을, 그라운드 헤븐 진주에 홀로 계신 어머니께서 우울증에 시달리고 계시는 것 같아 주말에 달려가 한우특수부위 모듬에 그라운드 헤븐 커피까지 풀코스로 모시고 돌아왔다. 노인들 기분이 처질때는 손자가 특효약인듯. 2022. 10. 31.
그러리라 아버지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니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으리라. 2022. 10. 31.
오늘의 길냥이 - 눈 뜨면 고양이가 반겨주는 삶 만두. 봄이. 눈 뜨고 거실로 나와 창문을 열면 고양이들이 나를 반겨주는 삶. 놀고 있다가 봄이야, 만두야 하고 부르면 날 쳐다본다. 황홀한 나날이다. 2022. 10. 29.
해운대 고은 랄프깁슨사진미술관 고은미술재단에서 한동안 운영되지 않았던 고은사진미술관 구관을 랄프깁슨사진미술관으로 꾸며 재개관 했다. 3개의 전시공간에 꽤 많은 사진이 걸려있으니 랄프깁슨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들러보시길. 지하는 1, 2층의 화이트큐브 전시공간과 달리 블랙큐브로 꾸며져 있는데 처음 들어갔을때는 라이트박스를 이용해서 액자를 만든줄 알았다. 알고보니 스팟조명 각도를 정확히 맞춰서 사진만 부각되게 꾸며 놓은 것. 사진에 대한 집중도가 확 올라가서 정말 좋았다. 그의 사진들이 가진 초현실적인 느낌이 극대화되는 듯 했달까. 2022. 10. 29.
해운대 까사 부사노의 사케라토와 남포동 스톤 스트리트의 청포도샐러드 랄프깁슨 사진미술관 구경하고 나와서 잠시 쉬려고 들어갔다가 사람에 치이고 소음에 치여 패닉 상태에 빠졌던 까사부사노(가게 바로 앞의 광장에서 농산물박람회 비슷한 걸 해서 엄청난 음량의 트로트가 쉴새없이 흐르고 있었다.). 이집 시그니쳐 음료가 사케라토인지 다들 그걸 먹고 있길래 시켜봤다(사케라토에는 사케가 들어가지 않는다 ㅋㅋㅋ).평범한 날 갔었다면 분위기 좋고 음료도 나쁘지 않아 꽤 오래 앉아 있었을텐데 버티지 못하고 탈출할 수 밖에 없었다. 커피, 논커피 음료, 디저트, 위스키, 하이볼, 칵테일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 좋아보였다. 남포동 맛집이라는 스톤스트리트. 이재모 피자 맞은편 골목에 있는데 갈 때마다 웨이팅이 길어서 포기하다가 이번엔 맘먹고 기다려서 먹고 왔다. 피자도우 함께 나오는 청포도 .. 2022. 10. 29.
오늘의 길냥이 - 개냥이 만두 아파트 1층 화단에 살고 있는 개냥이 만두(원래는 만냥이 2세를 줄여서 만투라고 부르려다가 만두로 정했음.). 가을 시작될 무렵에 나타난 녀석인데 동네 터줏대감 봄이의 갈굼을 잘 버티더니 요즘은 단짝이 되어 돌아다닌다. 처음에는 경계하는 모습을 좀 보이더니 봄이가 나한테 붙어 애교 떠는걸 보고는 슬금 슬금 다가오기 시작했다. 역시 주목적은 츄르. 이녀석은 쮸루쭈루를 너무 좋아한다. 한개 먹인 뒤 부터는 개처럼 나를 따라다닌다. 이러고 앉아 있을때는 유튜버 하하하의 무를 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쮸루쮸루를 다 먹고도 한참을 핥고 있다. 결국은 한개 더 줬다. 하이고 맛나다. 츄르 먹고 그루밍하는건 길냥이 국룰인걸까? 혀에 남은 츄르향을 온몸에 뭍히고 있다 ㅋ 이 모습이 애정했던 만냥이랑 너무 닮아서 깜짝.. 2022. 10. 28.
송강식당 알탕과 참치구이, 망경싸롱 에스프레소, 이상필교수님과 유근종 작가님의 진주의 남명학파 1년만에 송강식당 알탕과 삼치구이. 두말할 필요가 없는 맛집이다. 알도 곤이도 안좋아하는 내가 맛있다고 느낀다는게 이 집의 솜씨를 증명하는거다.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할 무렵에는 이보다 더 반가운 음식이 없다. 더불어 이 집 삼치구이는 왠만한 내공의 일식집들은 다 쌈싸먹을 수준이다. 망경싸롱에서 커피 한잔. 공간도 음료도 초콜렛도 너무 좋은 곳. 진주가 사랑스러운 이유 중의 하나다. '이 새끼'도 얼굴을 '날리면' 이렇게 괜찮아 보인다. Photo by 유근종 경상대 한문학과 이상필 교수님과 유근종 작가님의 책이 발간됐다. 사진도 글도 참 좋다. 퇴계는 알아도 남명을 모르는 경남 사람들이 많다. 집에 한권씩 두고 읽었으면 한다. 2022. 10. 27.
1026 어수선한 시국. 매국독재세력이 나라를 어지럽히는 모습이 1979년과 별로 다르지 않다. 하 수상한 시절을 안타까워하며 탕수육에 시바스리갈을 마셨다. 내 취향은 아니었던 해물누룽지탕 의외로 맛있었던 난자완스 연태고량은 중국집의 축복인듯. 마무리는 크라운 살얼음맥주. 올해 10월도 이렇게 저물어 간다. 내게 천공같은 법력은 없지만 지난 역사를 공부하고 가르쳐온 세월에 기대어 예언을 하나 하지. 부도덕하고 무능한 지도자들이여, 그대들은 편히 죽지 못하리라! 죽어서도 괴로우리라! 2022. 10. 27.
정체 모두들 서둘러 동굴 밖으로 나가고 있는데 나만 홀로 어쩔 줄을 모르고 서있는 느낌. 이 나이를 먹도록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게 두려운 내가 한심해 보인다. 그냥 같은 자리에 앉아 밍기적거리고만 싶다. 2022. 10. 26.
가을 속의 스노우피크 스키틀 플라스크 가을이 유난히 아름다운 올해. 나라 꼴은 더할나위 없이 엉망. 이런 때는 그냥 위스키나 마시면서 울분을 달랠 수 밖에. 진짜 시바....스리갈. 2022. 10. 25.
전용 글렌캐런잔 제작 위스키는 분위기로 마시는 술이므로 전용잔에 마시면 맛이 더 좋아진다. 그래서 만든 나의 전용잔. 좀 어설프지만 내다 팔 것도 아니고 집에서 혼자쓸거니 이정도면 됐지. 2022. 10. 24.
Area Park(박진영) 작가님 전시 뒷풀이, 어부의 잔치 딱 1년만에 어부의 잔치. 박진영 작가님 부산 전시(엄마의 방) 마무리 뒷풀이를 겸해서 모인 자리. 어부의 잔치 국룰은 생맥부터. 모듬 사시미. 말똥성게와 시메사바가 기가 막혔다. 여기 회 퀄리티야 두말할 필요가 없으니 뭐. 중간에 나온 안키모. 그동안 내주셨던 안키모도 좋았지만 이날은 더 맛있더라. 크림치즈 같은 맛. 뿔소라는 개인적으로 싫어해서 패스 ㅋ 가리비도 통영에서 자주 먹는거라 큰 감흥은 없었.... 복어 가라아게. 튀김도 참 좋다. 박진영 작가님께서 선물하신 칼을 보며 기뻐하시는 어부의 잔치 사장님. 이렇게 모인건 1년만. 다들 공사가 다망하여 인원이 소소하다. 다음에는 또 언제쯤 만날지. 2022. 10. 24.
4년만에 맛본 부산 해운대 히츠마부시 맛집 해목과 어떨결에 노티드 서울에 분점을 낸후 다른 지역 사람들이 물어올 정도로 유명세를 타더니 어느 순간부터 긴 웨이팅을 이겨내야 맛볼 수 있게된 해목, 4년전 어느 추웠던 겨울에 너무 불친절한 응대에 질려서 다시는 안가야지 했다가 리뉴얼된 특히츠마부시와 특카이센동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방문했다. 오픈시간인 11시에 테이블링을 시도했음에도 대기가 40여팀. 한시간 정도를 기다려 입장했다. 식전주. 마스자케(됫술)라고 하던가? 홉을 재던 나무틀잔(마스)에 술을 따라 마시는 것. 사케가 넘치듯 복을 받으라는 뜻이 있다고.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마스 위에 유리잔을 올리고 술이 흘러 넘칠 때까지 부워주는 퍼포먼스를 보고 언젠가 한번 마셔보고 싶었는데 요즘엔 한국에도 이런 식으로 내주는 곳이 많이 생겨났다. 수삼으로 데코레이션을 해주.. 2022. 10. 24.
Just snap 삼매경 2022. 10. 2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가을이 완연해서 셰프장 연일 날씨가 미친 것 같다. 가을이 완연하다. 드래곤라자를 읽은 98년 이후 매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성취를 맞이하는 마법의 가을을 꿈꾸지만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올해 가을은 유난히 아름답지만 개인사는 그럭저럭 흘러가고 있을 뿐 이렇다할 성과는 없다.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버리는 시간이 무서워지기 시작하는 나이다.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 쳐져 있었는데 한잔하자는 연락이 와서 셰프장에 갔다. 사케를 마시려다가 화요로 주종 변경. 잔이 예뻐서 술이 더 맛있었다. 기름이 좔좔 흐르는 참치. 전어도 아니고 가을이라고 기름이 차오르진 않을텐데 가을밤 먹는 참치는 왜 이다지도 맛있는지. 몇점 안되는 양이라 감질나서 더 맛있었던건지. 모자람이 없는 초밥. 셰프장의 초밥은 밥의 식감이 참 좋다. 술마시면서도 .. 2022. 10. 21.
달에게 호국의 영령들이여. 부디 대한민국을 저버리지 마시고 모든 위험과 악으로부터 지켜주소서. 안으로부터 나라를 좀먹고 있는 벌레들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해주소서. 2022.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