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47 강릉 가고 싶은 마음을 버드나무 브루어리 미노리세션으로 달래다. 고을이라는 잡지를 보다가 강릉에 가고 싶어졌다. 거리도 먼데다 눈길을 헤치며 운전할 자신이 없어 마음에서 내려 놨지만 아쉬움은 쉬 사라지지 않았다. 강릉의 맛이라도 느끼며 떠나고 싶은 욕망을 진정시키려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병맥주를 마셨다(통영에서는 이것 조차 구하기가 힘들어 진주에서 사왔다.). 다른 건 예전에도 마셔봤는데 미노리 세션은 이상하게 구하기가 힘들어 이번에 처음 마셔보게 되었다. 시판되고 있는 네가지 종류의 맥주 중에서 가장 순한 맥주인데 그게 제일 좋았다. 지금은 비록 통영 한구석에서 병입 맥주를 마시며 대리만족을 하지만 버드나무 브루어리 본점에 앉아서 갖 내린 생맥주를 마시는 때가 언젠가는 올거라 믿는다. 피자헛 + 미노리 세션.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가지는 고정관념과 달리 피자를 좋아하지.. 2022. 1. 3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무전동 북신만해변공원의 명물 오리 무전해변공원에 오리가 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산책 겸 나갔다 왔다. 이 녀석의 존재를 안건 1월 초였는데 그동안 몸이 아파서 무시하고 있다가 컨디션이 회복되니 대체 어떤 녀석이길래 사람도 많이 다니는 그곳에 터를 잡았는지 궁금해져서 다녀온 것. 자리 잡고 산지 생각보다 더 오래됐는지 누군가가 밥그릇, 물그릇도 갖다 놨더라(이런 경우는 캣맘이 아니라 덕맘인건가? 무슨 동물이든 보이면 먹이를 챙기는 사람이 생기는 게 참 신기하다.).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인지 그리 경계하지는 않던데 카메라 들고 있는 나는 뭔가 이상해 보였는지 뒤뚱거리며 도망 다녀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얼굴 앞에 사진기를 들이밀고 찍고 싶었는데. 맑은 콧물을 연신 털어내며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녀석. 친구도 없이 낯선 곳.. 2022. 1. 31. 위스키 아포가토 - 투게더 +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투게더 미니어처컵의 가운데를 한스쿱 퍼낸 후 위스키 반샷을 따른다. 위스키가 담긴 아이스크림의 가장 자리 부분부터 조금씩 떠 먹는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위스키가 만들어내는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2022. 1. 30. 학생부종합전형과 이대남들 성적으로만 재단할 수 없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평가해 미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던 학생부 종합전형. 하지만 입시결과에만 매몰된 입시 관계자들로 인해 학생부를 매력적으로 꾸미기 위해 하나를 열로 부풀리는 것은 기본이 되었고 거짓과 과장에 대한 머뭇거림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져 갔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익이 정의보다 우선되는 것은 당연했다. 배려와 나눔을 그토록 강조해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 3번에 포함시켰지만 그렇게 인성이 좋은 학생들을 선발한 결과는 지금 어떤가? 지금의 이대남들이야말로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만들어진, 그것을 대표하는 세대가 아닌가? 선택적 정의와 울분으로 가득 차 있으며 일베 코드가 문화의 기본으로 자리 잡은 이들. 보편적인 이상을 말하는 사람은 꼰대로 몰아붙이며 우리가 .. 2022. 1. 30. 진주 평거동 맛집 - 후토마끼가 매력적인 친절한 맛집 스시쿄우다이 평거동에 생긴 캐주얼 스시야. 요즘 유행하는 오마카세 전문점은 아니지만 초밥과 후토마끼가 맛있고 셰프님을 비롯한 직원 분들이 너무너무 친절해서 대접 제대로 받고 나온 기분이 드는 곳이다. 식당 내 외부는 매우 깔끔하고 넓고 예쁘다. 저녁에 다찌 자리에 앉아서 회와 소주를 마시면 끝내줄 것 같았다. 시그니쳐초밥 + 사케동 + 우동 세트. 기본으로 밀고 있는 메뉴 같았다. 초밥 하나하나가 모자람 없이 다 맛있다. 카스테라 같이 폭신한 계란말이(교쿠)도 좋았다. 사케동은 소스가 생각보다 많이 뿌려져 있어서 간이 강했다. 특히 산미가 좀 센 편이었는데 원래 그런 것인지는 한 번밖에 안 먹어본 관계로 잘 모르겠다. 우동은 면발의 쫄깃함도 적당하고 국물도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원래 이 집에 갔던 이유는 후토마끼 .. 2022. 1. 30. 오늘의 길냥이 - 눈병 걸린 아슬란 한달만에 만난 아슬란. 겨울이 힘들었는지 기운도 없어보이고 눈병도 걸려 엉망이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츄르도 겨우 먹는걸 보니 마음이 아팠다. 발만 동동 구를 뿐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2022. 1. 28. 오랜만의 위스키 아파서 2주 동안 술을 멀리했다. 컨디션이 회복되니 위스키 생각부터 났다. 2022. 1. 28. 동시대를 살아가는 그대들에게 부동산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되어 집 없는 사람들은 모두 싼값이 집을 사고 집을 가진 사람들은 집값이 올라 이익을 보게 되는 절대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이 가능해질 거다. 비상식적으로 올라버려 한국 경제를 망쳐놓은 최저임금을 다시 원래 상태로 돌려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는 세상이 될 거다. 미친듯이 일하고 싶은데 노동시간 규제 때문에 불사르지 못했던 열정을 방출할 수 있게 될거다. 불만인 공매도도 사라지고 주식은 천정을 뚫을 듯 오를 테고 비트코인 등에 대한 규제도 사라져 기반이 없는 젊은 이들도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될 거다. 법조계의 위엄이 올바르게 서 불편부당한 검사와 판사들이 아무 부담 없이 소신을 갖고 대한민국의 정의를 실현시킬 거다. 북한이 징징거리면 선제 타격이라도 해서 닥.. 2022. 1. 27. 힘에 부치는 나날들 이번 방학은 몸이 아파서 요양하다 끝. 너무 아쉽다. 이 귀중한 시간을 아무것도 못하고 날리다니. 2월과 3월에 몰아닥칠 여러 사건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 속이 답답해지는데. 2022. 1. 26. 거제 장목 오션뷰 빈티지 카페 W181 거제 장목에 있는 W181에 다녀왔다. 통영보다는 부산 쪽에서 가까운 곳이라 마음 먹고 달려가야했기에 오픈한지 한참이 지나서야 구경해볼 수 있었다. 주변에 글램핑용 방갈로 같은 것들을 조성하고 있어 조경이 어수선한 상태였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두개의 층으로 구성된 카페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오더 플레이스가 있는 2층. 엄청나게 넓다. 내부는 마감이 잘된 노출 콘크리트 공법의 공간. 거리두기가 확실하게 되어 있어 사람이 좀 많이 있어도 부담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봄날 같이 따듯한 날씨여서 사진으로 봐도 포근함이 느껴진다. 소나무 가지들이 볼품없는 상태라 뭔가 좀 지저분해 보였다. 말차아이스크림라떼를 시켰는데 음료 맛은 괜찮았다. 뷰와 인테리어로 승부하는 카페답지 않은 .. 2022. 1. 25. 나의 진주 - 고향식당 흑돼지 두루치기, 소소책방 조경국 방주님 신간 일기 쓰는 법, 망경싸롱 아이스크림 라떼와 에스프레소 소소책방 앞에 있는 고향식당의 흑돼지 두루치기. 한번 맛보면 다시 찾을 수 밖에 없는 마성의 요리. 양념은 달짝지근, 고기는 쫀득. 감히 전국 최고 수준의 두루치기라 말하고 싶다. 소소책방 조경국방주님의 신간 '일기쓰는법' 출간 기념으로 모인 자리. 원래 더 성대하게 했어야 하나 시국이 시국인지라 넷이서 조촐하게 밥 먹고 차마신 후 헤어졌다. 오랜만에 챙겨간 어안렌즈로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눈이 침침해서 초점이 안드로메다에 가 있다.... 맛있었던 아이스크림라떼. 요즘 맛들려서 한잔씩 하고 있는 에스프레소. 예전에는 이 쓰고 진한걸 어떻게 마시냐고 묻곤했는데 ㅋㅋ 유작가님 사모님께서 챙겨주신 주전부리들. 저렴한 가격 1만원(알라딘에서는 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조경국 방주님의 일기 쓰는 법. 집중력이 .. 2022. 1. 24.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다시 요으, 통영 디저트 여왕의 귀환 한동안 문을 닫았던 요으가 죽림 초램양고기 인근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통영에서 가장 애정했던 디저트카페였기에 사라진게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 돌아와줘서 반가웠다. 오픈 날 맞춰 케이크 사러 다녀왔는데 이전 가게보다 넓은 공간을 아기자기하고 말끔하게 꾸며 놨더라. 앉아서 멍때리면 참 좋을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홀에서 음료를 판매하지는 않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초코가 메인인 오페라와 말차 크림과 밤으로 맛을낸 말차 몽블랑을 사왔다. 모양도 맛도 흠잡을 곳이 없다. 역시나 통영 디저트 카페 계의 여왕다운 솜씨였다. 살찔 것만 걱정하지 않는다면 매일 먹고 싶은 맛이다(참고로 나는 요으와 아무 관계가 없다. 이 집 사장님은 내가 누군지도 모른다.). 2022. 1. 24. 이틀 간의 부산 - 센텀 신세계 딤딤섬, 광안리 센트럴베이호텔, 광안리 최강 가성비 스시 오마카세 스시아토, 할매재첩국, 줄서서 사먹는 쿠키 마이페이보릿쿠키,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코로나 터지기 전에 자주 갔던 딤딤섬. 2년 만에 다시 갔다. 사실 엄청난 맛집은 아니다. 그냥 무난한 가격과 맛을 보여주는 곳일 뿐인데 갈 때마다 대기줄이 긴 걸 보고 놀라곤 한다.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백화점에서 나와 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광안리 센트럴베이호텔. 새로 생긴 곳이라 객실이 넓고 깨끗했다. 오션뷰로 예약하려 했는데 시티뷰 밖에 없었다(시티뷰에서 전망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보면된다.). 오션뷰 객실에서 바라본 광안리 전경. 이 호텔은 무조건 오션뷰로 잡아야 한다. 화장실 및 욕실도 넓고 좋았지만 욕조와 비데가 없는게 아쉬웠다.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만하다. 화장실 거울 조명이 좋아서 셀카 찍기 좋다. 광안리의 가성비 오마카세 스시아토. 디너 55000원 구성에 말도 안 되는 양.. 2022. 1. 24. 나의 진주 - 안의갈비찜, TDA 말차테린느, 아이스크림라떼 진주 어머님께 설빔 전해드리러 갔다가 안의갈비찜에서 점심.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이는 맛집다운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안맵게 해달라고 했는데도 콧물 닦아가며 먹어야할 정도로 매콤하게 느껴졌다. 다음에 가면 갈비찜말고 수육을 시켜야겠다. 집 근처 TDA에서 말차테린느와 아이스크림라떼. 감기 때문에 일주일 넘게 따듯한 음료만 마시다 이런 걸 마시니 행복함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2022. 1. 23. 다시 라디오 정치 얘기 안들리는 곳으로 도망가다 보니 종착역이 라디오다. 물론 시사이야기 같은 거 전혀 나오지 않는 음악 중심 채널만 틀어놓는다. 돌아보면 지금보다 더 혼란스러웠을 시기에 별이 빛나는 밤에, FM데이트, 음악도시 같은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그때도 정치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 시절의 나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모른채 나를 둘러싼 가까운 일상의 일들에만 감정을 소모하며 살았다. 내가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갖고 괴로워하기 시작했던 건 언제부터 였을까? 라디오를 듣지 않게 된 대학생 때부터 였던 것 같다. 역사를 공부하고, 수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매체를 접하고 몰랐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내 세상은 넓어졌지만 그만큼 괴로움도 커져갔다. 민의가 왜곡되고 정의가 무너지는 우리나라의 현실.. 2022. 1. 23. 광안리 일출 광안대교 두 교각의 정가운데서 떠오르는 해를 찍고 싶었다. 낮게 깔린 구름이 많았고 일출각도 애매했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오랜만에 찬 바람을 맞으며 일출을 찍는 기분은. 2022. 1. 2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