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장목에 있는 W181에 다녀왔다. 통영보다는 부산 쪽에서 가까운 곳이라 마음 먹고 달려가야했기에 오픈한지 한참이 지나서야 구경해볼 수 있었다. 주변에 글램핑용 방갈로 같은 것들을 조성하고 있어 조경이 어수선한 상태였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두개의 층으로 구성된 카페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오더 플레이스가 있는 2층. 엄청나게 넓다. 내부는 마감이 잘된 노출 콘크리트 공법의 공간. 거리두기가 확실하게 되어 있어 사람이 좀 많이 있어도 부담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봄날 같이 따듯한 날씨여서 사진으로 봐도 포근함이 느껴진다. 소나무 가지들이 볼품없는 상태라 뭔가 좀 지저분해 보였다.
말차아이스크림라떼를 시켰는데 음료 맛은 괜찮았다. 뷰와 인테리어로 승부하는 카페답지 않은 퀄리티.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2층 공간과 거의 같은 규모로 넓은 1층이 나타난다. 이 카페에는 빈티지 소품이 즐비해있어 눈요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 배치를 좀 더 멋지게 하면 좋을텐데 박물관 처럼 덩그러니 놓여있어서 아쉬웠다.
제일 맘에 들었던 북카페. 만화책과 잡지류가 서가를 채우고 있었다. 진득하게 앉아서 책보고 있을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 좋은 선택인듯. 책은 카페 주인의 애장품은 아닌듯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폐업한 헌책방 등등에서 가져온 것이 많은 것 같았다.
규모가 장난 아닌 곳이고 볼거리도 풍부해 관광객들이 주 고객층으로 드나들만한 곳이다. 너무 멋진 장소이지만 단골들이 사랑방처럼 이용할만한 온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요즘 생겨나는 많은 카페들이 스쳐가듯 한번 들러 인증샷 찍기 위한 핫플 이상의 의미를 갖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