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깨어 집 청소를 한판하고 문을 살짝 열어 환기를 시키니 상쾌한 공기가 폐부를 찌르듯 밀려들었다. 창밖으로 펼쳐진 녹음이 마음을 더없이 편하게 해줬던 아침. 이제 이곳에 거주한지 햇수로 3년. 직접 살아보기 전에는 몰랐던 이 아파트의 장점이 너무 많이 느껴진다. 통영 어디 아파트 단지에도 없을 울창한 수목, 바다와 접해있고 도심에 가까운 완벽한 입지, 이제 꽤 오래되긴 했지만 여전히 관리가 잘되고 있는 각종 시설 등. 만족스러운게 너무 많아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사를 생각하지 않을 듯 하다. 단지 내에서 바다가 보이는 큰 평수의 매물이 나오면 옮길지도 모르겠지만(돈이 없어 안되겠지 ㅜ_ㅜ). 우리 아파트 내에는 길고양이가 꽤 많다. 이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단점으로 다가올지도 모르..
봉수골의 냉면 맛집으로 알려져 있던 일봉냉면이 사라져 버려서 많이 아쉬웠는데 산양초등학교 앞으로 이전해 다시 오픈했다. 이 집 냉면은 수준 높은 냉면 미식가들의 오묘한 기준을 채우기에는 부족한 집일지도 모른다. 평양냉면의 그 슴슴한 국물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도저히 찾아낼 수 없는 철학과 숨은 맛을 찾아내는 그들에게는 단맛, 짠맛이 적절하게 섞여 직관적인 맛을 내는 이런 냉면이 너무 싸보일 것 같지만 일반인 중에서도 미각이 천한 편에 속하는 내 입장에서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으며 딱 기대했던 냉면 업소 본연의 맛이라고 평가할만한 것이었다. 냉면 식감도 씹을때 약간의 저항감이 느껴지는 정도라 꽤 좋았다. 물냉과 비냉을 시키고 나서야 가자미회 냉면이 있다는걸 깨달았고 못먹어본게 아쉬웠다. 다음에 오면 꼭 도전..
메바에소에서 배달을 시작했다길래 시켜본 카이센동과 혼마구로동. (해산물과 밥을 따로 포장해서 보내주신걸 덮밥 그릇에 옮겨담았다.) 워낙 실력있고 식자재도 좋은걸 쓰는 집인데다 통영에서 카이센동을 먹어보는건 처음이라 기대가 너무 컸었는지 조금 아쉬웠다. 이것보다 훨씬 잘한다는 걸 알기에 이날 사장님 컨디션이 좀 안좋으셨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분명 실력으로는 운단수산이나 오복수산 같은 곳 못지 않게 하실 것 같은데. 메바에소는 배달보다는 직접 가서 먹어야 진가가 발휘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컵사케 한잔. 맛은 소소했는데 컵이 예뻐서 필통으로 잘 쓸듯하다 ㅋ 역시나 금요일 치팅데이에는 살얼음맥주가 제격. 유동비어리카노는 커피맛이 강해서 살얼음 맥주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곰표맥주는 역시 살짝 얼려먹을때 ..
마켓컬리에 장어덮밥이 있길래 퀄리티가 어떨까 궁금해서 주문해봤다. 간단히 조리해서 먹어보니 생각보다 괜찮다. 중국산이긴 하지만 나름 신경쓴 듯한 민물장어 한마리에다 소스도 간이 꽤 좋다. 후리가케, 생강초절임, 와사비도 충분히 들어있고 무엇보다 계란 지단의 포슬포슬한 식감이 살아있어 좋았다. 장어덮밥 비슷한 음식을 팔고 있는 어설픈 일식당들보다 나은 수준이다. (그렇다고 장어덮밥 전문점의 것과 비교할 건 아니다.) 요즘 밀키트들의 발전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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