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화려하게 핀,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서있었던 늦봄 오후 만냥이한테 츄르 주러 나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아쉬워하고 있던 순간에 사시냥이를 만났다. 내 손에 들고 있던 츄르를 보고 다가와 뜯어주는 순간 더없이 격렬하게 핥아먹기 시작했던 녀석, 안그래도 삐쩍 골아서 안스러운데 허겁지겁 먹는걸 보니 마음이 참.... ㅠ_ㅠ 동네 캣맘들이 밥을 챙겨주는데도 불구하고 저리 허덕이는건 왜일까? 길냥이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걸까? 눈도 사시인데다 너무 말라서 볼품이 없으니 츄르 하나 챙겨주는 사람도 없는 모양, 길냥이도 예쁜 것들만 인정받는 슬픈 세상이다. 츄르 세개를 먹고도 만족이 안되는지 떠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던데 마침 갖고 있던게 다 떨어져 미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며칠전에 만족스럽지 못한 포장 카이센동을 시켜먹고 나서 제대로된 카이센동에 대한 욕망이 너무 끓어올라 부산에 있는 부센동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부산 최고라 생각했던 운단수산이 사라진 지금 별다른 선택지가 없기도 했고 인터넷으로 찾아본 후기들이 대부분 긍정적이었기에 별 고민 없이 찾아갔던 것 같다. 삼색우니동을 시키니 이렇게 서빙되어 나왔다. 정말 군더더기 없는 한상. 다른 밑반찬은 큰 특징이 보이지 않았지만 이 집 간장은 정말 맛있었다. 생각보다 양이 적어보였지만 다 먹고나니 배는 불렀다 (다이어트 중이라 위가 줄어들었다는걸 감안해야할 것 같다. 일반 성인 남성이 배부르게 먹기에는 약간 부족할 듯).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다보니 우니는 괜찮았다. 달고 녹진한게 딱 기대했던 맛. 도로는 조금 더 볼륨감 있..
마켓컬리에서 구매해본 소이연남 쌀국수와 금산제면소 탄탄멘 밀키트. 소이연남의 쌀국수는 먹고 돌아서면 또 생각날 정도로 좋아해서 기회만 되면 먹고 싶은 음식이고, 금산제면소 탄탄멘 또한 요즘 너무 핫해서 경험해보고 싶지만 이 시국에 서울 맛집 투어를 하다간 훅 갈 것 같아서 밀키트로 아쉬움을 달래보았다. 조리과정은 대단히 단순해서 누구나 어려움 없이 만들 수 있을 듯 했다. 조리에 필요한 시간은 5분 남짓. 근데 다른 밀키트 두개를 동시에 (면이 안불게) 조리하려니 정신이 없더라. 그래서 예쁘게 플레이팅하는데는 완전 실패 ㅠ_ㅠ 금산제면소 탄탄멘은 이국적인 향과 맛이 인상적이었다. 동남아 계열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는듯한 느낌. 거부감이 생길정도는 아니었고 꽤 괜찮게 먹었지만 다시 생각날 맛은 아니었다. 금..
산토리의 블렌디드 위스키 히비키. 일본 위스키 중에 가장 유명하고 널리 인정받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히비키 12년은 멋모르던 시절에 한번 마셔보고 반해버렸지만 품귀현상으로 인해 부르는게 값이 되어버린지 오래라 언감생심 꿈도 못꿀 상황이다. NAS 제품인 히비키 재패니즈 하모니도 국내에 유통되는 가격이 납득하기 힘든 수준이라 마셔볼 생각조차 못했는데 졸업한지 10년이나 된 지난 제자 녀석이 갑작스레 찾아와 선물이라며 주고 갔다. (요즘 내 포스팅에 양주 얘기가 많은걸 보고 있었나 보다.) 이제 사회 초년생일 제자에게 이런 비싼 선물을 받으니 미안하고 부담스럽긴 하지만 갈수록 팍팍해지는 교직생활, 보람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학생들의 태도를 보며 내가 지금 뭘하고 있는건가 하는 회의감만 가득한 나날을 보내..
동호안길에서 만난 애교쟁이 길냥이. 시크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길래 경계심이 심하겠거니 했는데 어느 순간 다가와서는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만져달라고 연실 볼을 부비며 바닥에 드러누워 어쩔 줄을 모르더라. 외양과는 다르게 애교가 넘쳐 흘렀던 녀석. 한참을 쓰다듬어 주며 놀다 집에 가야할 시간이 되서 일어났다. 잠시 걸어가다 아쉬운 마음에 뒤돌아보니 그 사이 나타난 할아버지 한분의 손길을 느끼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하는 짓이 너무 사랑스러웠던 이 냥이는 사람만 보면 좋아서 강아지처럼 달려드는 것 같았다. 그동안 해꼬지 하는 이를 안만났기에 경계심이 없는 것일까? 어찌됐든 앞으로도 사람과 세상에 대한 좋은 기억만 갖고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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