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교육여건은 좋아지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학생들의 자율성과 권리에 대한 보장은 상향 평준화 되었고 교사들의 수준도 그 어려운 임용고사를 통과해 나온 재능있는 사람들 인데다 물리적인 여건 또한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괜찮아졌는데. 왜 학생들의 학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일까? 요근래 만나는 학생들의 수준이 2005년에 처음 교단에서 만난 학생들에 비해 높다고는 (100번 양보해도) 말할 수 없다. 그에 비해 학생들의 자존심은 더할나위 없이 강해져 잘못한 거 하나 지적하기 조차 힘든 지경이다. 사나운 눈빛, 가시 돋힌 말로 덤벼드니까. 교사들이 그들에게 아무 위해도 가할 수 없다는걸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입학시킨 애들이 이미 사회에 나오고 있고 주류 대학생이 되어 있는 상황인데 ..
5교시와 7교시 사이에 한시간이 비어서 순찰겸(나름 성실한 학교 안전인성부장) 학교 정문 근처를 어슬렁거렸다. 때마침 나타난 길냥이 한마리를 쫓아 가다가 놓치고 허탈하게 돌아섰는데 거기에 다른 길냥이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앉아 있었다. 꿩 대신 닭이 아니라 봉황이로세. 쫓아가던 녀석보다 훨씬 예뻤으니. 펜스를 사이에 두고 있었던지라 가까이 가도 도망을 가지 않았고 이렇게 근접해서 예쁜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소세지를 챙겨왔으면 한움큼 줬을텐데 사진만 왕창 찍고 미안한 마음으로 돌아서 수업하러 들어갔다.
나이드니까 옷 무게도 무시하지 못할 상황이라 겨울을 대비해 경량패딩을 한벌 샀다. 여전히 코닥이거나 그닥이거나를 외치고 있는 코닥어패럴 경량패딩. 무려 18만 9천원. 경량패딩인데 가격은 가볍지 않다. 그 이유는.... 당연히 코닥 상표 때문이다. 이 상표 아니면 사지도 않았을테지만. 덕질의 세계에서 가격은 의미를 갖지 못하는 법. 이 제품은 정사이즈보다 조금 크게 나오는 것 같다. 105 사면 딱 맞곤 했는데 확실히 크다. 구입하실 분들은 사이즈 고민을 좀 하셔야 할듯. 내부 충전제는 오리털도 거위털도 아닌 폴리우레탄 입어보니 따듯하긴 한데 추운 날 바깥에서 입으면 어떨지 모르겠다.
서피랑 길을 걷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서피랑국수. 내부인테리어는 별것 없지만 노랑색, 빨간색 페인트로 칠한 벽면들이 그대로 포인트가 되어준다. 허름해보이면서도 단아한 것이 이 가게의 특징이다. 온국수 한그릇 3500원 양이 엄청나게 많은건 아니다. 500원만 추가하면 곱배기로 먹을 수 있으니 부족하다보기도 그렇고. 내겐 딱 좋은 정도의 양. 한번 맛보면 잊지못할만큼 엄청나게 개성있는 국수는 아니다. 멸치 육수향이 진하다거나 올려진 고명이 특별한 정통 국수스타일도 아니다. 그래도 정말 깔끔한 국수, 누구 한사람도 싫어하지 않을 것 같은 국수다. 그래서 나는 좋아한다. 다찌자리에 앉아 국수를 먹다가 익어가는 어묵 뒤에 새겨진 백석의 시가 보였고 순간 이게 통영이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것 아닌 공간, 별것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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