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자 발령이긴 하지만 통영여고로 전근 발표가 난지는 이미 한달이 지났다. 2월달에 학교에 나가 인사도 했고 개학 연기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일 학교에 나가 일처리를 하고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스치며 지나가는 얼굴들은 차갑게만 보인다. 학생들도 만나지 않으니 이곳이 정식발령지인지, 잠시 파견을 나온지 헷갈린다. 아직도 고성중앙고에 근무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랄까. 원래대로라면 오늘이 개학 2주째 화요일. 전쟁같은 새학기 둘째주를 보내고 있겠지만 새로운 동료들과의 심리적 거리감도 어느 정도 해결되고, 학생들과 수업도 해보면서 길었던 겨울 기간동안 의식 속에 쌓여있던 먼지들을 털어낼 수 있는, 새학기의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는 시점이었을 터.... 하지만 저녁에 앉아서 공문처리를 ..
죽림 와마시따에서 초밥을 포장해와서 먹었다. 이마트 초밥세트와 가격은 비슷한데 퀄리티는 더 좋다. (마트 초밥은 저녁 땡처리 때 사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 하지만 그 시간에 초밥을 먹는건 내 몸에 너무 미안한 짓이겠지.) 편안한 집에서 눈치 안보고 먹는 초밥은 고급 일식집의 오마카세 못지 않은 느낌이다. 오늘의 반주는 제주도에 너무 가고 싶어서 제주 위트 에일. 배길효 원장님이 주셨던 긴카코겐 전용잔에 따라마시니 개성있는 크래프트 맥주집에서 먹는 것 만큼 만족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에 가서 수제맥주 한잔하고 싶은 욕망은 쉽사리 달래지지 않는다. 굳이 코로나19 핑계를 대지 않아도 새학기 인데다 경제적으로도 힘들어 제주도에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 더 가고 싶어지는 것 같다. 내추럴 본 ..
나는 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사실 몇년전까지는 아예 입에 대지도 않았다. 1999년 겨울, 세기말의 엄혹한 분위기 속에서 신병교육대 6주간의 훈련을 버텨내고 칼바람을 맞으며 450트럭 짐칸에 실려 자대로 배치된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부대에 왠 트럭들이 들어와 짐을 한가득 내린 뒤 떠났고 우리는 그것을 소대별로 배분해 들고 돌아갔다. 박스에 담겨 있던 의문의 물건은 귤, 그해 슈퍼 대풍이었던 귤의 값이 떨어지자 정부가 수매해 많은 양을 전국 각지의 부대로 배분했던 것이다. 일인당 한박스가 넘는 귤이 배당되었고 과일보기 힘든 군생활의 특성상 처음에는 왕고부터 이등병까지 모두 이 의외의 선물에 행복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가 던져준 연말의 선물이 악마의 음식물로 변하는건 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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