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철 작가님의 장모상에 들리기 위해 진주에 왔다가 어머니 집에 차를 세워두고 사진을 몇컷 찍었습니다. 노을빛이 역대급이라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어스럼이 짙어지는 시간대의 아파트 복도를 보니 어린 시절 학교 마치고 돌아와 어두운 집의 불을 켤때 느꼈던 서늘한 외로움이 느껴져 기분이 묘했습니다.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좋아하고 싶지만 참 싫은 그런 계절입니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이 무렵. 장례식장에 함께 갔던 조경국 방주님과 다원에서 맥주 한잔을 놓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두가 만나고 싶어하는 진주지역 셀럽을 그렇게 오랜 시간 독점하고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네요^^; 배원장님도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대상포진으로 그로기 상태에 빠져 계시다더군요. 하루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출시 당시 가격이 600만원이 넘어서 언감생심 꿈도 못꿨던 렌즈였습니다. 칼짜이스에서 VDSLR용으로 출시했던 영상용 렌즈 라인업인 CP.2(컴팩트 프라임2). 물론 지금은 가격이 많이 내린 상태지만 그래도 이 렌즈를 구매하는데는 상당한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최신 Af 렌즈들의 성능이 엄청난데 지금 굳이 출시된지 8년이 다되어가는 렌즈를 구매해야하는가? 영상용 렌즈를 스틸사진 촬영에 쓰는게 무슨 효율이 있는가? 등등의 의문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꼭 한번 써보고 싶은 렌즈였기에 (빌려써서는 렌즈의 진가를 느끼지 못하는 희안한 병을 가지고 있기에) 결국 손에 넣고 말았습니다. 렌즈를 받고 나서의 첫느낌은 이런 만듦새 때문에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구나 였습니다.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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