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진주에 가면 야끼토리 아오이에서 닭꼬치 안주에 클라우드생맥을 즐기곤 한다. 낮술 + 혼술이 주는 즐거움과 외로움이 반반 정도 섞인 묘한 감정이 참으로 좋다. 진정으로 혼자가 아니기에 가끔 혼자가 되는 상황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한국 기성품 맥주 중에서는 클라우드를 제일 좋아한다. 카스나 테라 같은 것과는 다른 풍미와 멋이 있다. 그래도 점유율에서는 절대 메이저 1, 2를 이기지 못한다. 어떤 맥주 유튜버가 그러더라 클라우드는 좋은 맥주지만 일반적인 한국 사람들이 추구하는 맥주의 방향성과는 다르기에 주류가 되지 못하는 거라고. 나는 그 말을 듣고 클라우드를 더 좋아하게 됐다. 이게 바로 시발주류의 정신이 아니었던가? 중앙시장 2층 청년몰에 생긴 피규어샵?, 게임샵? 주인이 없어 정확히 뭐하는 곳인..
코로나 격리권고 해제 후 첫 진주. 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은 듯 땡볕 아래 남강 다리를 건너니 어질 어질 했다. 그래도 하늘은 푸르고 풍경은 아름답더라. 진주고등학교가 보고 싶어 올라갔더니 한창 공사중. 전경 사진은 못찍고 한동안 구경만 하다가 돌아왔다. 후배인듯한 애들이 자율학습 하러 학교가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 미각과 후각이 엉망인 상태라 커피는 마셔봤자 제대로 느끼지도 못할 것 같아 그냥 카페 판단에 가서 팥밀크스무디를 한잔했다. 진주성 촉석루에 잠시 앉아 숨고르기를 했다. 누각에 앉아 바라보는 진주시 모습이 끝내주더라. 야끼토리아오이에서 닭꼬치 덮밥과 클라우드 생맥. 코로나 걸린 후 첫 맥주. 혹시나 몸에서 안받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맛있더라. 가볍게 낮술 한잔 하니 컨디션이 엄청 솟아오르는 듯 ..
진주에서 사랑했던 맛집 중 하나였던 야키토리 아오이. 오랜만에 들러서 맛을 봤는데 예전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져 있었다. 닭꼬치 덮밥은 여전히 괜찮았지만 닭꼬치 재료가 아쉬웠고 같이 구워져 나온 대파의 경우는 겉면이 완전 숯처럼 조리되어 있었다. 일본식 고기국수는 양은 예전보다 더 많아진 것 같았지만 닭살에서 특유의 비린내가 나서 다 먹어내기가 힘들었다. 코로나 시국이라 재료 소진이 빨리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개업 후 몇년이 지나고 나니 초심을 잃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갔던 타이밍이 안좋았던 것인지. 좋아했던 맛집들이 하나둘 변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어버이날 기념으로 진주에 문어사들고 갔던 날 어머니는 저녁 약속이 있으셔서 홀로 닭꼬치덮밥을 먹었다. 그렇게 좋아했던 야끼토리 아오이의 덮밥은 예전보다 양은 늘었는지 모르겠는데 퀄리티가 좀 떨어져 있었다. 좋아했던 잔멸치볶음 반찬이 없어졌고 닭꼬치의 퀄리티나 소스의 적당함도 예전보다는 아쉽더라. 그래도 사람들이 몰리기 전인 저녁장사 개시 직전 시간에 텅빈 가게에서 홀로 먹는 즐거움이 더해진 맛은 여전히 각별했다. 진주에서 홀로 돌아다닐 시간이 난 김에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한옥갤러리카페 수류헌에 다녀왔다. 너무 사랑했으나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긴 옛 류가헌과 비슷한 느낌이라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부식된 철판 위에 쓰여있는 카페 이름이 류가헌의 그것과 참 비슷하다. 류가헌은 흐르듯 노래하는 집이었는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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