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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냥이26

오늘의 길냥이 - 만냥이는 어디로 갔을까? 만냥이를 만나지 못한지 이틀째. 출근길과 퇴근길에 녀석의 영역에 찾아가봤지만 만날 수 없었다. 날도 추워지는데 어딜 돌아다니고 있는건지. 내일은 꼭 만날 수 있기를. 2021. 10. 28.
오늘 하루 - 요즘의 대한민국 같은 극단적인 계절 변화 속에서 새벽미사 다녀오던 길. 날씨가 추워진다고해서 맨투맨티 위에 패딩조끼까지 입고 나갔는데 더 두껍게 입을걸하고 후회할 정도였다. 서울은 영하권이었다고 하니 말 다했지. 이틀전까지 긴팔입고 돌아다니면 등에 땀이 차는걸 느낄 정도였는데 순식간에 겨울 속으로 들어와버렸다. 날씨가 국민들 성향을 닮아가는건지 환국을 하듯 널뛰는구나. 기온은 갑자기 떨어졌지만 낮의 길이는 착실하게 짧아져왔다. 새벽미사 가는 길은 이제 통트기 전의 어둠 속. 낮에 보면 정답게 생긴 통제영 앞 벅수가 무서보여 잰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낮에 하릴없이 채널 돌리기를 하다가 우연히 걸린게 맛있는 녀석들 돈가스편.... 예전 같으면 차를 몰고 식탐이라는 가게로 달려가 돈가스를 먹었겠지만 노키즈존을 표방하는 가게라 애 가진 부모는 언감생심.. 2021. 10. 17.
오늘의 길냥이 - 만냥이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츄르를 열심히 먹다가 실수로 내 손까지 핥고는 지가 깜짝 놀라 도망. 닭고기를 까주니 내 손이 고기인줄 알고 물었다가 또 깜짝 놀라서 도망. 겁 많은 호구냥이 그이름은 만냥이. 2021. 10. 8.
오늘의 길냥이 - 방언 터진 만냥이 만냥이 오른쪽 귀에 앉아 있는 모기 녀석들이 보이는가? 무슨 공생 관계도 아니고 항상 저렇게 붙어 있어 간식 먹일 때마다 모기한테 엄청 물리고 있다. 낼 모레 10월인데 아직도 모기라니. 사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를 털어서 굉장히 맘에 드는 사진을 건졌다 ㅋ 고양이 사진 잘찍는 방법은 끈기를 갖고 오래 붙어서 계속 셔터를 누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틀만에 만났더니 방언이 터진듯 쉴새없이 냐옹거리던 만냥이.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걸까? 고양이어 번역기라도 좀 깔아둘 걸 그랬다. 분명이 뭔가 바라는게 있었던 것 같은데. 이러다 어느날 갑자기 우리 집에 가자고 하려나. 오늘도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만냥이 보며 푼다. 사람보다 나은 우리 만냥이. 2021. 9. 30.
오늘의 길냥이 - 만냥이의 위기, 굴러온 돌과 박힌 돌 어제 갑자기 나타난 뉴페이스 길냥이가 만냥이 영역에서 패악질을 하고 있다. 동네 호구 만냥이는 완전히 쫄아서 눈치 보며 도망 다니는 중 ㅠ_ㅠ (사진 왼쪽이 만냥이, 오른쪽이 뉴페이스) 만냥이 추석 선물도 뉴페이스가 다 뺏아 먹었다..... 뉴페이스에게 한창 쫓기다 차 밑으로 피신한 만냥이. 그 앞에서 지키고 있는 뉴페이스. 어디서 굴러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박힌 돌 뽑으려 하지 말고 평화롭게 다른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호구 만냥이의 삶은 이렇게도 힘들기만 하다. 길 생활 그만하고 우리 집에 오면 좋을 텐데.... 2021. 9. 22.
오늘의 길냥이 - 사시냥이와 만냥이 간식주러 나왔더니 만냥이랑 같이 달려와 시위 중인 사시냥이. 나한테도 닭고기 내놔라. 왜 만냥이만 사랑하냐하며 끊임없이 야옹거리고 있다. 얼마전까지는 눈치보며 수줍게 왔다갔다 했는데 이제는 공격하듯 달려와 만냥이에게 준 닭고기를 낚아 채간다. 천하의 호구 만냥이는 입에 넣어준 닭고기를 사시냥이한테 뺏긴 후 망연자실한 상태. 방금까지 여기 있었는데 어디갔지 하며 연신 킁킁 거리며 바닥 냄새를 맡고 있다. 불쌍해서 숨겨뒀던 닭고기를 하나 더 꺼내서 주긴했지만 이 녀석 이리 취약해가지고 그동안 어떻게 살아남아 온건지. 2021. 9. 14.
흐린 나날 속의 휴식 같은 노을 그리고 만냥이 이번 가을은 정말 지겹다 싶을 정도로 비가 오고 흐리다. 맑은 날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지경. 오늘도 하루 종일 흐렸는데 저녁노을은 놀랄 만큼 아름답게 물들고 있었다. 저녁에 잠시 만난 만냥이. 역시 고양이는 밤에 만나야 예쁘다(동공이 확장돼서 순둥순둥 해 보이거든.). 길 생활 고생스럽지 않냐고, 우리 집에 가자고 말해도 알아듣질 못하는 녀석. 그저 닭고기만 빨리 달라는 표정이다. 2021. 9. 11.
오늘의 길냥이 - 캣닢(캣잎) 롤리팝으로 낚아 주겠어 고양이들이 환장한다는 캣닢(개박하)로 만든 롤리팝. 만냥이랑 좀 더 친해져보려고 구입했다. 하지만 냄새 몇번 맡아보고 툭툭치더니 관심이 없는 듯 두고 돌아서버린 녀석. 넌 그냥 닭가슴살이 제일 좋은 모양이구나. 2021. 8. 31.
오늘의 길냥이 - 폭우 끝에 만난 만냥이 폭우 때문에 만냥이를 만나지 못했던 게 은근히 마음에 걸려서 출근 전에 잠시 다녀왔다. 멀리서 나를 발견하고는 총총 걸어오는 녀석. 이틀 동안 밥도 안 주고 어디서 뭐했어요라는 눈빛으로 째려본다. 하지만 츄르 앞에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고양이의 본성 ㅋㅋㅋ 이틀 안봤다고 또 내외한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여~ 2021. 8. 26.
오늘의 길냥이 - 태풍 전야의 만냥이 태풍이 몰아치는 이런 날, 길고양이들은 어디에서 밤을 버텨내는 걸까? 만냥이한테 간식 챙겨주면서 내일 아무 일 없이 만나자는 이야기를 하니 냐옹 거리며 화답을 했다. 밥이 반가워서인지 내 말을 알아듣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2021. 8. 24.
오늘의 길냥이 - 만냥이 영역에 난입한 새끼 폭군냥이 간식 주러 만냥이 영역에 나가보니 못 보던 흰색 새끼 냥이가 터를 잡고 있었다. 여러 냥이에게 애정 주지 말자는 신조에 따라 닭고기를 뜯어 만냥이에게만 줬는데 새끼 냥이가 달려와서 뺏어 먹고는 하악 거리는 만냥이에게 고양이 펀치를 날렸다. 깜짝 놀란 만냥이는 도망가더니 눈치만 보고 있고. 그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던 나는 새끼 냥이에게 저리로 가라고 손짓을 했는데 그 녀석은 신경도 안 쓰고 오히려 만냥이가 놀라서 도망을 갔다. 구석에 숨어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만냥이에게 가서 밥을 먹이려 하니 또 다가오는 녀석. 결국 만냥이를 멀리 유인해 가서 츄르와 닭고기를 다 먹이고 한동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이 조그만 새끼 냥이는 그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었는지 덩치가 훨씬 큰 만냥이에게.. 2021. 8. 15.
오늘의 길냥이 - 만냥이 스크래치 이틀간 서울에 가있느라 만냥이 간식을 못챙겨줘서 마음 한켠이 불편했었다. 통영에 돌아오자 마자 만냥이 영역에 가봤지만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고 밤새 석연치 않은 기분으로 보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간식들고 나가보니 항상 있던 자리에 밤비처럼 다소곳이 앉아 있었고 그런 녀석을 보고나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이틀 빼먹은게 미안해서 저녁에도 간식 주러 나갔는데 얼굴을 자세히 보니 콧등 부분에 아침에는 보지 못했던 상처가 나았었다. 모양으로 봐선 다른 길냥이랑 싸우다가 긁힌 상처인 듯. 그럴수도 있지 하며 넘기려고 했는데 먹이를 주다보니 계속 상처만 눈에 띠였고 내 새끼가 밖에서 다쳐 들어온 것처럼 마음이 안좋았다. 연고라도 발라주고 싶지만 몸 만지는걸 허락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 2021. 8. 5.
오늘의 길냥이- 만냥이의 실종 이틀 전에 본 만냥이는 왠지 힘이 없어보였다. 닭고기를 주면 격렬하게 먹던 평소와 다르게 혀로 몇번 핥아보더니 잠시 멍 때리다가 입에 물고 구석으로가서 겨우 먹어내는 듯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만냥이를 만나러 갔는데 평소 있던 곳에서 만날 수 없었고 저녁 간식 주러가서도 보지 못해 기분이 묘했다. 맨날 그 시간에 아기사슴 밤비처럼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루 종일 안보이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며칠전 동네 아주머니로부터 만냥이 얘기를 들었는데 어떤 사람들이 먹이로 유인해 포획했고, 그들로부터 빠져나오다 뒷다리를 다쳤다고 한다. 한동안 다리를 절고 다닌게 그것 때문이었구나 싶어 안그래도 불쌍한 만냥이가 더 슬프게 보였다. 먹이를 그렇게 오래 먹였음에도 간격을 내주지 않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었구.. 2021. 7. 27.
오늘의 길냥이 - 만냥이 루틴 항상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저렇게 누워있다가 다가가서 닭고기팩을 꺼내면 야옹거리며 일어난다. 오후 다섯시의 이 짧은 만남은 내게도 만냥이에게도 중요한 루틴이 되어 버렸다. 2021. 7. 21.
평범한 일요일 - 헤이즐넛커피, 호두정과, 자작 팥빙수와 소반, 쥬시후레쉬맥주와 김밥, 고양이로 시작해 고양이로 끝난 하루 새벽미사 가던 길에 만난 세병관 주차장 공사현장 길냥이. 사진기가 신기한지 미동도 없이 한참을 쳐다보고 있더라. 눈까지 깔맞춤한 치즈냥이는 처음봤는데 너무 귀여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찍다가 미사 시간에 늦을 뻔했다. 날이 더우니 시원한 헤이즐넛 커피가 땡겨서 며칠 전에 구입한 호두정과와 같이 한잔. 일인용 소반 위에 올려놓고 마시니 익선동 같은 곳의 힙한 카페 부럽지 않다. 모처럼 말아본 김밥. 두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밥은 내가 만든 김밥. 김밥과 함께 마신 쥬시후레쉬맥주. 개인적으로는 레트로 콜라보 맥주들 중 최악의 제품이라 생각한다. 멕시코치클처럼 부드럽게 말하고 싶은 사람은 마셔보시길. 쥬시후레쉬껌을 씹으며 쓴맛나는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다. 정말 엉망. 날이 더.. 2021. 7. 18.
오늘의 길냥이 - 만냥이 그루밍 닭고기 먹고 그루밍 구석구석 잘도 닦는다. 2021.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