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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미사 가던 길에 만난 세병관 주차장 공사현장 길냥이. 사진기가 신기한지 미동도 없이 한참을 쳐다보고 있더라. 눈까지 깔맞춤한 치즈냥이는 처음봤는데 너무 귀여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찍다가 미사 시간에 늦을 뻔했다. 

 

 

날이 더우니 시원한 헤이즐넛 커피가 땡겨서 며칠 전에 구입한 호두정과와 같이 한잔. 일인용 소반 위에 올려놓고 마시니 익선동 같은 곳의 힙한 카페 부럽지 않다. 

 

 

 

모처럼 말아본 김밥. 두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밥은 내가 만든 김밥. 

 

 

 

김밥과 함께 마신 쥬시후레쉬맥주. 개인적으로는 레트로 콜라보 맥주들 중 최악의 제품이라 생각한다. 멕시코치클처럼 부드럽게 말하고 싶은 사람은 마셔보시길. 쥬시후레쉬껌을 씹으며 쓴맛나는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다. 정말 엉망. 

 

 

 

날이 더워서 만들어 먹은 밀크빙수. 빙수 기계가 없어서 연유를 섞은 우유를 얼려 닌자블렌더로 갈아먹는데 입자도 곱고 단맛도 풍부해 왠만한 카페에서 사먹는 것보다 맛있다. 만들기 귀찮아서 그렇지. 시나몬 파우더를 듬뿍 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일요일이지만 내 새끼 간식주러 가는걸 빼먹을 수는 없다. 만냥이 영역에 가니 예상했던 포즈 그대로 기다리고 있던 녀석. 반가워하면서도 경계는 늦추지 않는 천상 길냥이. 

 

 

 

한진로즈힐 길고양이 급식소의 새로운 주인이 된 심술냥이와 남냥이(얘는 나무를 잘탄다.). 내가 주는 닭고기는 먹고 싶지만 간격은 내주고 싶지 않은 녀석들.

어쩌다보니 길냥이로 시작해서 길냥이로 끝난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