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부터 고등학교 교사와 고3학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우리학교 소속 인원은 월요일에 접종받아야하는데 나는 개인사정으로 예약을 미뤄 오늘 맞았다. 9시부터 시작인데 8시 30분 전에 도착해 대기 1순위. 조용히 앉아 있는데 안내요원이 와서 교사시냐고 물어보며 학생들을 인솔해달라고 했다. 제 학생들도 아닌데 제가 왜 인솔을 하죠?라는 표정으로 뻥져있으니 아 이 학교 담임 아니시냐고 다시 묻더니 황급히 자리를 뜨더라. 고3담임들은 자기 접종하는 것도 부담스러울텐데 그 상황에서 애들까지 인솔해야하는 모양이었다. 그분들에게는 참으로 힘들고 긴 여름이리라. 잠시간의 기다림 후 문진표 작성하고 백신 접종, 15분 대기하다가 별 이상이 없어 집으로 왔다. 주사 바늘이 들어간 왼쪽 상박에 뻐근함이 느껴지는 것 외에 특별한 증상은 없었으나 기분 탓인지 한동안 뭔가 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나름 큰 일을 한 날이니 점심을 잘챙겨먹어야겠다 싶어 죽림 구을비에 가서 점심 특선을 먹고 왔다. 집에 와서 바로 뻗어서 한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몸은 완전 개운하다. 아직 왼팔의 뻐근함은 남아 있지만 별 문제 없이 넘어갈 듯 하다. 백신 맞고 안아프면 아재라고 하던데 이걸로 인증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