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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미사 다녀오던 길. 날씨가 추워진다고해서 맨투맨티 위에 패딩조끼까지 입고 나갔는데 더 두껍게 입을걸하고 후회할 정도였다. 서울은 영하권이었다고 하니 말 다했지. 이틀전까지 긴팔입고 돌아다니면 등에 땀이 차는걸 느낄 정도였는데 순식간에 겨울 속으로 들어와버렸다. 날씨가 국민들 성향을 닮아가는건지 환국을 하듯 널뛰는구나.    

 

 

기온은 갑자기 떨어졌지만 낮의 길이는 착실하게 짧아져왔다. 새벽미사 가는 길은 이제 통트기 전의 어둠 속. 낮에 보면 정답게 생긴 통제영 앞 벅수가 무서보여 잰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낮에 하릴없이 채널 돌리기를 하다가 우연히 걸린게 맛있는 녀석들 돈가스편.... 예전 같으면 차를 몰고 식탐이라는 가게로 달려가 돈가스를 먹었겠지만 노키즈존을 표방하는 가게라 애 가진 부모는 언감생심 꿈도 못꿀 성역으로 생각하며 포기. 배달앱을 열어 감성키친에서 더블치즈 돈가스를 시키는걸로 만족했다. 

 

 

날이 추운 와중에도 만냥이 밥은 줘야되겠다 싶어 나갔다왔다. 이 녀석 요즘 밥주는 사람이 많아진건지 나를 봐도 데면데면한다. 닭고기랑 츄르만 먹고 휑하니 제 길을 가는 녀석을 보며 사람이나 동물이나 애정을 너무 많이 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