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꾼 꿈이 너무 현실 같아서 해몽을 찾아보니 대표적인 흉몽이라고 한다. 하루종일 개운치 않은 기분. 꿈 하나에 이렇게 휘둘리는 이유는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학년 부장이라는거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직책이 내게는 누군가에게 보호 받던 교사에서 누군가를 보호해야하는 교사가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에 부담감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동안 만났던 부장님들은 계원들과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셨다. 그들이 겪어왔던 그 고뇌의 시간을 옆에서 직접 지켜본 나는 내가 그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무섭다. 아직 철이 덜 들었기 때문이리라. 평소 같으면 가장 부담없었을 시간, 춘계 방학을 앞두고 이리 저리 놀러갈 계획을 세웠을 이 하루 하루가..
국정교과서 때문에 야기되고 있는 이 모든 혼란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쓰여지는 거라며 역사가들 스스로 자조해왔지만 그것이 이뤄지는 과정을 민주주의 국가에서 경험하는 것은 참으로 역겹고 짜증나는 일이다. 하지만 달라질 것은 없다. 우리가 교과서만 바라보고 수업해 온 것은 아니니까. 정신이 올바로 선 교사들이 있고 그들이 학생편에서 바른 역사의 길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고, 위안부 협상의 부당함을 주장하였으며,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 것은 아직까지 그들의 역사 의식이, 시민 의식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증거니까. 우리 학생들은 그리 쉽게 망가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교육의 주체인 우리 역사교사들 또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학교로의 전근. 교사가 한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는 최대 연한은 5년이고 한 지역에서는 8년이다. 그 기간이 지나면 기존 학교, 근무 지역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한다. 새로 옮긴 학교의 학생들과, 동료교사들과, 직원들과 익숙해지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학교마다 지역마다 많은 것들이 달라서 가끔 당혹스럽기도 하다. 학생들도 천차만별, 전혀 맡아 보지 않았던 업무를 담당하면 처음부터 새로 배워가야한다. 새학기가 힘든건 학생도 교사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앞에서는 태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 것들이 무너지는 순간 교사는 교사가 아니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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