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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ary thought/As tea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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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진주고등학교 입성 재작년에 포스팅했던 진주고등학교의 구 건물입니다. 제가 다녔던 곳이죠~ 정신병원 닮았다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폭탄 떨어져도 안부숴질거라는 얘기까지 해서 참 많은 전설이 있었던 걸물입니다. 나름 운치도 있죠. 근데 결국 신축 결정이 났고 이 건물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새건물을 짓는 동안 진주고등학교는 상평동에 있는 구진주기공 건물에서 일년을 보냈습니다. 올해 졸업한 애들이 이래저래 피해를 봤다며 불평을 했었죠. 졸업식이라도 신축 건물에서 하고 싶어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느끼기는 이 건물이 구 진주고등학교 건물에 비해 그리 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ㅡ_ㅡ;;;;; 그리고 시간은 흘러 대망의 2011년 드디어 진주고등학교 신축건물 공사가 끝나고 우리는 본래의 장소로 돌..
Graduation tears 왠지 진추하의 Graduation tears가 듣고 싶은 날입니다. 뭐 졸업식날 눈물 흘릴 정도로 감상적인 사람도 아니고 요즘 분위기가 그렇지도 않지만 오늘 하루만은 기분이 참 묘하네요. 고삼 담임을 맡으면서 몇번이나 애들을 졸업시켰지만 진고 교복을 입은 애들을 졸업시키니 마음이 한층 더 짠해져 옵니다. 남해제일고 제자들은 졸업을 잘 했을지도 무척 궁금한 저녁이네요. 모두들 수고했어.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멋진 모습을 보일 수 있길 바랄게. And now is the time to say good bye to the books And the people who have guide me along They showed me the way to joy and happiness, My friend, How c..
20100902 수학능력시험모의평가 이렇든 저렇든 모의수능은 끝났네. 모두들 수고했어~ 푹쉬어. 시험치기 전에는 실제 수능이라 생각하고 임해라. 시험 끝난 후에는 어차피 실제 수능도 아닌데 괜찮다. 내가 생각해도 조삼모사의 결정판이구나 ㅋㅋ 그래도 어쩌겠니. 여기서 끝은 아닌데....
청춘의 여름은 간다 뭔가 치기어리고 어설프지만 그만큼 열정적이었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수중에 쥐고 있는 건 없어도 머리 속에 가득찬 생각만으로도 세상이 다 내것인 양 자신감에 가득찼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스케치북에 끄적이던 낙서 한장이, 수첩에 적어내려가던 글 한줄이 끝없는 만족감으로 다가오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차고 또 채여도 돌아오던 청춘의 여름이 있었더랬다. 푸른 지성의 아가미와 행동하는 지느러미를 가진 그런 시절이 있었더랬다. 그런 시절이, 그런 사람이 내 빛바랜 일기장 안에 남아 있었더랬다.....
에필로그 - 남겨지는 이야기들 첫 부임지였던 남해제일고에서의 마지막 날이 저물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종례를 하고 카풀 차를 타고 진주로 돌아왔습니다만 혼자 집에 앉아 있자니 왠지 마음 한켠이 허전해지는 것이 좀 그렇더군요. 5년 동안 많은 사람들 만났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만났고 헤어짐도 경험했고 다시는 보지 못하겠지 생각했던 사람과 재회하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이어갈 인연의 사람들도 몇분 정도 가슴에 품었구요. 정말 싫어했던 사람도 있었고 그 무엇보다 아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나고 보니 모두 소중한 분들이었어요. 절대로 잊지 못할 많은 기억을 안고 저는 다음 부임지로 떠납니다. 그래도 우리의 연은 계속 이어졌으면 하네요. 사랑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졸업식 풍경 세월이 많이 흘러도, 많은 것이 변해도 설레임과 두려움, 시원함과 섭섭함이 공존하는 졸업식날의 그 묘한 분위기는 똑같은 것 같습니다. 호랑이 허남기 선생님은 오늘도 졸업식전 분위기 정리를 도맡아 하십니다. '이것들이~' 한마디에 아이들의 입은 굳게 다물어 집니다. 동네 형 전광남 선생님은 오랜만에 멋드러진 양복을 입고 오셔서 식장 정리에 합류하십니다. 올해 처음으로 고삼 담임을 맡은 고향련 선생님은 상장 업무 담당이라 제일 바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역시 올해 첫 고3담임을 맡은 조상제 선생님. 1학년때부터 키워온 아이들을 졸업시킨다 생각하니 마냥 기분이 좋으신가봅니다. 3학년 부장을 담당하신 박성연 선생님은 꼼꼼한 성격답게 마지막 날까지 이것 저것 챙기고 돌아다니십니다. 교무부장 하성익 선생님은 5년 ..
진주고등학교 초빙교사 합격 얼마 전에 진주고등학교에 원서를 넣었었는데 이틀전에 합격했다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남해에서 5년간 꾹꾹 눌러 채워서 근무하고는 결국 내신 점수와는 완전히 상관없이 초빙교사제로 진주에 입성하게 되는군요 ㅡ_ㅡ;;; (지금 내신 점수만으로도 경남 일원에서 대적할 선생님은 없을듯.. 점수가 아까워서 팔수 있음 팔고 싶다 ㅡㅡ) 모교 근무를 하게되는 고로 가슴이 설레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어차피 떠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음 근무지가 일찍 확정되어버리니 맥이 좀 풀리기도 하네요. 남아있는 기간동안 몇몇 학생들을 좀 바로잡아 놓고 가고 싶지만 애들은 참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공부를 못해내면 학원이고 과외고 아무 쓸모 없는 것을.... 고3이 되어가는 마당에도 학원이 모두 ..
남해 힐튼 리조트 - 마지막 1박 2일 전수근, 문정수, 전광남 선생님과는 2007년 이후 지금까지 같은 학년을 맡고 있다. 2007년 3학년 담임 때부터 시간만 나면 1박 2일을 함께하며 팀웍을 다져온 것. 하지만 이제 그 드림팀도 해체를 앞두고 있다.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진주로 들어오는 것이 거의 확정되었기에 내년부터는 이 멋진 사람들과의 1박 2일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다. 학교를 떠나며 여러가지 아쉬운 면이 있지만 너무나 좋은 우리 수식회 선생님들과 같이 근무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픈 부분이다. 이번 학년부 1박 2일은 남해제일고 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면에서 기대를 많이 했다. 어차피 학년부 재정은 계속되는 음주와 가무로 파산에 이른지 오래 ㅋㅋ 파산할거라면 그냥 파산이 아니라 대파산, 완전파산의 길을 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