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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치기어리고 어설프지만 그만큼 열정적이었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수중에 쥐고 있는 건 없어도 머리 속에 가득찬 생각만으로도
세상이 다 내것인 양 자신감에 가득찼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스케치북에 끄적이던 낙서 한장이, 수첩에 적어내려가던 글 한줄이
끝없는 만족감으로 다가오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차고 또 채여도 돌아오던 청춘의 여름이 있었더랬다.
푸른 지성의 아가미와 행동하는 지느러미를 가진
그런 시절이 있었더랬다.
그런 시절이, 그런 사람이 내 빛바랜 일기장 안에 남아 있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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