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7 2023년 시월의 마지막 밤 - 조니워커 블랙 에어잉크 서울 에디션 조니워커 블랙 에어잉크 서울 에디션이 출시됐길래 한병 주워왔다. 동네 이마트에 한가득 진열되어 있는걸 보니 한정판이라 쓰고 악성 재고라고 읽는 존재인 것 같기도. 대기오염원에서 추출한 카본으로 잉크를 만들어 도자기에 프린팅한 것으로 일종의 환경오염방지 캠페인 제품으로 볼 수 있겠다. 서울 에디션은 최지욱이라는 작가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서울의 전통과 현대적인 이미지를 같이 보여주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너무 뻔한 결과물이 나온게 아닌지.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내용물은 조니워커 블랙인데 750ml이라고 해도 109000원이면 병 가격이 5만원은 책정된 셈이다. 내 최애 위스키가 조니워커 블랙이긴 하지만 솔직히 이 가격 주고 사먹기는 좀.... 놀고 있던 이마트 상품권이 없었더라면 절대 구매하지.. 2023. 10. 31. 코토부키야 아티스트 서포트 아이템( Artist support item) 올해 초에 예약해뒀던 아티스트 서포트 아이템이 연말이 다되어서야 도착했다. 초보 그림쟁이들이 가장 그리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손일텐데 아 제품은 그런 어려움 해결하고 그들에게 충분한 레퍼런스를 제공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정교하고 아름다운 모형이다. 나는 그림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각해둔 촬영 컨셉에 이보다 더 적절한 손 모형이 없었기 때문에 구매했지만. 빌드퀄리티는 매우 만족스럽고 구현되는 동작 역시 대단하다. 물론 진짜 인간의 손 같은 유연함은 부족하지만 여태까지 나왔던 비슷한 목적의 제품들 중에서는 가장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제품을 사면 꼭 해보는.... 인간의 본능이랄까. 동봉된 받침 또한 두꺼운 아크릴 소재로 매우 고급스럽다. 실용성을 떠나 하나의 오브제로서도 충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 2023. 10. 31. 오늘의 길냥이 - 가을 아람이 가을 열매처럼 잘 커나가고 있는 아람이. 겨울도 잘 버텨내길 바라며. 2023. 10. 30. 쉽게 흐르는 눈물이 아니다 참고 참아온 눈물이 스스로의 몸을 깎고 녹여가며 흐른다. 슬픔조차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세상이다. 2023. 10. 29. 수학여행 인솔 요약 첫날 오후 두시 롯데월드 도착 이후 8시간 동안 대기. 놀이기구는 전혀 타지 않는 관계로 홀로 앉아 시간을 보내는게 지옥 같았다. 예가체프 첼바사를 마시고 파스퇴르 우유 아이스크림도 먹고, 15번의 낮과 15번의 밤을 모두 다 읽었지만 쉽게 지나가지 않는 시간. 거의 낙오 직전에야 폐장 시간이 되어 아이들을 인솔해 숙소로 돌아왔다. 이튿날 진로 체험활동. 학생들은 서울 각 지역으로 흩어져 체험활동. 교사들은 각자 맡은 위수지역에서 학생들의 위급 상황에 대비하며 대기. 나는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에서 6시간을 홀로 버티는 임무를 맡았다. 블루보틀에서 싱글오리진 푸어오버 한잔. 중학교 1학년이었던 1992년부터 절친인 곽군이 위문하러 방문해주셨다. 그의 회사가 더현대 바로 앞. 날이 날인 관계로 인스타와 페북.. 2023. 10. 28. A7CR 첫 느낌 지난주 화요일쯤에 도착했을텐데 계속 병원에 쳐박혀 있다보니 일주일 넘게 방치해뒀다가 이제서야 개봉해 사진 몇컷을 찍어봤다. (빨리 써보고 싶어서 중간에 주문도 한차례 변경했었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었던가.....) A7R4와 같은 센서를 쓴 A7R5의 마이너 버젼임에도 색감이 A7R4나 A1과는 다르다. 보정이 먹히는 감각도 다르고. 묘하게 좋은 방향으로 바뀐듯. A1 쓰다가 A7CR을 쓰니 뷰파인더 등에서 역체감이 심하긴 하지만 무게와 크기가 단점을 상쇄해준다. 노안만 오지 않았으면 더 즐겁게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 2023. 10. 24. Just snap 지독한 외로움이라는게 무엇인지 절절하게 느꼈던 시간. 2023. 10. 24. 송파 블루보틀 놀라플로트와 통영 무전동 커피 올곧 바닐라플로트 서울 송파구 블루보틀 놀라플로트 8000원. 통영 커피올곧 바닐라플로트 7000원. 볼륨감, 맛, 컵의 퀄리티, 친절도, 가격 모든 점에서 통영 올곧의 압승. 밥이고 뭐고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들었는데 올곧에서 바닐라플로트를 한잔 하고 나서야 통영에 돌아왔다는걸 실감할 수 있었다. 이곳 통영은 내게 여전히 낯선 곳이지만 이제 서울보다는 친숙해진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이렇게 마음 둘 곳이 없을 때는 진주가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망경싸롱이나 목네에 앉아 커피 마시며 수다도 떨고 싶고, 다원 우리 자리에서 신상 맥주를 마시며 시덥지않은 농담도 던지고 싶다. 망경동 골목길을 걷다 오늘은 소소책방 문을 열었나 빼꼼하고 들여다 보고 싶기도 하고 멍하니 진주 시내를 돌아다니며 대단하지 않은 스냅사진도 찍고 싶다. 그.. 2023. 10. 23. Just snap - 송파구 블루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처연했던 순간들. 한없이 주어진 공백의 시간동안 주박에 걸린 것처럼 병원 주위를 그저 걷고 또 걷고 또 걸었다.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억누를 방법은 오직 사진 뿐. 시시각각 짙어졌다 옅어지기를 반복했던 서늘한 감정들이 한컷 한컷에 깊이 박혀 있다. 언제나 그렇듯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적잖은 흔적이 남아 문득 문득 이 때를 떠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023. 10. 22. Just snap -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키케로 2023. 10. 22. 나의 진주 - 개천예술제의 밤 징하게도 마셨다. 2023. 10. 13. 나의 진주 - 닥치고 진주우동 진주우동. 이런 저런 맛 평가 따윈 필요없다. 이 집 찐이다. 무조건 가시라. 식사를 하고 갔던 터라 오마카세는 못먹고 단품 몇개 시켜 먹었는데 요리에서 감출 수 없는 내공이 느껴졌다. 어설픔이라고는 정말 1도 없다. 기본찬. 감자샐러드, 교꾸, 귤. 닭날개조림. 닭날개를 중심으로 찍었어야 했던 것을.... 진짜 맛있다. 정말. 고등어구이. 이것도 맛있다 진짜. 가라아게. 타르타르소스와의 조화가 기가 막히다. 서비스로 내주신 오뎅. 이게 서비스라니.... 진주초밥에서 근무하셨던 셰프님. 몇년전에 들렀던 걸 기억하고 계셨다. 솜씨 좋고 친절하시고. 정말 최고. 진주 사람들은 좋겠다 이런 술집이 있어서. 매일 가고 싶다. 2023. 10. 12. Lonely flight 축제의 열기는 하늘에 닿지 않는다. Lonely flight 2023. 10. 12.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 미수동 맛집 수와헤밤 점심특선 스테이크동 미수동 해안도로 대영유토피아 상가 1층에 있는 감성주점 수와헤밤에서 점심 특선을 판매하고 있다고 해서 들러봤다. 메뉴는 스테이크동과 듀록챠슈동 두가지. 그중 스테이크동을 먹어봤는데 전문점에서 먹는것 만큼이나 괜찮았다. 고기가 부드럽고 소스간이 적당해 와사비 조금 올려먹으니 모자람이 없었다. 한 쟁반에 전채부터 후식까지 나름 완벽한 구성으로 나온다. 여사장님 인심도, 솜씨도 좋은 것 같아 저녁에 들러 안주 메뉴를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와헤(soiree)는 밤에 하는 격식있는 파티를 뜻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낮 메뉴보다는 밤메뉴가 더 풍성하지 않을까 싶어서. 2023. 10. 11. 가을 대하 - 고성 일번수산왕새우구이 산청호국원에 성묘갔다가 돌아오던 길에 고성에 들러 왕새우구이를 먹었다. 예전엔 병산수산에 자주 갔었는데 마지막 방문 때 접객 등이 너무 엉망이라 이번에는 일번수산 왕새우라는 곳으로 가봤다. 이곳도 손님이 많아 정신 없는 분위기고 알바를 쓰는건 마찬가지였지만 손님의 일반적인 요청에 짜증내고 접시를 던지듯 놓는 등의 불친절은 없었고 가게도 나름 깨끗해 즐겁게 먹고 나올 수 있었다. 일년에 한번 정도 먹는 대하의 맛은 정말 각별하다. 하지만 자주 먹으면 이 맛이 안나겠지. 나는 새우구이보다 튀김 쪽을 좀 더 좋아하는데 이 집의 튀김 또한 만족스런 퀄리티였다. (그래도 전성기 시절의 병산수산 새우튀김이 생각나는건 어쩔 수 없다.) 잘라낸 새우머리는 서비스로 튀겨주시는데 이게 또 별미. 다만 새우볶음밥은 시판용 .. 2023. 10. 10. 프릳츠×삼립호빵 호찌머그, 호빵의 계절이 돌아오다 신상은 아니고, 작년인가 출시되었던 삼림호빵과 프릳츠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퇴근길, 동네 편의점에서 팔고 있는 호빵을 보고 뭔가 잊고 있었던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는데 자려고 두었다가 작년에 사서 쟁여두었던 호찌머그를 사용하지 않았던게 떠올랐다. 그래서 다음날 호빵을 사왔다. 이미 어디에나 있는 물개가 되어가고 있는 프릳츠의 상징. 머그에 물을 붓고 채반위에 호빵을 올린뒤 뚜껑을 덮고 전자렌지에 1분 30초를 돌리면 호빵이 따끈따끈하게 쪄진다. 진짜 잘쪄짐. 1인가구용으로는 정말 강추. 근데 인간적으로 호빵은 유통기한이 너무 짧다. 1팩 4개 들어있는걸 기간 내에 다 먹기가 너무 어렵다. 그렇다고 편의점에서 쪄놓은거 사먹기는 싫고(집에와서 편하게 먹고 싶다고.) 머그잔이니까 따뜻한 커.. 2023. 10. 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