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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숨은 그림 찾기 정답 스냅 사진은 숨은 그림 찾기 같은 것, 삶 속에 숨어있는 디테일을 발견하는 것이 묘미.

집 근처에 한촌설렁탕이 생겼다. 설렁탕 한 그릇 9500원, 이것도 예전에 비하면 싼 가격은 아니지만 이제 13000원이 기본 가격인 통영의 비싼 설렁탕, 곰탕 먹으며 눈물 흘리지 않아도 된다. 내가 좋아하는 진주 서울설렁탕과 거의 유사한 캐주얼 설렁탕의 맛. 이런 거 한 그릇 먹으면서 보양이니 뭐니 생각하지 않는다. 가볍고 맛있게 한 그릇 먹을 수 있으면 딱 좋은 것. 내 기준에서는 한촌 정도면 최고다. 다음 주에는 돌판 수육에 소주 1병을 들이켜러 갈 예정이다. 할인받아 19800원에 사 온 마트산 우럭, 광어회에 조니워커블랙 셰리피니쉬 한잔. 회와 스모키한 위스키의 조합은 어찌 그리 완벽하던지. 폴바셋 아이스크림라떼가 너무 먹고 싶어서 마트에서 파는 폴바셋 돌체라떼 사다가 투게더 얹어 먹었다. 솔직..

유능하고 선한 지도자가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은 지난한 과업이지만 무능하고 악한 지도자가 나라를 망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꽤 괜찮은 학업 역량과 근무 여건을 갖춘 한 학교가 있었다. 학교의 교장은 교사들의 자율성을 믿고 지원했으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추진했다. 하지만 그의 후임 교장이 부임한 이후 그가 만들어뒀던 시스템은 급속히 망가져버렸다. 새 교장은 악했고 무능했으며 별난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을 괴롭혔다. 그는 자신의 무능함과 악함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자신이 학생과 학교를 위하는 모범 교사라고 굳게 믿었다. 자신이 바라는 것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교사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했으며 그의 지위에서 나오는 한 줌 권위로 구성원들을 누르고 무시했다. 그와 대립했던 사람들은 ..

돌이켜보면 온전히 혼자였던 적은 없었다. 고립무원의 땅에 서있는 듯 느껴질 때도 누군가가, 무언가가 함께 하며 나를 지탱해주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절망으로 가득찬 시대에 절망을 더 퍼트리는데 동조하지 말고 고립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며 함께 걸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일베라는 공간에 한정되어 있었던 혐오의 대상들은 어느샌가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 문화의 일부로 녹아들어 버렸다. 일베에서 사용하던 용어가 일상어처럼 들리고 그들이나 할법했던 혐오스러운 생각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일베는 어디에나 있다. 이 책은 일베의 기원부터 작금의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전개 과정을 세세하게 고찰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들에 대한 세밀한 분석은 그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꽤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가 여러 자료들의 검토해 도출해낸 결론들에 모두 동의하긴 힘들지만 한달음에 읽어낼 정도로 흥미로웠고 이런 부분에 무지한 사람들이 현 세태를 이해하는데 꽤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일베를 패륜아들이라 욕하고 기피하는 것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