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것들이 이제 조정래 작가님까지 씹어대길래 속에서 천불이 올라오던 와중 작가님의 대하소설 중 끝까지 읽어본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원래 드라마고 뭐고 너무 긴건 끝을 못내는 성격이라 ㅜ_ㅜ 이번 기회에 태백산맥부터 완독하리라 맘 먹고 읽기 시작했는데 장난 아닌 흡입력에 깜짝 놀라며 대가의 소설은 시간이 흘러도 색이 바래지 않음을 깨닫고 있는 중이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10월 안에 10권 모두 읽어낼듯. 대하소설의 대하가 그 대하가 아닐진데 대하소설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대하가 생각나 먹으러 갔다. 새우살이 장난 아니게 탱글탱글, 새우튀김도 감동적, 새우머리버터튀김은 말할 필요도 없이 고소. 깊어가는 가을날에 대하소설을 읽다가 먹은 대하는 예년의 그것들보다 훨씬 감동적이었다. 사진보고 있으니 또..
어린 시절 국어공부하러 갔던 배달말 웅변학원(지금 위치는 세번째 옮긴 곳). 내가 생애 최초로 가봤던 학원이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던 곳. 원장님이 같은 칠암성당 신자여서 학원비를 못내도 별말 없이 계속 다니게 해주셨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언어영역에서 많아 틀려야 한두개 정도였던 실력은 여기서 다져놨던 읽기 쓰기에 대한 소양 때문이었을 것이다. 원장선생님에 대해 남아 있던 대단히 인상적인 기억은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내게 가르쳐주셨던 내용 중 잘못된 것이 있었는데 내가 그걸 말하자 바로 책을 찾아보시고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셨다는 것. 교사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잘못된 개념을 가르치는 일이 생길때마다 빨리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그때 원장선생님이 보여주신 태도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내게도 깊이 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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