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올곧

(3)
나의 통영 3대장 - 니지텐 스페셜텐동, 올곧 바닐라플로트, 셰프장 후토마끼 통영 미식 하면 다찌, 충무김밥, 꿀빵, 굴 정도를 드는데 개인적으로 요즘 다찌는 대체 무슨 메리트가 있는지 모르겠고 충무김밥과 꿀빵은 왠만하면 평타는 치기 때문에 유명 맛집이 큰 의미가 없다. 굴은 원래 싫어해서 뭐라 말하기가(그래도 피트 위스키와 페어링한 생굴은 좋아.) 회나 고등어 정식이나 성게비빔밥, 물회 등등도 다 고만고만하게 괜찮지만 솔직히 바다를 끼고 있는 다른 지역에 비해 그 맛이나 가성비가 압도적인 곳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만약 내가 오랜 시간 동안 통영을 떠나 있다가 돌아와 딱 하루만 머물러야 한다면 점심으로 봉수골에서 니지텐 스페셜텐동을 먹고, 무전동으로 이동해 올곧 바닐라플로트를 한잔 한 후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는 무전동에 있는 셰프장에 들러 후토마끼를 먹고 돌아가겠다. 어디에나..
추석 연휴의 남은 날들 - 남망산꿀빵, 넷플릭스 장송의 프리렌, 생일 팥밥, 올곧 바닐라플로팅과 자몽샤베트, 수풍한우생고기, 실론티하이볼, 대 진주 어머니께서 꿀빵이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세병관 주차장 앞에 있는 남망산 꿀빵을 사봤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통영 꿀빵의 대명사 격인 오미사 꿀빵의 그 딱딱한 식감만 기억하고 있어서 꿀빵이 맛있다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요즘 꿀빵은 식어도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하는 모양이었다. 꿀빵이란 손에 묻고 입에 달라붙고 딱딱하기만 한 간식이라는 편견을 싹 날려주었다. 다른 곳의 꿀빵을 안 먹어봐서 잘 모르겠다만 어쨌든 이 집 제품은 하루 지나고 먹어도 맛더라. 넷플릭스에 장송의 프리렌이 릴리즈되었다길래 몰아서 봤다. 원작이 워낙 좋아서 그런지 애니화도 만족스러웠다. 혹시 안본 사람 있으면 강력추천. 만화책도 애니메이션도 너무 좋다. 10월 2일은 내 양력 생일, 장모님께서 찬합에다 진수성찬을 싸 오셨다. 다..
여름방학 첫날 - 진주 톤오우 코돈부르, 클라우드 생맥, 목요일오후네시 판나코타, 소금빵, 에티오피아 시다마 레게제 내추럴, 올곧 드립커피, 포 여름방학 첫날. 이 날을 잘보내야 한다. 사실 방학의 처음이자 마지막과도 같은 날이다. 뭘해도 즐거워지는 이 설레임은 딱 이 순간 밖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다른 날들은 끝으로 향하는 시간의 속도감에 절망하며 하루 하루 그저 그런 기분으로 보낼 뿐이다. 코로나 시국이 한창일 때 샀던 코닥 스니커즈를 처음 꺼내 신고 혼자 발걸음도 가볍게 진주로 향했다(새신발이 까슬 까슬해서 뒷꿈치 다 까졌....). 칠암동 현대아파트에 차를 세우고 남강다리를 넘어 밥먹으러 갔다. 기린짬뽕이라는 곳에 가보려고 했는데 몇달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야끼토리아오이 아니면 톤오우뿐. 장대동 골목길을 지나는데 쌀강쉐이 한마리가 단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개파가 아니라 고양이파지만 이렇게 귀여운 장면은 그냥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