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집9 Sviet Bus stops - Christopher Herwig 3년전에 기장 이터널 저니에 갔다가 우연히 구입했던 사진집. 2권이 발매되어 있기에 구매했다. 옛 소비에트 연방 지역의 버스정류소들을 찍어 정리한 전형적인 유형학적 작업. 한때 한국 사진계를 휩쓸다시피 했던 유형학적 사진작업에 대해 이상한 반감을 느낀 적이 있었고 그 계열의 사진집은 사고 싶다는 생각도 별로 안했는데 이 사진집은 이상하게 마음이 끌려 두권을 모두 구입하게되었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러시아와 동구권의 버스정류소 사진들도 참 좋지만 무엇보다 사진집 자체가 예뻐서 소유욕을 자극한다. 어떨 때는 큰 판형의 사진집을 한권 내고 싶다는 욕망에 휩쌓이다가도 이런 귀여운 책을 만나면 또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사진집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그나저나 사진 정리를 해야 책을 내.. 2019. 4. 14. 사진작가 이정진 사진집 - OPENING 한국인 중 몇 안되는 국제적인 작가 중 한명이니 그 작품의 수준에 대해서는 내가 왈가불가 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열화당에서 나온 작은 책자 이후 이정진 작가 사진집은 처음 사는 거라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무척 만족스럽다. 2000부 한정인데다(워낙 한정판에 약한지라) 일반적인 사진집 구성과 달리 아코디언식으로 펴지는 구성도 좋고 무엇보다 고급스런 마감이 마음에 든다. 사진도 좋지만 사진집 자체가 잘만들어져 오랜만에 돈값하는 책을 구매한 것 같은 만족감을 주는 듯. 2018. 2. 26. 박종우 작가님의 DMZ - 슈타이들에서 발간된 최초의 한국 작가 사진집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계의 큰 기둥 중 하나이신 박종우 작가님. 개인적으로는 페친이기도 해서 작가님께서 직접 올려주셨던 사진집을 만드는 과정을 세세하게 읽으며 결과물에 대한 기대를 키워갔었다. 그리고 드디어 세상 밖에 나온 사진집을 받아서 펼쳐보니 압도적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최고 수준의 사진가 + 최고 수준의 카메라 + 최고수준의 출판사 + 작가의 진심 + 긴 작업 시간을 연금술의 솥단지에 함께 부어 넣으면 어떤 결과물이 만들어지는지를 이 책은 그대로 보여준다. 모자라는 필력으로 길게 끄적이는건 오히려 이 사진들을 모욕하는 일인 것 같다. 그냥 사서 보시라. 한국의 분단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면서도 압도적이고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은 처연함을 품은 아름다움이다. 어떤 잡.. 2017. 11. 30. Salgado Poster Set - 세바스티앙 살가도(세바스치앙 살가두) Genesis 포스트세트 세바스티앙 살가도의 제네시스 포스터 세트입니다. 포스터라고 하서 얇은 종이에 인쇄된 전시 포스터를 생각했는데 작품 프린트 수준이군요. 정말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제네시스 사진집을 이미 갖고 있지만 이렇게 16장을 고급스런 인쇄물로 만나니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오리지널 프린트는 아닌 그냥 인쇄물이지만 살가도의 사진을 소장한다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강추합니다. 전부 액자에 넣어서 벽에 걸고 싶을 정도네요^^ 25.5*35cm의 사이즈입니다. 2017. 10. 14. 성남훈 작가 한정판 사진집 연화지정(Lotus well) -월드프레스포토 수상작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성남훈 작가님께서 월드프레스포토 수상작인 연화지정을 류가헌에서 전시하시면서 한정판 100부만 만든 사진집입니다. 일반판과 다르게 작가의 오리지널 프린트 한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뜯기가 아까워서 제게 온 작품은 무엇인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ㅋㅋ) 류가헌에서 만드는 사진집의 퀄리티는 따로 말씀 안드려도 될 정도 인데다가 성남훈 작가님의 사진 또한 두말하면 입아픈 작품들이기에 그냥 구입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이미 품절됐을거라 예상됩니다만.....) 사진의 품격이 다릅니다. 그냥 잘찍은 사진의 수준이 아니예요. 사진집을 보시는 순간 바로 느끼실 겁니다. 세계 수준의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찍는 사진이, 만드는 사진집이 어떤 것인지. 개인적으로는 올해 구입한 사진집 중 .. 2017. 9. 26.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홍구의 15년이 담긴 사진집 좀녜 사진이라면 응당 그러해야 할 것들이 담겨 있다. 사진집이라면 응당 그러해야 할 수준으로 만들어져 있다. 김홍구 작가를 아는 사람들이 왜 그의 사진을 아끼는지. 류가헌을 아는 사람들이 왜 그 이름을 깊고 높게 부르는지 이 사진집을 통해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2016. 12. 11.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박종우 사진집 - 임진강 사진작가 박종우 선생님의 분단에 대한 기록 임진강. 스페이스22에서 동명의 전시가 진행되었으나 여러 문제로 직접 가보지는 못했다. 박종우 작가님의 사진 퀄리티야 두말할 필요가 없으니 내가 그 사진에 대해 왈가불가할 것은 아닌 것 같지만 개인적인 감상을 짧게 끄적여 본다. 차마고도 등의 다큐멘터리로 유명하시고 그동안의 작업 자체가 국내 보다는 국외를 향한 것이 많았지만 결국 한국인으로서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기록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고 있었음을 이 작품들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가 보는 분단의 심상을 임진강을 따라 흐르는 풍경을 통해 표현한 이 사진들은 아무 설명없이 봤을 때는 그저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에 불과하지만 그 디테일을 느린 템포로 읽어가다보면 역사의 숨은 아픔이, 분단의 현실.. 2016. 6. 11. 박찬욱 사진집 - 아가씨 가까이 1. 영화감독 박찬욱의 첫번째 사진집이다. 예전부터 촬영현장에 마미야7을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단순한 기록용은 아니었나보다. 사진작가로서의 욕심도 충분히 가지고 있었던 듯. 2. 사진집의 내용은 단순한 메이킹 포토북이 아니다. 아가씨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감독이 가졌던 심상에 대한 기록이라고 보는게 맞을 듯 하다. 제가 주로 찍는 것은 잘난 배우들과 못난 풍경입니다. 라는 글이 작가의 글 첫부분에 등장하는데 이 사진집 또한 배우들과 풍경(영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것까지) 사진으로 이뤄져 있다. 못난 풍경이라는 표현에 대한 작가의 변은 직접 읽어보시길. 3. 개인적으로 큰 감명을 받지는 못했다. 사진이 좋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내게 다가오는 부분은 없었다는 말이다. 스냅 .. 2016. 6. 11. 임재천 사진집 - 한국의 재발견 임재천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던 건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클래식 필름 카메라에 대한 에피소드들과 사진을 엮은 이 책을 통해 나는 클래식 카메라 수집을 시작했고, 사진을 깊어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게 교사가 되고 나서 였으니까 2000년대 중반쯤이었던 것 같다.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관련된 에피소드, 첫 필름 카메라 엑트라라이트를 갖게된 이야기, 일본 출장 중 라이카 카메라를 사기 위해 경비를 모두 지출해 노숙했던 이야기라던가 유학비 마련을 위해 시작했던 음반 사업이 실패해 겪어야했던 고난 등... 이 책에 나와있는 그의 이야기에 나는 그냥 젖어들었다. 사진을 참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사진이 너무 찍고 싶어 F3 카탈로그를 들고 울정도로 사진에 푹빠져 있었던 사.. 2013. 11.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