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생 참 모르는 법이죠. 제가 꽃게장이 먹고 싶어지는 날이 오다니요. 진고 근무하던 시절에는 선생님들 따라 몇번 먹으러 가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들렀던 집 게장에서 아주 불쾌한 비린 맛을 경험한 후 거의 끊다시피 했었거든요. 갑각류는 좋아하지만 그걸 날것으로 먹는건 그리 즐기지 않습니다. 근데 진짜 갑자기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강구안에 생겼다는 꽃게장 맛집을 찾아갔다 왔어요. 강구안 도깨비 거리 들어가는 입구 무렵에 있는데 맨날 지나다니면서도 이런 데가 있는줄도 모르고 살았.... 꽃게장 정식 가격은 양념, 간장 모두 1인분에 2만원입니다. 기본 상차림은 사진과 같은데 밑반찬들이 하나 하나 다 괜찮았습니다. 잡채는 조금 말라있는 느낌이었지만 맛은 좋았구요. 생선 종류에 취약한지라 이름은 모르겠는데..
얼마전에 완전 병맛이라면서도 큭큭 거리면서 봤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일드 칸타로군의 달콤한 비밀. 다른건 몰라도 디저트의 맛깔스런 모습을 담아내는건 정말 일품이었던 그 드라마를 보고 달달한 디저트가 먹고 싶어 환장할뻔하다가 결국 집 근처 헤이 수오미로 달려갔다. ㅋㅋㅋ캬라멜 치즈케이크와 마카롱의 적절한 단맛과 말차 아인슈페너의 씁쓸함이 너무 조화로워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 같았던 오후. 통영에서 디저트류는 헤이 수오미가 가장 모범적인듯. 그러나 역시 정상의 자리는 바이사이드의 단팥라떼. 언제 먹어도 정말 최고다. 바이사이드 사장님은 잘생겼는데 성격도 너무 좋아서 부럽다 ㅜ_ㅜ
통팥 아이스가 너무 먹고 싶어서 강구안에 있는 바이사이드에 갔다. 역시나 최고.... 경남 인근에서 팥으로 만드는 음료, 빙수를 모두 갖고 와도 이 집을 이길 수 없으리. (수박쥬스와 통팥 음료 중 무엇을 시킬 것인가가 항상 고민임. 꼭 드셔보시길) 마늘바게트도 시켜봤는데 느무 느무 좋음 ㅜ_ㅜ 사장님이 특별히 신경써서 플레이팅 해주셨다고....(감사합니다^^) 어떤 손님이 데리고 온 애가 카페 내부의 장식품을 파손하고 그냥 가버렸는지 진진이 데리고 들어가는데 조금 곤란해 하던 기색으로 아이 좀 잘 봐달라고 부탁하시더라. 나야 뭐 밖에서 워낙 심할 정도로 잡아놔서 애한테 미안할 정도니.... 이러다 또 좋은 카페 하나가 노키즈존으로 변하는게 아닌가 싶어 마음이 무겁다. 부모님들, 우리 스스로의 권리를 위..
통영 항남동 골목 안에 있는 빈티지카페 바이사이드입니다. 예전에 와이프가 한번 가보자고 했는데 인터넷으로 본 사진이 너무 정신없어서 굳이 가볼 생각을 안했습니다. 근처에 갔다가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속는 셈치고 한번 들러봤는데 분위기가 정말 대박이네요. 통영에 이런 집이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내부 인테리어가 정말 ㅎㄷㄷㄷㄷ 어설픈 빈티지 카페들은 있는 소품 없는 소품 억지로 끌어다 모은 티가 나는데 이 집은 소품이 카페에 정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었습니다. 하나 하나 주인이 정말 사용하던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세월과 이야기가 묻어 있는 것 같았네요. 인근 지역에서 이 정도로 어색하지 않은 빈티지 카페는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가서 잠시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들러볼 가치가 충분한 카페라고 생각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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