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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텐10

일상의 회복 갑작스러운 비상계엄으로 이후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포스팅하는 일이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12월 3일 이후 삶의 리듬이 완전히 망가져버린 것이다. 계엄을 선포했던 이는 이제 계엄 이전으로 모든 게 회복됐으니 자기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뭐가 이전으로 회복됐는지는 도무지 모르겠다. 여전히 하루하루가 답답하고 불투명한 미래가 불안하기만 하다. 누군가들의 말대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혼란을 막아 하루빨리 국가와 국민의 일상이 제대로 정상화되었으면 좋겠다. 그들에게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는 게 문제지만.  계엄 이후 먹고 마셨던 것들 두서없이 그냥 올려본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정말 내 일상이 어딘가에 묻혀버릴 것 같아서.   학교 급식이 너무 맛있어 살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찌는 것 같아 .. 2025. 1. 9.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퇴근길 니지텐, 삼문당 퇴근하면서 니지텐 에비텐동 안주로 병맥 한병.  내가 들어갈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조금씩 들어차더니 대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후다닥 먹고 자리를 비워줬다.  좋아하는 가게에 손님이 많이 오니 얼마나 즐거운가.     삼문당에 들러 드립 한잔. 여기도 내가 들어갈 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곧 만석이었다. 쓰던 글을 대충 마무리 하고 일어나 자리를 비워줬다.  손님 한명이라도 더 받을 수 있었음하는 마음이었다.^^   오래 살다보니 통영에도 단골이라고 할만한 집들이 생겨났다. 이런 맛집들의 단골일 수 있어 행복하다.   그들에게 나는 흔한 손님 중 한명에 불과하겠지만 내게 그들은 수많은 가게 중에 항상 생각나는 특별한 존재다.  그러므로 오래 오래 성업하길 바란다. 2024. 8. 2.
나의 통영 3대장 - 니지텐 스페셜텐동, 올곧 바닐라플로트, 셰프장 후토마끼 통영 미식 하면 다찌, 충무김밥, 꿀빵, 굴 정도를 드는데 개인적으로 요즘 다찌는 대체 무슨 메리트가 있는지 모르겠고 충무김밥과 꿀빵은 왠만하면 평타는 치기 때문에 유명 맛집이 큰 의미가 없다. 굴은 원래 싫어해서 뭐라 말하기가(그래도 피트 위스키와 페어링한 생굴은 좋아.) 회나 고등어 정식이나 성게비빔밥, 물회 등등도 다 고만고만하게 괜찮지만 솔직히 바다를 끼고 있는 다른 지역에 비해 그 맛이나 가성비가 압도적인 곳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만약 내가 오랜 시간 동안 통영을 떠나 있다가 돌아와 딱 하루만 머물러야 한다면 점심으로 봉수골에서 니지텐 스페셜텐동을 먹고, 무전동으로 이동해 올곧 바닐라플로트를 한잔 한 후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는 무전동에 있는 셰프장에 들러 후토마끼를 먹고 돌아가겠다. 어디에나.. 2024. 1. 20.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낮은 니지텐 에비텐동, 밤은 셰프장 후토마끼 니지텐에 갈 때마다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내주시는 바질페스토 토마토. 어느새 중독되버렸다. 이날의 선택은 에비텐동. 튀겨지는 소리도 먹을 때 나는 소리도 가을 낙엽을 밟는듯 바스락. 미륵미륵에서 만든 논알콜 맥주를 서비스로 내주셨다. 맥주가 아니라고도, 낮에 마시는 맥주라고도 읽을 수 있는 낫맥. 과일향이 한가득한 상큼한 음료 같은 느낌이었으나 탄산감이 조금 부족한게 아쉬웠다. 원료를 보니 유자는 안들어간 것 같은데 색깔에서도 맛에서도 유자가 느껴지니 신기하지. 딱 달지 않은 유자 탄산 음료. 텐동같은 튀김 요리와의 페어링이 좋을 듯 했다. 와이프 퇴원 기념으로 셰프장.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일단 퇴원했으니 모든게 잘 될거라 믿으며. 모듬회, 소고기숙주볶음, 후토마끼. 이날 우리 셰프장님께서 특별히.. 2023. 11. 6.
가을, 텐동, 바이엔슈테판 점심시간에 잠시 용화사에 들렀다. 갖은 색채들이 모두 모여 합창을 하고 있는 듯했다. 용화사 부처님도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속으로 빠져드는 이 무렵을 좋아하시는 듯. 오늘 점심은 니지텐 스페셜텐동. 몇 년 동안 다이어트 신경 쓴다고 니지텐동이나 에비텐동만 먹었는데 오늘은 그냥 질렀다. 텐동에는 장어튀김이 올라가야 제맛. 집에 돌아와 이런 저런 일들을 처리하다 저녁 무렵 길어지는 햇살을 받으며 바이엔슈테판을 따랐다. 적당히 알딸딸해지니 행복한 기분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 뻔 했는데 저녁에 걸려온 어머니 전화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엄혹한 시절이니 정치 얘기 절대하지 말고 가족이나 챙기고 살라고. 5년간 못들었던 얘길 들으니 저쪽 애들이 정권 잡은게 확연히 느껴지는구나. 우린 아직도 쌍팔년도에 살.. 2022. 11. 1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벚꽃 망울이 팝콘처럼 터지던 날의 니지텐 에비텐동 벚꽃 망울이 팝콘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하니 바삭 바삭한게 먹고 싶어졌다. 벚꽃이 흐드러진 봉수골에서 텐동 한그릇의 낭만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니지텐의 포렴. 햇수로 5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사이를 헤집고 들어갔을까? 마음은 스페셜텐동이지만 다 먹을 자신이 없어 에비텐동을 시켰다. 변함없는 바삭함이 참 좋다. 보조 셰프를 들인 후 맛이 변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별다른 차이는 없다. 바랬던 여러가지 일들이 어그러져 버리는 잔인한 2022년의 봄날, 텐동 한그릇으로 봄기운을 맞이하며 다시 일어서 본다. 니지텐 옆집 흰벽에 밥장님이니지텐을 그려놓으셨다. 이런 소소한 아름다움이 삶을 지탱하는 힘이라 믿는다. 2022. 4. 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오랜만의 니지텐 부산에서 텐동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쉬웠던 음식을 먹고 니지텐이 생각나서 다녀왔다. 오픈한지도 이젠 몇년이 지났기에 가게 곳곳에서 세월이 느껴지긴 하지만 텐동(이날 시킨건 에비텐동이었지만) 맛은 처음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긴 시간 동안 손님이 끊이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는 법. 2021. 12. 6.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언제나 봄, 니지텐 오랜만의 니지텐. 요즘 패턴으로 보니 상반기에 한번, 하반기에 한번 정도 가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예전보다는 손님이 줄어들어 고난의 웨이팅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다. 가게 안은 언제나 봄, 벚꽃이 한창이다. 정성을 다해 잘 만들어진 요리는 그 자체로 예술이다. 오랜만에 온 단골을 알아보고 니지텐동의 구성에 없는 붕장어튀김을 살포시 얹어주시는 사장님의 마음이 더해져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다. 바삭거리는 튀김을 한입 베어물면 봄의 감촉이 느껴진다. 통영에 봄날같은 니지텐이 있어 참 좋다. 2020. 11. 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가을, 혼밥 - 통영맛집 니지텐과 봄날의 책방에서 이제 통영의 맛집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텐동전문점 니지텐. 일찍 가지않으면 웨이팅이 길어 먹기 힘들 정도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가고 싶었지만 거리도 멀고 시간도 없어 들리질 못했는데 시험 기간에 모처럼 시간이 비어서 달려갔다 왔다. 지난번에 갔을때 튀김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미안하다는 말을 했던 사장님이 다시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정말 만족스러운 스페셜 텐동을 만들어주셨다. 니지텐동이 아니라 스페셜 텐동을 시켜야하는 이유는 바로 장어튀김 ㅋ 이 집 장어 튀김 정말 맛있음 ㅜ_ㅜ 바질페스토 토마토와 저염명란을 서비스로 주셔서 황송한 마음으로 식사를 했더랬다. 정신없이 먹다가 밖을보니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가득. 맛도 좋고 사장님도 친절한 식당이 잘 나가고 있는 듯해 기분이 좋았다. 통영 인근에 사는 분들~.. 2018. 10. 11.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골목식당 텐동의 열풍을 통영에서 - 통영맛집 봉수골 통영 텐동집 니지텐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신포청년몰 텐동집이 화제입니다. 너무 맛있다고 난리라서 한번 가보고 싶은데 인천까지 가는건 무리, 가더라도 거기서 줄서서 먹는건 더 무리일 것 같아 포기하고 근처 텐동집을 검색해봤습니다. 몸도 마음도 엉망인데다 숨쉴틈도 없이 바쁘고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아 이러다 정신병 걸리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기에 맛있는거라도 먹고 기운차려야 되겠다 싶기도 했어요 ㅜ_ㅜ 정말 절실했습니다. 텐동을 먹으면 몸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진짭니다. 근데 정말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 통영에 텐동집이 생겼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주도의 튀김명인께서 통영에 개업을 하셨다는걸 인터넷 검색을 하다 알아냈습니다(제가 아니라 와이프가). 이름도 너무나 예쁜 니지텐(해석하면 무지개 낀 하늘 정도일까요?).. 2018.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