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32 지루하게 이어지는 하고 싶은 말은 없고 해야할 말만 남아있는 시절. 내가 뭘하고 있는건지 나도 모르겠다. 다시 그런 때 인가 보다. 재미없다. 2023. 7. 14. 펠로우 스태그 더블월 카라페 간만에 각잡고 제품 사진 한번 찍어보려다가 내 돈 주고 사서 뭔 영화를 보겠다고 이 고생을 하고 있나 하는 현타가 와서 그냥 한컷 찍고 말았.... 2023. 7. 1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죽림 라멘집 라쿠니의 진한 소유라멘 얼마전에 가봤던 이자까야 라쿠니. 낮에는 라멘집으로 운영한다길래 궁금해서 재방문. 진한 소유라멘(10000원)을 시켰는데 비주얼이 꽤 괜찮았다. 약간의 칼칼함(?)과 통후추 끝맛이 느끼함을 잡아준 국물이 괜찮았고 수육과 일본식 슬라이스 햄의 중간 정도의 식감이었던 차슈도 개성있었다. 면이 살짝 덜익어서 밀가루 맛이 느껴져서 당황스러웠는데 받자마자 바로 먹지 말고 면을 조금 불려서 먹었으면 더 나았을지도. 이게 기본 익힘 정도인지 아니면 이날 면을 잘못 조리한건지는 알 수 없으니 다음에 다시 들러봐야겠다. 라멘집 스타일에 따라 다른거지만 반숙 계란이 없는 것도 아쉬웠다. 2023. 7. 12. 초복 복달임 영계백숙과 백세주과하 와이프도 아들도 나도 상태가 엉망이라 생전 처음으로 복날 몸보신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마트에서 두마리 6800원 하는 영계를 사와서 각종 약재, 마늘, 찹쌀 넣고 푹고아서 만든 영계백숙. 솔직히 삼계탕, 백숙이라는게 타이밍 맞춰 잘 고아내기만하면 평타는 치는지라 내가 만들었지만 크게 흠잡을데 없는 복달임 음식 한상이 나왔다. 삼계탕집 가서 먹었으면 3인 가족 기준 6만원 정도는 썼을텐데 재료비 2만원 안짝에 약간의 품을 들인 것으로 해결 했으니 불경기에 맞는 삶의 방편이라 할만 하다. 삼계탕에는 뭔가 약주 같은 느낌의 술을 곁들여야할 것 같아서 애써 사온 백세주 여름 한정판 과하. 발효주와 소주를 더해 만드는 한국만의 독특한 혼양주를 과하라고 한다는데(대학시절 죽어라 마셨던 백세주 소주 칵테일.. 2023. 7. 11. 프릳츠 여름방학 블랜드 - 여름에 어울리는 청량한 과일차 같은 커피 언제나 그랬지만 프릳츠 참 잘한다. 이 시즌에 시의적절하게 여름방학 블랜드를 던지다니. 여름 레트로 이미지의 최고봉은 여름방학이지. 수박, 평상, 계곡, 바다, 시골 할머니댁, 오래된 선풍기 등등 그 수많은 하위 개념들을 모두 품는 마법의 단어. 졸업하면서 방학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는 정말 그리울만한 요소다. 커피 패키지 하나로 가슴 설레게 만드는 이런 기획력. 정말 좋다. 이건 그냥 제대로 팔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 아니겠는가. 여름 시즌은 모모스의 프루티봉봉에 정착해 있으려고 했는데 갈등이 생기네. 코스타리카 50% 에티오피아 50% (에르바수 비아 사르치 세미 워시드 35% 에르바수 산 로케 세미 워시드 15% 게뎁 헤일로 베리티 워시드 30% 짐마 아둡 메카 내추럴 20%) 테이스팅노트(복숭아 배 .. 2023. 7. 11. 주말 - 장마, 코카모메 에비텐동, 첫복숭아, 꿀토마토, 콩국수, 옥수수, 야끼 스키야끼와 왕새우덴뿌라 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장마. 하지만 이 계절에 장마가 없다면 또 무슨 재미가 있으랴. 내년에도 후년에도 항상 장마다운 장마로 남아주길. 자연의 항상성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시대를 살고 있기에. 코카모메에서 에비텐동과 레드락 생맥주로 나만의 주말을 시작. 니지텐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 시간의 그곳은 웨이팅이 길어서. 항상 느끼는거지만 코카모메의 타레소스는 단맛이 너무 강하다. 장모님께서 챙겨주셔서 먹은 올해의 첫 복숭아. 달디단 물복숭아. 너무 좋다. 비그친 일요일. 아침 새벽 미사를 갔다오던 길에 사진 몇컷을 찍었다. 소소하게. 대단하진 않지만. 찍는 행위를 이어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오랜만에 산 완숙토마토. 그냥 꿀토마토가 너무 해먹고 싶었다. 설탕 안넣어도 맛있지만, 건강에 안좋겠지만. .. 2023. 7. 10. 주말의 길냥이들 집 밖에 잠시 나갔다가 만난 길냥이들. 고양이가 많아진건지 내 고양이 레이더가 민감해진건지. 시도도 만났는데 여성분들에게 둘러싸여 있길래 멀리서 인사만. 다들 장마철 잘 버텨내길. 2023. 7. 9. Just snap 길항하는 가치들.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아무리 쉴드를 쳐도 대통령으로서 실패했다는건 자명한 사실인데 어찌하겠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받아들일건 받아들여야지. 현직에 있을때야 작은 비판도 무조건 방어하려하는 사람들을 그가 추진할 여러 개혁들에 혹시나 생길 걸림돌을 없애기 위해 그러는거라고 이해했지만 지금에 와서도 나라가 얼마나 망가지든, 민주주의의 가치가 무너지든 그저 내 님만 지키면 된다는 사람들은 그냥 빠돌이 빠순이 아닌가? 우리가 한명의 정치인을 우상화하기 위해 그렇게 긴 나날을 싸워왔나? 노무현도 문재인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순간 나라가 어떻게 될거라는건 충분히 예상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와서 이렇게 까지 망가질 줄은 몰랐다며 그 속에서도 평화와 정의와 긍정을 찾자고 하는건 자기기.. 2023. 7. 7. 뜨거웠던 통영여자고등학교 여기 우리들의 집념이 있다. 영원히 타오르는 불꽃처럼 빠알간 동백 뜨거운 가슴 한발 한발 서투른 몸짓으로 결국 바다에 이르고 마는 거북 거북처럼 1986년 4월 9일 통영여자고등학교 재학생 일동 선연하고 뜨거웠던 그 시절 통영여자고등학교의 열정은 아무도 보지 않는 시비 속에 희미하게 식어가다가 지금에 이르렀나 보다. 재학생들은 읽어보지도 않았을, 읽어봤자 별 감상도 떠오르지 않았을 시를 보며 혼자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러한 어린 열정이 너무나 그리운 시대를 살고 있다. 2023. 7. 7. Sign 삶의 곳곳에 숨어있는 위기의 징후들. 쎄한 느낌이 들 때는 한발 물러나야 한다. 2023. 7. 6. 답답 1.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입시 위주의 교육이 한국을 망쳤다는 쌍팔년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신들이 말하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 계속 약화되어 온 지금 학생들의 인성은 더 좋아지고 대한민국은 나아졌나? 교육에 대해선 아무 고민도 안하면서 맨날 같은 소리만 해서는 바뀌는게 없다. 내가 졸업한 이후, 내 자식이 졸업한 이후에도 교육의 방향성에 제대로된 관심을 가질 때 나라도 함께 변할 것이다. 2. 한때는 학생들을 가족 처럼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들에게 선생은 너희의 부모나 삼촌이 아니니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라고 말한다. 누구보다 자주 만나다 보니 기본적으로 타인인 선생에게 자신의 가족에게 하듯 막무가내인 애들이 있다. 나는 내 자식도 예의 없이 굴면 혼낸다. 그들은 잘못해도 야단칠 수 없으니 내.. 2023. 7. 5. 태평성대 시장 취임 1주년을 축하하는 플랭카드가 여기저기 걸려 있다. 태평성대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아무 것도 아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플랭카드가 처량하다. 2023. 7. 5. Just snap -hamartia 삶의 주인공들이 가진 비극적 결함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2023. 7. 4. 주말 - 조디악 맥주,알라딘 파나마 페리엔 게이샤, 부산밀면, 트레져스커피 콜롬비아 카투라 허니스윗넥타, 스텔라아르투아 커트러리 패키지, 황금 지난 목요일 다원에 커피 마시러 갔는데 갑작스레 신상 맥주 시음회가 시작됨. 배원장님이 술 못마시고 넘어가는 나를 불쌍히 여겨 챙겨주신 조디악 IPA. 캔 디자인도 귀엽고 맛도 예쁘고(?) 좋았는데 이거 한캔 마시고 잠시 쉬려고 누웠다가 그대로 기절.... 불금이 사라져버렸다 ㅜ_ㅜ 살다보니 알라딘에서 커피를 사는 날도 온다. 한정판으로 파나마 게이샤를 판매하고 있길래 적립금도 활용할 겸 해서 구입. 게이샤는 알라딘에서 구입해도 게이샤. 게이샤는 어설픈 내가 드립해도 게이샤(이렇게 맛있게 내리다니 잠시 으쓱했음.). 꽃향과 과일의 산미가 폭발하는 듯 했다. 집에서 게이샤를 내려 마시는 시대라는게 새삼 감동적이다. 다른 커피는 그런 생각을 안하는데 게이샤는 아이스로 마시는게 왠지 모를 죄책감(?) 드는 일.. 2023. 7. 3. 통영여자고등학교에서 코로그의 열매 발견 앗~ 들켰다. 무슨 소린지는 젤다의 전설 해본 사람만 알 수 있을 것이다. 2023. 7. 2. I`m primeval Korean in Alter korea. 내가 알던 세상은, 내가 알던 대한민국은, 내가 알던 학교는 모두 사라졌어. 내가 서있는 이 곳은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을 뿐 다른 세상, 다른 대한민국, 다른 학교라는걸 받아들이자. 오늘부터 내가 이방인, 주변인이라는것을 겸허히 인정하고 그에 걸맞는 자세로 살아갈 것을 선언한다. I`m alien. I`m legal alien. I`m primeval Korean in Alter korea. 2023. 7. 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