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42 나의 진주 - 비오는 날 수류헌 파나마 하시엔다 라 에스메랄다 게이샤 비 오는 날 수류헌. 홀로 창가 자리에 앉아 게이샤의 근본 중의 근본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를 마셨다. 그동안 많은 곳에서 게이샤를 마셔봤지만 여기서 마신 것이야 말로 왜 게이샤 등장 이후 커피 시장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고 하는지를 알게해주는 맛을 보여주었다(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커피 애호가들이 플로럴하다고 부르는 향미가 진하게 피어났고 복합적인 산미가 느껴졌다. 자몽계열의 시트러스함과 견과류나 다크초콜릿의 씁쓸함과는 다른 과일류를 끓인 차에서 느껴지는 끝맛. 부드러운 융을 입에 문듯 하다는 표현이 적절한 질감과 미세한 점도에서 더해지는 무게감까지. 지금의 스페셜티 커피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한잔이었다. 2023. 5. 7. 폭우 속의 연휴 이런 저런 이유로 연휴 일정이 모두 꼬여버려서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집콕. 할일이 없어서 원두 소분. 18g씩 넣어두면 에스프레소 투샷 한잔 분량. 바쁜 아침에 딱 좋음. 집에만 박혀 있으니 마음이 힘들어서 말리부콜라, 글렌버기 하이볼. 이토록 안타깝게 흘러가 버리는 시간을 어찌해야 하나. 2023. 5. 6. 어린이날의 명륜진사갈비 어린이날이니 먹고 싶은데로 가자고 했더니 명륜진사갈비를 선택한 진진이. 학교 친구들이 갔다왔다고 하니 궁금했나보다. 오가다 보면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다 가족들이 고기를 많이 먹어내는 타입이 아니라서 갈 생각을 전혀 안했던 곳인데 바라는대로 해겠다는 말을 했으니 들어줄 수 밖에. 궂은 날씨에도 손님이 많아 30분 정도를 웨이팅하고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통영에서 이정도까지 줄을 서서서 먹는 집이 또 있을까?). 고기질을 따질만한 가게는 아닌 만큼 큰 기대는 안하고 갔기에 고만고만하다 생각하고 구워먹었는데 문제는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1회용 그물석쇠와 고기만 올리면 솟아오르는 불길이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결과물을 자연스레 만들어주는 시스템이었달까.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올라오던 숯의 검댕이 .. 2023. 5. 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오랜만에 요으 테이크아웃만 되는줄 알고 한동안 가볼 생각도 안했던 요으. 오랜만에 케이크나 사다 먹을까 싶어 갔더니 모모스 프루티봉봉 블렌드 원두로 내린 커피를 판매한다고 해서 한잔마시고 왔다. (패널에서는 듁스원두와 슈퍼말차를 들여와 팔고 요으는 모모스 원두를 사용하다니. 재밌군 재밌어.) 얼핏보니 업소용이 아닌 가정용 에스프레스 머신을 사용하는 것 같던데(자르였나?) 원두가 좋으니 왠만한 커피 전문점들의 아메리카노보다 훨씬 나은 맛이 났다(그래서 내친김에 바닐라라떼도 한잔). 싱글오리진 필터커피들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메리카노에서 이렇게 복합적인 맛을 낼 수 있는건 쉬운게 아니지. 오랜만의 요으는 여전히 좋은 것. 앞으로 또 자주 가겠구나. 2023. 5. 5. 봄날 저녁 진주에서 참치 먹고 진주탭룸에서 봄마실과 봄의 형태를 만나다 좋아하는 형과 봄날의 참치. 맥파이브루잉의 쓰면 삼키고 달면 뱉는다 맥파이브루잉의 봄마실 끽비어 컴퍼니의 봄의 모양. 맥주가 너무 맛있어서 도무 참을 수가 있어야지. 봄마실, 봄의 모양이라니. 이름부터 취할 수 밖에 없잖아. 이러니까 진주탭룸은 갈때마다 꽐라가 되지. 2023. 5. 4. 알라딘 버지니아 울프 트롤리 진진이 문제집 정리할 작은 트롤리가 필요해서 알라딘에서 구입. 마감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가성비는 나쁘지 않은 듯. 아무 생각없이 샀는데 제작 펀딩한 제품이라 이젠 품절이구만. 2023. 5. 4. 오늘 내 마음을 달래준 것들 - 시도냥이와 올곧 마음이 너무 힘든 나날이다. 걱정해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 관심을 끊어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것들이 가슴에 돌을 얹어 놓은 것 같은 답답함을 준다. 애옹거리며 안겨오는 시도냥이와 화사한 올곧의 커피가 있어 위로를 받은 하루다. 2023. 5. 3. Just snap - 일상 속의 디스토피아 우린 이미 이미 디스토피아 속에 살고 있다. 2023. 5. 3. 코나 빅웨이브 요즘 많이 좋아하고 있는 맥주. 과일향과 홉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것이 여름을 한컵 따라놓은 것 같다. 황금빛 맥주를 바라보며 언젠가 다가올 내 인생의 빅웨이브를 기다린다. 2023. 5. 2. 프레임바이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 MX스테이션 로지텍버티컬 마우스용 프레임바이 MX스테이션. 2023. 5. 1.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