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37 경주 - 황리단길 경주동 우니도로동, 양지다방 수플레케이크, 소노벨 조식, 보문호수 산책, 불국사 전시 일정 때문에 들렀던 경주.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점심 때쯤 도착.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경주동부터 방문했다. 한옥에서 일식이라... 음... 평일 아침의 생맥주는 아주 각별하다. 우니도로동. 나쁘지 않았던 한그릇. 다른 곳에 비해서 그리 특별하다고도 말하긴 힘든 한그릇. 기본 메뉴인 경주동. 다양하게 즐기기엔 이게 나을 듯. 역시나 호사로웠던 한점. 이번 방학은 내내 카이센동으로 달리는구나. 와이프는 이제 카이센동은 그만이라고 절규. 몇년만에 들린 황리단길은 확장을 거듭하며 전주한옥마을을 닮아가는 중. 솔직히 내실 있는 곳은 많지 않고 고만 고만한 가게들만 계속 고만 고만하게 생겨나고 있었다. 잠시 들렀던 책방에서 만난 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겨우 서른.. 2023. 1. 18. 방학, 눈보라 속 서울, 서소문 신라스테이, 광화문 고디바, 남대문시장, 강남 신세계백화점 팥꽃나무집과 이안만두 여러가지 일들이 겹쳐 있어 악천후 속 서울행을 감행했던 주말. 덕유산 휴게소를 지날 무렵 흩날리는 눈, 지독한 안개, 추운 날씨의 삼단콤보로 잠시 휴식. 운전하긴 힘들었지만 모처럼의 눈 구경은 즐거웠다. 서울에서 1박할 숙소는 서대문 신라스테이. 좀 좁긴했지만 깨끗해서 좋더라. 요즘 다른 지역 갈 때마다 저렴한 숙소에서만 머물렀기에 5성급(실제로는 4성급) 감동. 그래도 오랜만의 서울인데 나가서 사진은 좀 찍어야지 하고 나갔다가 영하의 날씨에 굴복하고 돌아왔다. 고디바 광화문점에서 더블소프트콘 하나 먹은 것 밖에 한게 없다 (미니스톱의 벨기에 초코콘과 다른게 뭔지 잘 모르겠더라.). 날은 추워도 우리 동네에 없는건 먹고 와야지. 너무 추워서 맛집도 포기. 호텔 라운지에서의 치맥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90.. 2023. 1. 17. Just snap Play your beauty 2023. 1. 16. 오늘의 길냥이 - 진주 칠암성당 묘르신께 새해인사 진주에 간 김에 칠암성당 묘르신께 새해인사를 드렸다. 처음엔 안보이셔서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성당 뒷편에서 어슬렁 어슬렁 걸어나오셔서 마땅찮은 표정을 하고 앉으셨다. 새해가 시작된게 언제인데 이제야 왔냐는 질책의 기운이 느껴졌다. 정성을 듬뿍 담아 츄르를 건냈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드시고는 왔던 길로 돌아 들어가셨다. 중간에 힐끔 돌아보시는 모습에서 운전 조심해서 가라는 말씀을 읽을 수 있었다. 츤데레 묘르신 올해도 건강하시길~ 2023. 1. 15. 하고 싶은 거 하세요~ 김해 율하 홍철책빵서커스점 경주에 다녀오던 길에 들렀던 김해 율하 홍철책빵 서커스점. 자기애의 화신 홍철씨의 아스트랄한 세계에서 혼이 나가 버릴 것 같은 착각을 느꼈다. 비범한 비주얼에 비해 음료와 빵맛은 무난한 편. 뷰가 좋지도, 접근성이 좋지도 않은 김해에 지점을 낸 이유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지만 하고 싶은 거 하세요를 외치고 있던 책빵의 모토는 마음에 들더라. 근데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거나 너무 어려운 일일 때는 어떡해야 하는지? 2023. 1. 15. 나의 진주 - 올해 첫 진주, 오랜만의 커피플라워 코로나 격리 견뎌내시느라 고생하신 어머니께 보양용 소고기 좀 가져다 드리러 진주. 봄을 연상케 하는 따뜻함 속의 진주는 참 좋았다.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던 해 2월에 느꼈던 것과 비슷한 포근함에 기억 속을 걷는 듯 했다. 힘찬 진주는 꽃글자는 누구 아이디어로 만들어놓은건지 모르겠지만 쌍팔년도 감성이 오래된 도시와 꽤 잘 어울리더라. 옛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들러본 커피플라워에서 아메리카노도 한잔. 15년 전에 처음 생겼을 때 정말 자주 갔었는데. 그때는 커피 전문점이라는 개념이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꽤 이슈가 되었던 곳이었다. 몇년동안 왠만한 모임 장소는 항상 여기로 잡았을 정도였고 진주사진여행 회원들이랑도 자주 들러서 아포가토 마시곤 했다. 혼자 앉아 있으니 그 시절 생각이 많이 나더라. 저녁에는 .. 2023. 1. 14. 멸망을 향해 기쁜 발걸음을 내딛는 동지들에게 뜬금없이 우울한 얘기를 꺼내서 미안하지만 멸망은 이미 확정되어 있다. 그 속도가 문제인데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 같다. 삶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꾼다면 가속도를 줄여볼 수는 있겠지만 어차피 정해진 파국을 막을 수는 없을테고 무엇보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바꿀 생각이 없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바껴서 막아주길 바랄 뿐이다. 뻔히 보이는 낭떠러지를 향해 기쁜 걸음을 내딛는 동지들과의 동시대를 살아가는데 대해 큰 불만은 없다. 정해진 끝에 도달하는 것은 모두 같기 때문이다. 그 끝의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몰라 두려운건 사실이지만 나 혼자 가는 길이 아니기에, 함께 있을 때 우리는 두려운게 없었기에 그러려니하고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이다. 능력있고 운이 있는 사람들은 그 점에 도달하는게 조금 늦어질지도 모.. 2023. 1. 13. My wife - 경주 보문 달, 호수, 나무, 와이프, 아들 그리고 나 쇠락해가는 것들을 바라보며 2023. 1. 12. Just snap -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위로해줄까? 사람들이 외로워할 때 위로해주던 이. 그가 외로울 때는 누가 위로해 주는가? 위로하는 이야 말로 누구보다 위로 받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 챙기는 사람이야말로 누구보다 챙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다들 받고 사는데만 익숙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다들 자기를 챙기고 위로해주던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챙겨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2023. 1. 11. 책으로 쌓아 올린 천국과 지옥 사이 분명 안산다고 안산다고 발버둥을 쳤던것 같은데 어느새 (그리 좁지 않은) 방이 책으로 가득차서 또다시 정리에 돌입했다. 한번 읽고 말 책은 되도록 밀리의 서재 등을 이용하고 레퍼런스가 될만한 것들만 구매한다는 원칙을 정했음에도 이모양.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중독되면 해로운 법인데 책이라고 다르랴. 한권을 사면 무조건 다읽고 리뷰를 쓴 후에 다음 책을 살수 있다고 제한을 걸면 심각한 책 욕심을 버릴 수 있으려나. 사실 책 리뷰는 너무 당연한 걸 당연하다 말하는거나 다름 없어서 진짜 진짜 가슴에 박히는 것 빼고는 할 생각이 없는데 (숨 쉬는걸 리뷰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올해도 이 버릇을 개에게 주지 못한다면 그런 방법이라도 도입해야 되겠다. 노블리스 노마드가 되고 싶어 노블리스 노마드에 대한 책을 사는.. 2023. 1. 10. 2023 블레이드러너 마치 블레이드러너의 한장면을 보는 듯 했던 묘한 풍경. 2023. 1. 9. 겨울방학 맞이 부산미식기행 - 해목 특히츠마부시 특카이센동 모듬튀김 모찌리도후, 백화양곱창, 부센동 부센쯔케동 특상 스테이크동 와이프 지인 결혼식 때문에 부산에 간 김에 미식기행. 첫번째 목적지는 해목. 몇달전에 먹었던 카이센동이 너무 좋아서 재방문. 평일이라 주말보다는 웨이팅 경쟁이 심하지 않아 테이블링 예약하고 11:00 조금 넘어서 바로 입장했다. 찬합에 담겨져 나온 특 히츠마부시가 아름답다. 적당한 부드러움과 쫄깃함, 단맛과 짠맛이 적절한 조화를 이뤘던 모자람 없던 한그릇. 오차즈케 해먹으니 정말 좋았음. 아름다운 특카이센동. 우니 양은 좀 아쉽지만. 일반 히츠마부시를 잘못내왔길래 이게 특이 맞냐고 물으니 죄송하다는 말도 없이 가져갔던게 좀 그랬지만 여전히 맛은 좋았다. 모듬 튀김. 폭신함과 바삭함이 이렇게 공존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튀김에 뿌려진 간장베이스 소스가 너무 잘 어울려서 밥위에 얹으면 왠만한 텐동집 못지 않.. 2023. 1. 8. 부산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 이름도 고왔던 첫사랑 순이는 없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반겨주는 부산갈매기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오랜만의 해운대 바다는 놀랄만큼 아름답더라. 통영 바다하고는 느낌이 달라. 2023. 1. 7. Just snap 무지개는 다시는 물로써 세상을 벌하지 않겠다는 하느님의 약속이었다고 한다. 2023. 1. 6. 조니워커블랙 셰리 피니쉬 설선물세트 즐겨마시는 조니워커블랙 셰리피니쉬가 다 떨어져 가서 한병 더 사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잔이랑 재생가죽코스터를 포함한 선물세트가 5만원 언저리에 나와있어 냅다 질렀다. 새로운 한병이 생겼으니 옛것을 비우는 것이 당연한 절차. 생기부 정리로 지친 몸에 원기를 북돋아 주는 한잔. 이 가격에 이런 맛을 내는 위스키가 어디 흔한가. 사랑스럽구나 셰리를 살짝 첨가한 조니워커블랙이여. 2023. 1. 5. 거제 카페 - 문동저수지에 위치한 아름다운 카페 에버어뮤즈 거제 문동저수지 앞에 위치한 한적한 카페 에버어뮤즈.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카페의 흰색 벽이 만들어 내는 대비가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던 곳이다. 생기부 정리가 너무 힘들어 잠시 도망갔었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잘 쉬고 돌아왔다. 저수지를 바라보며 멍 때리고 있으니 집에서 느끼고 있었던 업무 부담감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듯. 카페 내부가 매우 넓고 쾌적한데다 인테리어도 맘에 들어서 좀 더 오래 있지 못하는게 아쉬웠다. 고양이들이 들락날락 한다고 들었는데 이날은 흰고양이 한마리만 만날 수 있었다(사료를 30분이 넘게 퍼먹고 있더라.). 브런치 메뉴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곳인 것 같았는데 비주얼도 맛도 괜찮았고 카페에 놓여있는 몇권의 사진집과 호크니의 그림 등에서 나와 비슷한 취향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근처에.. 2023. 1. 4.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