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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하염없이 읽고 원없이 쓰겠다는 김탁환 작가. 읽는데 6개월은 족히 걸리는 고전 대소설을 읽으며 작가로서의 지구력을 키웠다는 그가 장편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장편작가로서의 마음가짐을 내비춰준 오늘의 강연이 너무 좋았더랬다. 아직도 소년 같은 열정을 가슴 속에 품은 그의 모습을 보며 생각의 무게에 짓눌려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나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가 진심을 다해 써내려가고 있는 백탑파 시리즈가 원없이 이어지기를, 김진과 이명방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많이 사랑해주기를 기원해본다. 진주문고 여서재의 문화 강연은 이제 완벽한 궤도에 오른듯 준비부터 진행까지 모든게 매끄럽기 그지 없어 보인다. 이런 문화 공간을 가진 진주가 새삼럽게 멋져보이고 그곳을 여기까지 끌고온 여태훈 사장님이 가장 사랑하는 ..
집앞에 올던하우스라는 이탈리안 비스트로가 생긴지 오래됐는데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자주 가는 죽림 맛집 삼파운드가 파스타 가격을 9000원으로 내렸기 때문이죠. 사실 이 지역의 파스타 맛이라는게 다 고만 고만해서 비싼 가격과 먼 위치에도 불구하고 애써 찾아가서 먹어야겠다고 생각되는 곳은 없거든요. 삼파운드의 파스타는 통영지역에서는 맛도 상위권이고 이제는 가격 또한 저렴의 정점을 찍은지라 다른 곳에 파스타 먹으러 갈 의욕이 안 생긴다는게 문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제가 이 집에 애써 가게된 이유는 통영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딱새우 감바스라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딱새우는 다찌나 횟집에서 기본 찬으로 서비스 되는 것이기에 이걸 비싼 돈 주고 사먹는다는게 좀 애매하긴 했지만 몇년전부터 딱..
7초에 한권씩 팔렸다는 전설의 소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읽은 적이 없다는게 생각났다. 사실 소설의 내용이 궁금했다기보다 리커버판의 파란 표지에 반해 구매했다는건 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 짐작했을 바이다.
꽤 오랜만(4년쯤됐나?)에 들러본 상평공당 태연식당. 처음 가봤던게 예비군 훈련마치고 대학동기였던 성한이랑 한잔 했을 때니까 벌써 10년전의 일이구나. 내 인간 관계의 여러 서랍들 속에 있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이곳의 막창을 즐겼었는데 그 춥던 겨울날 영우형이랑 술마시다 대판 싸우고 나서는 안가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영우형이랑은 뒤에 화해 했다가 싸우기를 반복. 이제는 싸울 일도 없지만 싸워도 곧 화해 하겠지. 돌아보면 내가 싸우고 안보다가 다시 만나는 사람은 영우형이 유일한 듯) 주인 할머니의 기력이 꽤 쇠하신듯 한 느낌이라 조금 슬프더라 예전에는 너무 맛있어서 며칠을 연속으로 가기도 했었는데 오랜만에 먹었더니 예전의 그 맛보다는 조금 모자란 듯해 아쉬웠다. 돼지막창도 제비추리도, 갈매기살도 모..
2014년에 내 작품 지속되는 과도기가 별빛스크리닝으로 선보여질때는 모종의 사정으로 가보지 못했는데 그후 멀게만 느껴졌던 전주를 우리집 앞마당처럼 드나들게 되면서 이 사진제를 매년 감상하러 왔었다. 올해는 심신이 피곤하여 그냥 넘어갈까도 했는데 토요일 아침, 어딘가로 달리고 싶어 나갔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이었다. 전주하면 떠오르는 한옥마을이 아니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다가 요즘 들어 핫해진 서학동예술촌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어 예년보다 걸으면서 보는 재미가 더 확충되었다. (그러나 갑자기 너무 더워져 전시 관람을 위한 체력과 집중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버리는 바람에 꼼꼼하게 돌아보지는 못했다.) 서학동예술촌 초입에 전시되어 있었던 아이즈 온 메인 스트리트 윌슨 아웃도어 페스티벌 ..
렌즈 테스트 때문에 오랜만에 야경찍으러 갔다가 테스트해야할 렌즈는 화각이 애매해서 써보지도 못하고 100400GM으로 몇컷찍다 돌아왔다. 통영의 푸른 밤은 참 아름답지만 언제나 친숙함보다는 낯선 느낌으로 다가온다.
집 바로 앞에 일본식 면요리 전문 체인점인 아카렌이 생겼습니다. 제대로된 식당 거리가 형성되지 않은 곳이라 왜 하필 이런 곳에? 라는 의문이 절로 떠올랐지만 그래도 저는 집 앞이니 가기 좋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메뉴는 단촐하게 우동, 마제소바(마제우동), 탄탄멘, 그리고 돈가스와 새우튀김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개업 첫날이라 준비가 덜 된 것인지 우동은 아직 서비스 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탄탄멘과 마제우동, 그리고 사이드 메뉴인 돈가스를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돈가스가 제일 나았습니다. 튀김의 바삭거림과 고기 두께가 적당해서 딱 먹기 좋은 정도의 일식 돈가스 느낌을 잘 살렸더군요. 마제소바의 경우는 면이 좀 낯설었습니다. 다른 우동 맛집에서 느꼈던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이 아니라 단단하면서 탱글 탱..
하나씩 배워나간다는 것. 삶의 계단을 하나씩 밟아 간다는 것. 언제 저 수많은 층계를 다 오를까 싶어 걱정이되지만 자기도 알지 못하는 사이 때로는 두 세 계단을 한꺼번에 넘어오르기도 하고 또 가끔은 몇계단을 미끄러져 내려와 다시 시작하기도 한다. 저 속도로 삶의 정수들 다 습득할 수 있을까 싶었던 진진이도 어느새 취향이라는게 생기고 살아가는 요령을 체득해나가고 있더라. '저 녀석이 언제 저런 걸....' 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요즘, 더디지만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아들을 보며 조급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반성해본다. 아이들에게서 배운다는 말이 무엇인지 이제야 알겠다.
그러고보니 고성중앙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한해다. 엊그제 온것 같은데 벌써 5년째. 역시 누군가의 입학부터 졸업까지를 바라본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그거 한번 하고 나니 한 학교 근무 연한이 다되어 버리다니.... 학교 떠나기 전에 졸업시킨 제자들 얼굴이나 한번씩 봤으면 좋겠다.
사천 사는 동생이 페북 포스팅에 시가 잘 읽히지 않는 밤이라고 해뒀더라. 오늘은 그래서 한잔했다고 치자. 카페였던 곳에서 수제 맥주를 팔고 있다고 해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가봤는데 처음 맛본 가나다라브루어리의 바이젠은 꽤 괜찮았음.
갑자기 선이 하나 뚝 끊어져나가버린 것처럼 별 생각없이 반복해왔던 루틴이 당연한 것으로 다가오질 않는다. 만사에 흥미가 없고 순간 순간을 버티기가 힘들구나. 내게 의미있었던 모든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 건 정말 한순간이다. 분명 그렇게 또 이 허무함을 딛고서서 일상을 살아가게 되겠지만....
그동안 수많은 건프라를 만들었지만 손댈 엄두를 내지 못했던 EX-S 건담. 기존 제품의 마이너 체인지인 1.5 버젼이 나오지 않았다면 평생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이전 버젼에 비해 크게 바뀐 부분은 없는 것 같지만 진한 파란색의 촌스런 사출색이 연한 파랑으로 바뀐 것만해도 나같은 가조립파에게는 대단히 만족스런 변화였다. 만들어놓고 보니 존재감은 거의 PG급이로구먼. (S건담 계열은 만들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초등학교 5학년때 S칸담이라는이름으로 발매됐던 아카데미 제품을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