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배워나간다는 것.
삶의 계단을 하나씩 밟아 간다는 것.
언제 저 수많은 층계를 다 오를까 싶어 걱정이되지만
자기도 알지 못하는 사이 때로는 두 세 계단을 한꺼번에 넘어오르기도 하고
또 가끔은 몇계단을 미끄러져 내려와 다시 시작하기도 한다.
저 속도로 삶의 정수들 다 습득할 수 있을까 싶었던 진진이도
어느새 취향이라는게 생기고 살아가는 요령을 체득해나가고 있더라.
'저 녀석이 언제 저런 걸....'
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요즘,
더디지만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아들을 보며 조급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반성해본다.
아이들에게서 배운다는 말이 무엇인지 이제야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