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정말 구하기 힘들었던 SAL50F14Z렌즈를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많은 화각 중에서 하나의 렌즈만 남기라고 하면 미련없이 선택할 50mm. ZF 50mm F1.4를 써보며 느꼈던 그 감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전통적인 Planar 설계에서 비구면 렌즈 2매를 삽입하는 등 약간의 변형을 주었다고 하는데 어떤 사진들을 만들어줄런지. 일단 제품 자체의 존재감은 가지고 있는 어떤 렌즈보다 대단하다. 내가 가진 다른 렌즈들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검은 메탈릭 외관에서 뿜어나오는 아우라는 정말.... 소유욕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디자인인 것 같다. 당분간은 50mm 화각의 사진을 즐길 듯.
새벽 무렵에는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걸보니 가을이 오나보다.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 있는 무렵에 항상 생각나는게 이 꽃무릇. 내게는 계절의 변화를 상징하는 꽃 중 하나다. 올해도 많은 곳에 꽃무릇이 피겠지. 그 유명한 선운사에 한번쯤 들러 꽃무릇으로 가득한 숲을 담아보고 싶다. 가까운 함양 상림 정도라도 괜찮겠지. 꽃무릇 사이로 보이는 저 길 위를 진진이와 와이프가 손잡고 걸어가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해본다. (현실은 진진이가 꽃무릇밭을 망쳐놔서 급히 데리고 도망쳐야 할지도 ㅋㅋㅋ)
모처럼 남해에 다녀왔습니다. 교사 생활 시작할 때부터 2010년 2월까지 5년간을 근무한 곳인데 학교 옮기고 나서는 왠지 갈일이 안생겼던 곳.... 오랜만에 남해제일고도 들러보고 너무 좋아하는 섬마을해물칼국수의 해물찜도 먹고 이락사, 용문사, 다랭이마을, 힐튼 리조트도 다녀왔더랬습니다. 돌아올때는 삼천포 대교도 오랜만에 건너 보았지요. 외출하자는 와이프의 요청으로 장거리 운전을 했습니다만 막상 가보니 남해 살던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남해제일고를 돌아볼때는 왠지 울컥하던걸요. 그때 가르치던 녀석들이 환영처럼 막 돌아다니더라구요 ㅋㅋ 교문지도 하던 기억, 기숙사에서 힘들어하던 것까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이기에 더 그리운.... 그래서 오히려 남해제일고 사진은 한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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