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러버의 제주도 출사기 - 제주, 그 바람을 따라 걸어가다.
한때 내게 너무나 소중했던 제주로
워크샾을 다녀오게 되었다.
이미 이곳이 우리 땅인지,
그 옛날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감성의 섬인지
알 수 없어져버렸기에,
섬이 신비로움을 잃어감과 동시에
나의 섬세했던 마음도 이빠진 칼날처럼 무뎌져갔기에,
제주가 설렘의 단어가 아닌 하나의 지명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기에,
조금은, 아니 아주 무미건조한 시선과 마음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그곳은
확실히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자연은 변한게 없는데
나만 변해서 돌아갔던 그곳에서
이젠 둘다 너무나 변해버린 지금을 느끼며,
한없는 아쉬움과 함께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득 품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