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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예전에 매일같이 달려가서 찍었던 달아마을 일몰. 와이프를 그 풍경 속에 넣고 사진을 찍고 싶었다. 별것 아니지만 우리들만의 추억으로. 몇년동안 밀려 있었던 숙제를 끝낸 것 같은 기분이다.
기쁜 날에도 슬픈 날에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내곁에 있어준 당신. 올한해도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잘부탁드립니다.
와이프 프로필 사진 촬영했던걸 몇년간이나 묵혀놨다가 이제야 보정을 했다. 태선이 형이 운영하는 셀프스튜디오 람에서.
밥먹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눈길을 끄는 곳이 있어 차를 세웠다. 동네에 있는 주황색 모텔벽에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에서 올해 본 어떤 풍경보다 강렬한 가을의 이미지를 느낀 것이었다. 모텔 벽 앞에 와이프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있으니 좀 민망하긴 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은 저게 뭔 짓인가 하는 눈으로 보고 있었지만 아름다움은 어디에든 깃드는 법. 설령 그것이 쇠락해가는 관광지의 3류 모텔 벽이라고 해도.
많은 취미생활에 빠져서 돈도 제대로 못모아 뒀었고 결혼이라는건 다른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는 철없던 생각을 하고 있을때 아무 것도 없는 내게 와서 포기하지 말고 같이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해줬던 당신. 지금도 여전히 철이 없어 당신을 힘들게 하지만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을 사랑하고 또 결혼하겠지.
꽃무릇이 보고 싶어 잠시 들렀던 경상대학교에서 와이프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명절 연휴 관계로 텅빈 캠퍼스가 너무 맘에 들었거든요. 평소에는 학생들로 자동차로 분주한 곳이 이렇게 고요하고 아름다울 수 있구나 싶어 신기했습니다. 인물 사진에서 금계륵의 보케가 어느정도 나올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꽤 멋진 배경흐림과 보케를 볼 수 있어 참 즐거웠습니다. 전문 모델은 아니지만 사진 찍자고 하면 잘 따라와주는 와이프가 오늘따라 많이 예뻐보입니다^^
내가 이렇게나마 살고 있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들의 힘 덕분일지도 모른다. 가끔 당신이 내 아내라는 것만으로도 힘이 날 때가 있다.
새 렌즈 테스트는 언제나 와이프와 함께. 평일에 해지기 전 만난건 참 오랜만 ㅠ_ㅠ 역시 사진은 빛이 좋은 시간에 찍어야 한다. 시그마 24.4 + MC-11 + 소니 A7rm2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구나. 니콘 24.4를 그리워하던 마음이 아예 사라졌다. 안녕 니콘, 나 이제 당신을 깨끗히 잊을 수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