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12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봉수골 단팥하우스 팥빙수 1. 통영 봉수골에 있는 단팥하우스라는 가게의 팥빙수다. 한그릇 6000원(2021년에 5000원 주고 먹었는데 3년사이 1000원이 올랐나보다.) 직접 삶은 팥, 찹쌀떡, 콩고물이 들어간 옛날식(우유가 아닌 그냥 얼음). 화려한 기교나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만 맛있다. 결국 퀄리티를 결정하는 것은 기본기다. 다음에는 콩고물을 빼달라고 한뒤 시나몬 파우더(집에서 챙겨가서)를 팍팍 뿌려 먹어보려고 한다. 그러면 진주 수복빵집 팥빙수 느낌이 날 것 같다. 2. 팥빙수를 비롯한 팥 베이스의 디저트를 더없이 좋아하는 나이지만 팥을 먹으면 고질병인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져서 힘들다. 괴로워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있다. 3. 팥빙수 한그릇을 먹으며 인생을 되돌아본다. 다이어트 중이라 그렇다.. 2024. 6. 25.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통영 무전동의 오지는 팥빙수 클라스, 얼쏘 신선로 팥빙수 통영시립도서관 앞에 있는 동네 카페 얼쏘. 이름이 요상해서 몇번 눈길을 주긴 했는데 겉보기로는 너무 평범해보여 그냥 지나치고 있었다. 진진이가 가보자는 말을 안했으면 계속 무시하고 지나다녔을지도.... 동네 놀이터에서 안좋은 일이 있어 의기소침해진 진진이를 데리고 가서 팥빙수를 시켰는데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스펙타클한 비주얼의 뭔가가 자리에 놓여졌다. 신선로 팥빙수라니 ㅋㅋㅋ 숯 구멍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어서 연기가 모락모락 ㅋ 놀라서 바로 먹지도 못하고 입만 벌리고 있었다. 눈꽃밀크팥빙수였는데 맛도 괜찮았다. 이제 통영 팥빙수의 최고봉은 무전동 얼쏘인걸로 해야겠다. 너무 신기해서 이틀 연속으로 가서 먹고 왔다. 통영 놀러오는 사람 있으면 꼭 사주고 싶은 팥빙수다. 2022. 5. 23. 나의 진주 - 매코리식당(코리멘, 탄탄멘, 마제멘)과 하대동 팥빙수 내가 진주에서 두번째로 사랑하는 일식라멘 전문점 매코리식당(첫번째는 역시 구관이 명관 코멘샤). 히노아지의 무던한 라멘도 감사하며 먹는 나이지만 역시나 개인이 운영하는 전문점의 라멘맛에 비할 바는 아니다. 특히 오랜만에 먹어본 마제멘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차슈의 볼륨감도, 반숙계란의 퀄리티도, 국물의 깊이도, 면의 식감도 프랜차이즈 일식라멘이 따라갈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한다. 하대동팥빙수는 이제 완전한 맛집으로 소문이 난건지 웨이팅이 장난 아니었다. 맛으로 승부하는 집이니 당연하겠지만. 단언컨대 진주 인근에서 이 집에 비빌 수 있는 팥빙수 집은 없을거다.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영접하러 가면 된다. 2021. 10. 3. 평범한 일요일 - 헤이즐넛커피, 호두정과, 자작 팥빙수와 소반, 쥬시후레쉬맥주와 김밥, 고양이로 시작해 고양이로 끝난 하루 새벽미사 가던 길에 만난 세병관 주차장 공사현장 길냥이. 사진기가 신기한지 미동도 없이 한참을 쳐다보고 있더라. 눈까지 깔맞춤한 치즈냥이는 처음봤는데 너무 귀여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찍다가 미사 시간에 늦을 뻔했다. 날이 더우니 시원한 헤이즐넛 커피가 땡겨서 며칠 전에 구입한 호두정과와 같이 한잔. 일인용 소반 위에 올려놓고 마시니 익선동 같은 곳의 힙한 카페 부럽지 않다. 모처럼 말아본 김밥. 두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밥은 내가 만든 김밥. 김밥과 함께 마신 쥬시후레쉬맥주. 개인적으로는 레트로 콜라보 맥주들 중 최악의 제품이라 생각한다. 멕시코치클처럼 부드럽게 말하고 싶은 사람은 마셔보시길. 쥬시후레쉬껌을 씹으며 쓴맛나는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다. 정말 엉망. 날이 더.. 2021. 7. 18. 금요일은 치팅데이 - 소소책방 맞은편 의외의 맛집 고향식당 흑돼지두루치기, 빙수맛집 망경살롱, 교촌 허니 순살과 긴카코겐 살얼음맥주 퇴근 후 소소책방에 들렀다가 맞은 편 고향식당에서 조경국 방주님, 유작가님과 가볍게 식사를 했다. 흑돼지두루치기가 맛있다는 조방주님의 말에 한입 먹어보니 다른 집 두루치기들과 달리 두툼하게 썰어낸 고기의 쫀득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식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양념의 간도 딱 적절했고. 집 근처였다면 맨날 가서 먹었을법한 밥도둑 반찬이었다. 초콜릿 공방 망경살롱의 팥빙수. 일견 평범해보이지만 한숟가락 떠보면 차이를 느끼게 된다. 저 입자감을 보라. 한입 먹으면 일반 빙수와 다른 텍스처에 감탄하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눈꽃 빙수. 비주얼도 끝내주고 맛도 좋은 토마토 빙수. 파스타를 먹는 듯한 묘한 풍미. 집에 돌아와서 교촌허니순살과 긴카코겐 살얼음맥주. 일주일의 피로를 풀어주는 황금빛 넥타르로 이번주도 끝~ 2021. 6. 12. 진주맛집 - 안의갈비탕 갈비찜, 수복빵집 팥물찐빵, 팥빙수 진주에 갔다가 맛집으로 유명한 안의갈비탕에 다녀왔습니다. 진주에 살던 시절에도 몇번 갔던 곳인데 5-6년만에 들러보니 대단히 낯설게 느껴지더군요. 너무나 좋아하는 무말랭이 무침^^ 간도 식감도 딱좋은 정도 갈비탕 국물과 같은 듯한 육수. 갈비찜을 시키면 나옵니다. 오래 우려낸 고기국물 맛이예요. 냉면집에서 비빔냉면 시키면 나오는 육수와 비슷한 느낌. 분명 몇번 와봤을텐데 갈비찜의 자태가 너무 낯섭니다. 왜그럴까를 생각해보니 이 집에와서 갈비찜을 먹어본 적이 없었네요 ㅋㅋ 제일 작은찜이 40000원부터 시작하다보니 비싸서 못사먹었었나봅니다. ㅜ_ㅜ 양념의 맵기는 조절할 수 있는데 전혀 안매운 맛으로 주문했습니다. 주문 받으시는 분은 매운 맛이 좀 들어가야 더 맛있다고 하시던데 매운 음식은 질색이라 ㅋㅋ 갈.. 2019. 8. 7. 국제시장 팥빙수 이 곳의 단팥죽이나 팥빙수를 먹고 있자면 대부분의 카페에서 내놓는 팥 디저트들은 그냥 구색맞추기만 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여기 팥빙수는 팥 자체의 순수한 맛 그대로에 올인한 느낌. 다 먹고나면 입안이 텁텁해지는 다른 곳의 것과는 격이 다르다. 2019. 6. 9. 진주 카페 - 봉봉커피, 할머니댁의 팥빙수 맛 지난 번에 배원장님이 데리고 가서 팥빙수 사주셨던 봉봉커피. 팥빙수 맛이 상당히 오묘하여 내내 머리 속에 남아 있었는데 진주 간 김에 혼자서 들러봤다. 어린 시절 진교의 외가에 들리면 먹었던 팥얼음(뭐라고 설명해야할지? 팥을 끓어서 얼려놓은 것 정도?) 맛이랑 거의 비슷해서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 다시 먹어보니 확실히 그 맛이더라. 심심한듯 하면서도 묘하게 맛있는. 이번 여름 내에 몇차례 더 들리게 될 것 같다. 일일 일팥을 실천하고 계신 배원장님을 우연히 만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소소책방의 조방주님이 계셨다 ㅋㅋㅋㅋ 동선 예측이 쉬운 남자 ㅋㅋㅋ 2018. 7. 7. 가을 저녁을 맞이 하다 팥빙수가 너무 먹고 싶어 집근처에서 이리 저리 방황을 했다. 날이 추워지니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빙수를 아웃시켜버렸기에. 몇번의 헛탕 끝에 겨우 빙수를 하는 곳을 발견하고 만족스런 저녁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맛있는 빙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엔 적당한 정도. 와이프와 나는 치즈크레페 케잌이 먹고 싶었지만 진진이가 오레오 치즈 케잌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리고 맛있게 다 드셨다.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이하여 통통하게 살이 오른 아들. 돼지라는 말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ㅋㅋㅋㅋ 오늘은 어디서 천재라는 말을 배워왔는지 자기를 천재라고 불러달라고.... 과도한 업무로 피폐해지고 있는 와이프님.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사는게 참 힘드신 것 같다. 빙수먹고 밖으로 나오니 몸에 한기가 스며든다.. 2017. 10. 14. 하대동 팥빙수 - 전국구급의 녹차빙수 정말 강추할 수 밖에 없는 진주 맛집 전국에 있는 팥빙수 맛집이라는 곳은 두루 섭렵해본 빙수 마니아 입장에서 정말 강추할만한 곳은 얼마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지하의 팥꽃나무집이라던가 부산의 할매빙수 집이라던가 하는 전통적인 강호들이라할지라도 팥빙수 한그릇 먹으러 그곳까지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지요. 잉여였던 저는 그 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가까운 곳에 전국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을 팥빙수집이 생겼으니까요. 바로 하대동 팥빙수입니다. 사실 2주전에 들렀다 왔는데 사진을 찍지 않아서 오늘 다시 갔다 왔습니다. (통영에서 진주까지 왕복을 마다하지 않고 가서 먹고 찍고 왔다는 점에서 제가 이 집 팥빙수를 얼마나 각별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겁니.. 2017. 9. 17. 설빙 팥빙수 리얼통통메론 일찍 마친 금요일 날이 너무 더워서 집 근처 설빙에 갔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메론 한통씩을 얹어놓고 있길래 우리도 같은 것을 시키기로 했죠. 리얼메론통통. 메론 속을 파서 그 안에 팥빙수를 넣고 메론 과육을 이글루처럼 덮어놓은 형태더군요. 설빙에서 메뉴 개발은 참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먹는 방법을 연구해봅니다. 시킬때 같이 주는 나이프로 메론 과육을 슥슥 썰어내니 속에 팥빙수가 보입니다. 허허 요즘 애들이 쓰는 말로 신박하네요 ㅋㅋㅋ 먹기 좋게 다 썰어놓고 보니 가져올때의 그 포스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ㅋ 그나저나 3가족이 팥빙수 하나를 다 못먹다니.... 요즘 제가 다이어트 중이라 몇숟갈 뜨고 말았거든요. 먹는 것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니 세상이 참 평온해보입.. 2016. 7. 29. 망고빙수 한그릇을 위해 부산 파크하야트까지 달리다. 부산에 6성급 호텔인 파크 하야트가 생긴지도 어느새 반년이 지났네요. 여기서 하루쯤 쉬어보겠다는 계획은 진진이의 존재때문에 항상 실패로 돌아갔습니다만 와이프님은 항상 이곳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하셨지요. 그래서 숙박은 못하더라도 호텔라운지에서 망고 빙수는 먹어야겠다는 각오로 통영에서 거제까지 달려갔습니다. 사실 저는 뭐 별다를게 있겠냐 했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하루쯤 묵으면서 매직아워의 야경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한그릇에 몇만원이나 하는 망고빙수와 팥빙수의 맛은 제가 너무 사랑하는 진고 앞 그집커피에 비해 한참이나 모자랐지만 그냥 여기서 바라보는 풍경값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ㅋ 직원들이 너무 친절했던건 참 좋았어요. 라운지에서 본 옆건물 아이파크의 .. 2013. 7.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