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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20

주말 - 장마, 코카모메 에비텐동, 첫복숭아, 꿀토마토, 콩국수, 옥수수, 야끼 스키야끼와 왕새우덴뿌라 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장마. 하지만 이 계절에 장마가 없다면 또 무슨 재미가 있으랴. 내년에도 후년에도 항상 장마다운 장마로 남아주길. 자연의 항상성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시대를 살고 있기에. 코카모메에서 에비텐동과 레드락 생맥주로 나만의 주말을 시작. 니지텐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 시간의 그곳은 웨이팅이 길어서. 항상 느끼는거지만 코카모메의 타레소스는 단맛이 너무 강하다. 장모님께서 챙겨주셔서 먹은 올해의 첫 복숭아. 달디단 물복숭아. 너무 좋다. 비그친 일요일. 아침 새벽 미사를 갔다오던 길에 사진 몇컷을 찍었다. 소소하게. 대단하진 않지만. 찍는 행위를 이어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오랜만에 산 완숙토마토. 그냥 꿀토마토가 너무 해먹고 싶었다. 설탕 안넣어도 맛있지만, 건강에 안좋겠지만. .. 2023. 7. 10.
나의 진주 - 여름이었다 소나기가 내렸다 말았다 하다 적란운이 높이 솟은 하늘, 단정한 옷차림을 한 아가씨처럼 새초롬하게 떠있던 상현달, 그 위로 경쾌하게 날아오르던 이름 모를 새 한마리, 순간 너무나 이상적으로 보였던 가로등의 각도와 붉은 간판의 묘한 조합, 한참을 쳐다보고 있어도 날아가지 않고 한장 찍어 달라는듯 서성이며 까악거리던 까치, 술집 양철 간판을 배경으로 늦은 오후의 태양빛을 받으며 반짝이고 있던 은행나무, 묘하게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준 수박 상인과 그 옆으로 바삐 걸어가던 아주머니의 조합, 풋더위에 지쳐 늘어져 있었지만 경계하는 본능까지 놓지는 않었던 길고양이, 그리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먹은 시리게 차갑고 달고 씁쓸했던 녹차 빙수 한그릇, 모든 것에 여름이 묻어 있었다. 어느새 그 계절 위에 서있다. 그리.. 2023. 6. 16.
여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여름의 심볼과도 같은 적란운이 뜬 날. 도남동 어딘가를 걷다가 더워서 낙오할 뻔 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 노을이 좋은건 국룰이라 집앞 북신만에 나갔다. 예상했던 대로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날이 너무 더워 죠니워커레드로 하이볼을 말았다. 약간의 스모키함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청량함과 함께 연휴는 끝을 향해 달려간다. 2022. 6. 6.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 모든 슬픔과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여름. 한낮의 더위에 모든 눅눅한 감정이 뽀송하게 마르고 한줌 바람에 마음에 내려 앉은 진태미가 날아가는 내가 너무 사랑하는 계절. 2021. 7. 30.
코인워커 - 여름 초입의 진주를 걷다 2020. 6. 11.
여름날의 더할나위 없는 행복 중 하나는 역시나 수박주스 여름이 행복한 이유 중의 하나는 수박주스를 마실 수 있다는 것.통영에도 수박주스를 파는 곳은 꽤 있지만 생각보다 퀄리가 뛰어나지 않아서(바이사이드는 제외)실망만 하다가 요 몇년동안은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당도가 약간 떨어지는 수박이라도 꿀과 소금 조금이면 포텐셜을 확 끌어올린 궁극의 수박주스로 다시 태어나기에.올해는 코로나다 뭐다 해서 돌아다니기도 애매하고내 상황도 녹록치 않아서 불가능하겠지만내년 이맘 때에는 수박주스 하나 마시러 전주까지 달려가는잉여로운 삶을 다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사실 제일 먹고 싶은게 전주 한옥마을의 카페 안아줘에서 팔고 있는 1리터 수박주스인지라 ㅋ 2020. 5. 21.
수국이 피는 계절, 통영 광도면 수국수국축제 꽃 자체의 아름다움을 즐기지 않기에 그것을 주 피사체로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그중에서도 수국은 더더욱 기피했던 피사체다. 눈으로 보기는 아름다우나 사진으로 담으면 아무 느낌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왠일인지 마음이 동해 수국 사진을 한장 찍어봤다. 초여름에 수국이 핀다는 것을 알게 된게 언제의 일일까? 내 기억에 처음으로 남아있는 수국은 언제의 그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오늘의 수국을, 그 기억을 담아놓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이전의 흐릿했던 기억들과 달리 오늘 이후 기억 속의 수국은 이런 모습으로 선연히 남아 있을 것 같다. 2019. 6. 16.
여름, 광안 여름, 광안, 2018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기에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꼈다. 2018. 7. 15.
Just snap - 이토록 아무렇지도 않은 아름다움, 그 여름의 스냅 나이가 들어갈수록 계절감을 잃어간다는 느낌이 들어 초조해졌다. 특히 내가 너무 좋아하는 계절인 여름의 그 독특한 감각을 느낄 수 없어진다는게 못견디게 힘들었다. 올 여름도 피부로 느껴지는 어떤 것이 없어 또 그저 그런 시간이 되어가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신기하게도 내가 찍은 사진 속에서 그 여름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무한궤도 시절의 신해철이 부르는 노래가 들리는 듯한 그 감각. 내 유년의 여름이 몇장의 사진 속에 수줍게 담겨 있었다. 2017. 6. 16.
다움 새벽에 일어나 아침 산책을 다녀왔다. 폭염은 한풀 꺽힌 듯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리고 그 바람 속에서 충만한 여유로움을 느낀다. 얼마만인가 이렇게 여름다운 여름을 보낸 것이. 사계절의 경계가 희미해져가는 요즘 이러한 더위가 오히려 반갑기까지 하다. 다움이라는 것은 그런 것.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여름답다는게. 2015. 8. 15.
육아 진진이의 나날들 - 진진이의 여름 언젠가부터 계절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모든 계절 중에 내가 가장 사랑했던 것은 여름이었으나 몇년전부터 여름의 그 생동감, 더위 속에서 느껴지던 묘한 청량감을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삶이 무미건조해지고 있음을 느끼며, 남들은 공감 못할 그 상실감 속에서 헤매고 있었던 며칠을 지나 오늘 진진이에게서 내가 잃어버렸던 감각을 보았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 뛰고 또 뛰고 또 뛰려는 진진이에게서 언젠가의 나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잠시나마 살아난 그 여름의 느낌. 아들의 등에서 묘한 향수를 느낀 하루였다. 2015. 8. 1.
My wife - 어느 여름 20150718 Tongyoung 모처럼의 와이프 사진. 그리고 모처럼 느낀 여름. 2015. 7. 19.
Just snap - Spring into summer 아직 습도는 높지 않은 기분 좋을 정도의 더위, 신록은 이제 원숙한 녹음으로 짙어져 가고 흰색의 반팔 와이셔츠 위에 입은 여름 양복의 까슬까슬한 느낌이 왠지모를 만족감을 안겨주는....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던 어느 토요일 오후. 2015. 5. 17.
아다치 미츠루 구름 불타는 여름 모처럼 만난 아다치 미츠루 구름. 여름다운 구름 ㅋㅋㅋ 2014. 7. 31.
뭉게구름 떠있던 여름 어느날 지난 금요일은 날씨도 너무 더웠지만 오랜만에 뭉게구름다운 뭉게구름을 볼 수 있었던 날. 아다치 미쯔루 구름이 하늘에 떠있던 날이었다. 2012. 7. 22.
Real summer of Korea 통영에서 출근하니까 더 많은 풍경을 볼 수 있구나.... 2011.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