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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이것도 갔다온지 한참 된 후에 올리는 사진. 1년만에 들러본 예약제 오마카세 스시야 스시작. 처음 갔던 그날에 비해 조금 아쉽긴 했지만(그날이 너무 좋긴 했지) 여전히 좋았던 식재료와 셰프님 솜씨. 딱 우리 가족만 앉아서 식사할 수 있었기에 요즘같은 시대에 더더욱 좋았던 곳.

달아공원가는 길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건물은 자주 보았던 문어통발이라는 식당에 다녀왔다. 문어 한마리를 통으로 넣어주는 문어라면(문어해면)이 유명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지만 사실 문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라 미뤄두고 있다가 딱히 갈곳도 없고 우연히 들러보니 사람도 없고 해서 한그릇 먹고 나왔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바다를 보며 따듯한 햇살을 받고 앉아 있으니 참 좋았다. 문어해면 12000원. 문어가 통으로 올라가는데 그리 큰 녀석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단히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어 엄청 맛있게 먹었다. 사실 라면 느낌은 전혀 없고 짬뽕에 가깝다. 오징어, 홍합, 새우 죽순 등이 들어간 적당히 칼칼하고 불맛이 느껴지는 국물에 가는 생면이 더해져 꽤 조화로운 한그릇을 만들어냈다. 개인적으로는..

텐동이 너무 먹고 싶은데 식당가서 먹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 사장님께 포장을 부탁드렸다. 가져오는 동안에 튀김이 식고 눅눅해져서 맛이 떨어질게 걱정됐는데 밥과 튀김을 따로 포장해서 변질을 최소화한데다가 이 집 사모님이 워낙 잘 튀기시는지라 집에 와서 먹어도 바삭함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포장해온 그대로 해치울수도 있지만 역시나 텐동은 플레이팅을 제대로 하고 먹어야 제맛이기에 애써 그릇에 옮겨담아 식당 느낌을 내봤다. 바삭거리는 텐동에 캔맥주 하나 마셨더니 그대로 천국. 식당에서 먹는 것과 진배없는 맛이었다. 텐동이 너무 먹고 싶은데 북적이는 식당이 걱정된다면 포텐에서 포장해다 드시라.

2020년 마지막 날. 저녁 먹으러 나갈까도 생각해봤지만 역시나 코로나 19에 발목이 잡혀 집콕. 그냥 보내기는 싫어서 배달 음식이라도 괜찮은걸 시키기로 했다. 문참치의 생참치 + 연어세트 - 4만원 테츠야 스시의 셰프리 초밥 - 2만원 경주법주 초특선 - 4만 6천원 오크젠 - 1만 2천원 차려놓고 보니 왠만한 일식집 못지 않은 비주얼이다. 문참치의 생참치 퀄리티는 입아프게 말할 필요도 없는 수준이지만 비싸고 양이 적어서 먹다보면 아쉬운 마음만 가득한데 어제는 단골이고 리뷰 작성해드렸음을 주문하면서 강조했더니 푸짐한 양에 물회 서비스까지 보내주셔서 행복하게 한상 차려놓고 먹을 수 있었다. 입에서 그냥 녹아 사라지는 생참치는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진미. 배달을 시작한 항남동 초밥 맛집 테츠야스시의..

오늘의 달아. 비 내린 다음날이라 하늘이 꽤 청명했고 날씨도 따듯해서 사진 찍기 딱 좋았다. 해가 다 떨어져서 돌아서려는데 눈에 들어온 달의 모습.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고르라면 10번째 안에는 꼭 들어갈 장어덮밥. 통영 내에서는 먹을 수 없는 음식이었기에 장어덮밥 먹으러 외지까지 달려가곤 했는데(제일 가까운게 거제) 세상이 이런 상황이니 몇달간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통영에도 장어덮밥을 하는 집이 생겨났다. 죽림 성우일식에서 장어덮밥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 비록 바다장어 밖에 안팔지만(장어덮밥은 역시 민물인데) 1만원이라는 믿을 수 없이 저렴한 가격(장어덮밥치고는)에 찬합에 제대로 플레이팅해서 나오는 진짜였다. 오랜만에 먹었다는 감동이 더해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지역의 비싼 장어덮밥 못지 않은 맛이었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동경밥상이나 해목 등의 집에 비해서는 퀄리티가 떨어지지만 그곳들은 바다 장어도 2만원 넘으니..

일식당. 회와 초밥이 나오기에 그렇게 불리는 것이지 일본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아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정통 일식을 표방하는 초밥집이나 이자카야, 일본가정식 요리집을 더 선호한다. 미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초임 교사 시절에는 진주에 있는 제주회초밥 등의 일식당에 자주 가기도 했지만 몇년 겪어보니 그냥 별것없는 곁들이 안주가 많이 나오는 곳들이 대부분이었던 터라 연세있는 분들과의 약속이나 학교 회식이 아니면 멀리하게 됐다. 통영에도 꽤 많은 일식집이 있지만 후기에 올라오는 음식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딱 그정도의 식당들이었기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프라이빗한 공간이 있는 식당을 찾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일식당을 수소문하게 되었다. 식당들 중에 공간이 방으로 분리되어 있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