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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30분 가량 학교 근처를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 이젠 너무나 익숙한 나의 바운더리.
말로 설명할 길이 없어 사진을 찍는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말문이 막혀서 사진을 찍는다.
도대체 세상이 왜 이 모양이지? 어떻게 저런 사람들에게 국가의, 세계의 운명을 맡길 수가 있지? 하는 한탄이 절로 나오는 시절이지만 이렇게나 다른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이만큼이나마 맞춰서 살아왔던 것 자체가 이미 기적의 영역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러나저러나 멸망의 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가올 것이고(그것으로부터 살아남는다고 해도 근근이 지속되는 삶은 고달픔의 연속일 뿐일 테니. 나는 멸망 순긴 발버둥쳐서 살아 남을 생각이 없다. 그냥 초반에 아주 빨리 고생하지 않고 죽는 것이 낫다고 본다.) 잘났든 못났든 서로 생각이 같든 다르든 우리는 낭떠러지에서 마지막 발걸음을 함께 내 디뎌야 하는 동지들일테니. 누군가에게는 뻔히 보이는 파멸을 향해 순진한 광신도의 얼굴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때론 짜증 나고 안타깝..
영감으로 다가왔으나 하나의 의미로 꿰어지지는 못했던 순간들이 망각 속으로 버려짐을 아쉬워하며.
Boredom Wasted times 겹쳐진 이미지가 마치 루빼로 슬라이드 필름을 보는 듯 했던.
굳이 핫셀블라드로 찍을 필요 없는 사진들을 굳이 핫셀블라드로 찍고 있다. 없는 효용성을 만들어내려고 애를 쓰듯이.
갑작스런 부고, 갑작스런 서울행, 감당하기 힘들었던 더위, 내 것이 아닌 것들에 대한 고민. 꿔다놓은 보릿자루.
이번주는 사진을 거의 안 찍었다 싶어서. 잠깐 틈이 난 20분 동안 찍은 사진들.
1. 학교 오고 가는 길에 사진을 찍는다. 출사라는 걸 애써 나가 본 지 오래됐다. 이미 사진이 생활이고 생활이 사진. 사진은 숨쉬는 것과 같기에 출사라는 말이 낯설기만 하다. 2. 만족감을 주는 사진과 용도에 맞는 사진은 다르다. 상업 사진은 상업 사진의 , 공모전용 사진은 공모전용 사진의, 책을 위한 사진은 책을 위한 사진의, 전시를 위한 사진은 전시를 위한 사진의, 모두 다른 물적, 심적 규격을 갖고 있다. 요즘 내가 찍는 사진은 내 만족을 위한 사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마음이 닿는 범위가 늘어나면 전시나 출판으로 확장될 경우도 있겠지만 다분히 마이너하면서도 틀에 박힌 삶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내가 사진에 있어서라고 의도하지 않은 메이저함을 갖게 되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