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어스름이 짙어지던 시각. 한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집 앞 까투리에 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그냥 집으로 들어가려 하다가 아무래도 아쉬워서 멀어서 갈까 말까 고민했던 크라운맥주로 향했다. 통영 무전점이 생겼다는걸 안지는 몇달 됐는데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지레 겁을 먹고 피했다. 하지만 태선형들이랑 진주에서 술마실 때도 마지막은 꼭 크라운 맥주에 갈 정도로 그곳의 살얼음생맥주를 너무 좋아하기에 언젠가 한번은 가보고 싶었다. 가게 내부는 아담한 공간을 잘 활용해서 실제보다 넓어보였다. 사장님이 매우 친절하셔서 꽤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기본 안주로 국수튀김이 나오는데 2000년대 초중반에 자주갔던 브로이하우스가 떠올라서 좋더라. 우유튀김, 가끔씩 생각날때가 있다. 연유에 찍어먹으면 꽤 맛있..
크래프트브로스의 라이프 벨지언위트라거. 맥주 전문점을 중심으로 알음 알음 퍼지고 있던 라이프 IPA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더니 결국 CU를 통한 정식 콜라보 제품이 출시되었다. 궁금했던 IPA나 더블 IPA 제품은 아니지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라거 스타일과 향이 좋은 밀맥주의 조합이 꽤 괜찮아서 눈에 띄면 한두 개씩 사 오게 될 것 같다(사람들의 평에 따르면 기존의 IPA맥주가 훨씬 나은 것 같다. 하지만 통영에선 구할 길이 없으니. 몇달전 진주의 보틀샾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얘길 듣고 가봤는데 이미 품절.). 맛도 맛이지만 라이프에 실렸던 마를린 먼로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사진 좋아하시는 사람은 재미로라도 한 번쯤 마셔보게 될 것 같다.
아침으로 먹을 충무김밥을 사러 가던 길에 사리원 앞 벤취에서 만난 만냥이. 날씨가 추워지니 영 힘든건지 털에 윤기도 없고 많이 힘들어보였다. 길냥이이니 노숙은 기본이겠지만 이날은 정말 노숙자같이 보였던 녀석. 항상 암묘 곁을 지키고 있는 흰둥이는 사리원 배달에 곧 투입될 것 같은 포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예전에는 사람만 기겁을 했는데 이제 그 정도는 아닌듯. 점점 개냥이화 되어가는 것 같다.
새벽미사 다녀오던 길. 날씨가 추워진다고해서 맨투맨티 위에 패딩조끼까지 입고 나갔는데 더 두껍게 입을걸하고 후회할 정도였다. 서울은 영하권이었다고 하니 말 다했지. 이틀전까지 긴팔입고 돌아다니면 등에 땀이 차는걸 느낄 정도였는데 순식간에 겨울 속으로 들어와버렸다. 날씨가 국민들 성향을 닮아가는건지 환국을 하듯 널뛰는구나. 기온은 갑자기 떨어졌지만 낮의 길이는 착실하게 짧아져왔다. 새벽미사 가는 길은 이제 통트기 전의 어둠 속. 낮에 보면 정답게 생긴 통제영 앞 벅수가 무서보여 잰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낮에 하릴없이 채널 돌리기를 하다가 우연히 걸린게 맛있는 녀석들 돈가스편.... 예전 같으면 차를 몰고 식탐이라는 가게로 달려가 돈가스를 먹었겠지만 노키즈존을 표방하는 가게라 애 가진 부모는 언감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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