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교문지도 한다고 서있으면 선생님들 차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사람이 지나가면 밑으로 피하는 이 녀석을 만난다. 카메라 들고 서있으면 자기 찍는 줄 알고 경기를 하는 학생이 있어서 너무 찍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운 좋게도 교문지도 마칠 시간에 맞춰 이녀석이 나타난 덕에 급히 달려가 카메라를 챙겨와서는 딱 한 컷을 찍을 수 있었다. 눈을 땡그랗고 뜨고 경계를 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이름은 땡냥이라고 지었다. 토토로에 나오는 고양이버스같은 비주얼이라 너무 맘에 든다.
학교 선생일을 17년째하다보니 1월 1일이나 설날보다 3월 2일이 진정한 새해의 시작같이 느껴진다. 작년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교문에 서서 등교지도를 한다거나, 동료선생님들과 변한 수업 방식에 대해 고충을 나눈다거나, 쟤는 또 누구지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이들 앞에 서서 자기 소개를 한다거나 하는 반복되는 새학기의 클리셰가 그리 힘겹게 다가오지 않는 걸 보니 경륜이라는게 조금은 생겨났나보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학교 생활이란 불가능할터이니 어떤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심호흡 한번 하고 차분하게 해결해나갈 수 있길 바라며 새학기 첫날 아직은 쌀쌀한 공기를 한껏 들여마셔본다.
개학을 앞두고 신학기를 버텨나갈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소고기를 먹으러 갔다. 통영에서 소고기 먹기 제일 좋은 하나로 식육식당(통고앞에 있는게 찐. 향교길의 하나로 식육식당은 다른 곳임). 오랜만에 갔더니 사장님이 고기가 정말 좋은 날인데 잘왔다고 반겨주셨다. 한눈에 봐도 퀄리티가 남다른 갈비살. 살짝 구워서 한입 맛보니 부드러움과 쫄깃함이 공존하는 그 식감에 행복함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하나로 식육식당에서 좋은 고기 많이 먹어봤지만 오늘은 정말 역대급. 참을 수 없어 시킨 테라 한병. 이 녀석도 참 오랜만이다. 500g을 순삭시키고 다시 300g 추가. 사랑하는 먹보스 쭈엽님을 따라가려면 1kg는 기본으로 시켜 먹어야 하지만 가격의 압박으로 ㅜ_ㅜ 그게 자를게 뭐 있어. 하나로 식육식당의 고기는 딱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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