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부로서의 삶
세상이 어수선하니 술만 늘어간다. 바뀐건 대통령 뿐인 세상. 한 가정이 파탄나는 과정을 몇달동안 실시간 중계로 보고 들으며 이 나라가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건지에 대한 답없는 고민을 해본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어떤 목소리도 낼 수 없는 필부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나는 세상에 대한 한탄을 마트에서 산 회 한점, 쓴 맥주 한잔에 담아 텁텁한 입과 목구멍을 헹궈낼 수 밖에. 일식집의 사시미에 최고급 사케로 승리의 잔을 나누고 있을 그대들에게 죄없는 이들의 분노와 슬픔이 갑절로 돌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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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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