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집 아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학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와 결혼해 바깥 생활이라고는 전혀 해본 적 없으신 어머니는 호구지책으로 은행의 식당에서 일을 하시다가 갑자기 보험외판원이 되셨다. 붙임성 있는 성격은 아니셨던 어머니께서 그 시절의 보험 영업을 어떻게 하셨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내가 본거라고는 저녁 무렵 무거운 가방을 들고 우리 동네로 돌아오는 모습뿐이었으니까. 영업에 맞는 타입이 전혀 아니므로 아마 무진장 고생을 하셨을거다. 그렇게 2년여 동안 그 일 하시며 모은 돈으로 천전시장에 분식점을 개업하셨다. 칠암 김밥이라는 이름의 이 식당은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시절 가을 운동회 즈음에 오픈했고 군 복무를 한참 하고 있던 2000년에 폐업했다. 그 식당에서 나는 김밥을 먹고, 수제비를 먹..
Fragmentary thought/As coinlover
2019. 10. 1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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