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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라는 직종에 대한 고민이 많은 무렵이다. 

올해 학교를 옮기면서 더 심해진 부분이 있는데 

지난 학교까지는 그래도 마음을 터놓고 교류하던 제자들이 

얼마 정도는 있었기에 그들의 성장을 바라본다거나 하는 재미나 보람이 존재했었지만 

이번 학교에서는 그런 부분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15년간 한번도 안쉬고 맡아왔던 담임을 하지 않는 것 때문에 그런 기분이 커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성부장이라는 직책은 학교의 모든 학생을 챙겨야하는 위치이지만 

실제로는 그 어떤 학생과도 제대로된 교류를 할 수 없는 보직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성향은 나날이 바뀌어가고(좋은 방향으로의 변화인지는 모르겠다.) 

그 방향성을 이해하는 것이 계속 힘들어져만 가는 지금 나는 어떤 교사가 되어야할까. 

가끔 겪게되는 학생들의 개념없는 행동이 점점 견디기 힘들어지는 나이.

소위말하는 꼰대에 가까워져가는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단순히 직업으로서의 책임감 정도만 가지고 버텨나가야하는걸까? 

16년 정도 했으면 적당히 포기하고 타협할만도 한데 

아직도 내 감정을 이기지 못해 좌충우돌하는 내가 참 좋으면서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