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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교문지도를 하는데 교복 안입고 온 학생이 있어 사유를 물었더니 

짝다리 + 팔짱끼기 + 턱치켜들기 + 기분나쁜 표정

의 필살기를 모두 모아 시전하며 땀이 나서 안입었다는 말을 하더라. 

(컬러렌즈나 귀걸이 같은건 이야기도 안꺼냈고 단지 교복 안입은 이유만 물었는데.)

욕설이나 인격 모독적인 말,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하면 

교사가 힘들어지는 시기이기에 

학생의 행동이 잘못된 이유를 설명하며 한 10분간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고 그냥 들어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하긴 지금 상황에서는 그 학생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는게 잘못된 교육인지도 모르겠다.

학생이 교복을 입기 싫다고 하면 그런가 보다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이 시대 학생부장의 미덕이 아니겠는가? 

그걸 바꿔 보겠다고 실랑이를 하며 아이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게 

자질이 부족한 교사의 모습인 것 같다는 자기 반성을 해본다. 

 

몇년간 이 나라가 추구하고 있는 회복적 생활지도라는 것에 대해 고민이 깊어진다. 

어떻게하면 저런 학생들의 심성을 회복시킬 수 있을까? 

그냥 포기하고 시류에 맞춰 흘러가는게 최선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