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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그리고 우한폐렴이라고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교사가 되고 나서 만난 전염병들.

이 중 학교현장에서 위기감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게 만들었던 것은 신종플루였다.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서서 학생들 체온을 일일이 체크했었고

손소독제를 나눠주었다.

한동안 휴교도 했었고 신종플루 걸린 학생들 수능 감독할 교사를 구하기 위해 모집하기

얼마 확보하지 못했던 백신을 미리 접종해주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이 없었던(혹은 활성화되지 않았던) 그때는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이들이 싸이월드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철없는 학생들은 학교를 쉬고 싶어서 기침하는 친구들에게 나한테도 좀 옮겨달라며

깐죽거리다 선생님들께 야단을 맞기도 했던걸로 기억한다.

고성중앙고 전근와서 만났던 메르스는 생각보다 인상이 강하지 않았다.

중동이라는 지역이 대단히 멀게 느껴졌고 낙타와 접촉하지 말라는 정부의 대응책도

어이없어 그냥 웃어넘겼을 뿐 심리적인 불안감은 있었지만 휴교 등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기에

학생들도 나도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당시 정권의 대응 실패로 생각보다 많은 감염자와 희생자가 나와 타국으로부터 비웃음을 사긴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는 바로 옆 국가인 중국에서 시작되었고

인구이동이 워낙 활성화되어 있는 관계이기에 메르스에 비해 훨씬 더 파급력이 클거라 예상된다.

실제로 메르스보다 막는 것이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이 바이러스를

며칠째 확진자 4명으로 방어해내고 있는 정부의 대응 능력이 대단하다 싶다.

개학을 앞두고 있는 지금 학교에서 만날 학생들은 이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학교에서는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을지도.

제발 큰 희생없이 사태가 종결되어 시간이 지난 후에 이런 일도 있었지 하며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사람들의 광기를 이용해 다수의 이익을 대변하는척 소수를 희생시키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을 전체주의자라 칭한다.

우한에 있는 우리 국민들을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를 파견한다는 국가의 정책을

반대하는 정치인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우리 국민들을 버리라고 말하는 정치인이 정상적으로 보이는가?

다수를 위해서 소수를 희생시키는게 효율적이라고, 정의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이 세상 누구도 항상 다수에 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지금 우한에 있다면 전세기를 파견하지 말자는 의견에 동조할 수 있겠는가?

그들을 데려와 격리 관찰하고 추후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과정에서 부족함이 있어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을 질타해도 좋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에 멀쩡한 국민들을 버리자는게 정상적인 사고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스스로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

전체주의를 비난하면서 선택적 전체주의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당신 자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