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긴 장마를 맞이한게 얼마만일까? 기억도 나지 않는다. 사실 작년까지는 장마라고 해봐야 비 조금 내리고 쨍쨍한 날들의 연속이라 우리나라의 기후 자체가 바껴버린 줄 알았다. 하지만 올해의 장마는 자신의 건재함을 이렇게 과시하고 있다. 내가 알던 세상이 하나씩 바뀌고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는데 장마가 그답게 남아주는 것 같아 은근히 반가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고로 비가 계속 오는건 나쁘지 않은데 요즘 푹 빠져 있는 드론 촬영을 하지 못해 슬슬 안달이 난다. 다음주까지 내내 비가 예정되어 있던데 이 애타는 마음을 어찌 진정시켜야할지 모르겠다. 차를 처음 샀을 때는 일부러 비내리는 날 차안에 앉아 음악도 듣고 음료수도 마시고 했던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지상 최고의 카페라 말하는 비내리는 차안의 낭만..
마음이 답답해서 점심을 거르고 학교 인근 고분군으로 산책을 나갔다. 비현실적으로 맑은 하늘과 초록들판을 보니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다. 종이상자를 썰매삼아 고분에서 미끄름틀 놀이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여기까지 왔나 싶어 교복을 보니 인근에 있는 다른 학교 학생이었다. 고분에서 썰매를 타면 안된다고 말을 해야 하나 고민을 잠시 했지만 이미 타고 나서였고 그 이후로는 그냥 종이를 깔고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길래 괜한 잔소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저 학생들은 왜 일과 시간에 고분군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걸까? 학교에 있어야할 시간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건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일터인데 무슨 사연이, 가슴 답답한 일이 있어 그만한 모험을 했던걸까? (머리에 맴도는 질문을 ..
내가 제일 잘하는게 뭐냐고 물으면 상위 순위에서 고려될 정도로 나의 라면 끓이기 스킬은 대단한 편이다.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수백 아니 수천번은 끓여오며 단련된 탄탄한 기본기로 인한 것. 가장 적절한 물의 양, 완벽한 불조절을 통해 먹을 때 제일 만족스러운 면의 탄력을 유지하는 나의 능력은 스스로 생각해도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와이프에게 라면을 끓여주는 일은 있어도 내가 먹는 경우는 없었던 것. 이것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면식 수행계에서 꽤나 이름 높은 햏자로 불려왔던 내가 면식계를 떠나있었다니.... 이제 체중 유지가 어느정도 성공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모처럼 라면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달만에 영접하는 라면을 어찌 가볍게 대할 수 있을 것인가?..
베라에서 키세스 무드등 이벤트를 한다기에 진작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건만 무심한 와이프의 허락이 없어 손가락만 빨다가 어제 집앞 이마트 베라에서 이미 품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말았다. 비보에 슬픔을 금하지 못하고 밤새 목놓아 울다가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오늘 아침 통영 시내 베라 순회를 하여 결국은 갖고 싶었던 무드등을 득하고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집으로 복귀. 구본창 선생님이 백자를 찍던 것 같은 정성으로 4900원짜리 무드등을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웃자고 하는 말에 달려들기 없기). 아아 이 얼마나 잉여롭고 사랑스러운 삶인가? 내 인생에 있어 이토록 잉여로운 순간은 다시 없을지어다. 머리도 감지않고 집에서 입던 츄리닝 위에 돕바하나 걸치고 시내를 활보하며 아이스크림과 무드등을 사고 인근 포켓스탑에서 떨어..
- Total
- Today
- Yesterday
- 진주맛집
- a7r
- D3
- 반다이
- SEL70200GM
- A7R3
- 소니
- 봄
- 통영
- 고성중앙고등학교
- a9
- 길냥이
- 진주
- My wife
- 부산
- 고성중앙고
- 통영카페
- 육아
- 진주고등학교
- 통영맛집
- 야경
- 사진
- 진진이
- 진진이의 나날들
- D800E
- 소니코리아
- 벚꽃
- FE렌즈
- 통영로그
- 죽림맛집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