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4 나의 진주 - 경대후문 브루잉토트 필터커피 에티오피아, 류센소 아사리 라멘, 건담컨버지 리가지, 에비스 스틸컵 패키지, KFC 와이프 병원 검진 때문에 진주 제일병원 오픈런. 진료 마치고 나니 9시 30분. 경상대 후문 쪽으로 이동해 어슬렁거리다 보니 못 보던 카페가 생겨서 들어가 봤다. 필터커피를 취급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브루잉토트였다.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닌 데다 스페셜티라고 하기도 좀 그런 게 원두의 국적만 에티오피아라고 해놓고 농장이나 품종, 처리 방식 등의 정보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이 3800원이라 고급 원두를 썼을 거라 생각하긴 힘들 것 같고 브루잉도 사람이 아닌 기계가 하는 방식이었다. 마셔보니 의외로 괜찮았는데 그렇다고 필터 커피 전문점에서 맛보는 것처럼 다양한 향미를 느껴지는 건 아니었다. 일반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약간의 산미가 느껴지는 정도. 그래도 메가커피 등의 저가 .. 2024. 10. 1. 주말 - 산청 폭간트 맛집(?) 열매랑뿌리랑, 경상대 카페 로우로우, KFC, 뉴발란스503, 랜포트 고장 극복기 토요일에 일어나자마자 인텔리젠시아 원두로 커피 한잔. 통영 모카페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이것도 좋은 원두 조금에 나쁜 거 엄청 섞어서 스페셜티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거겠지만. 이제 취미로 장사하듯 오픈을 들쑥날쑥하는 가게, 프라이드가 너무 넘쳐서 시크하다 못해 무례해 보이는 이가 운영하는 곳은 절대 안 갈래. 손님이 왕인 시절은 애저녁에 끝난 걸 알지만 이게 내 취향이니 네가 알아서 맞춰라 라는 자세로 장사하는 곳까지 사랑할 필요는 없지. 20년 가까이 컨버스화만 신어왔지만 나이가 드니 발이 불편해 버틸 수가 없었다. (중간에 리복 퓨리를 한번 신었지만 불편하긴 매한가지. 그 녀석은 신고 벗는 게 지옥이었어.) 내 취향의 디자인은 아니지만 뉴발란스503을 사서 주말 동안 신고 다녔는데 신세계였다. 2만보 .. 2024. 4. 30. KFC 비스킷 예찬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1995년 가을 무렵,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 KFC 진주점이 오픈했었다. 가로폭이 좁고 세로로 길었던 매장은 3층까지 있었는데 그중 2층이 조용히 시간 보내기 너무 좋았던 공간이라 틈 날때 마다 치킨 한두조각에 비스킷 하나 주문해서 짱박히곤 했다. 켄터키 할배라고 부르던 커넬 샌더스 아저씨 조형물도 당시로서는 상당히 힙한 느낌이었고 그때의 KFC는 지금과는 인상이 많이 다른 곳이었다. 그시절 진주고등학교 1-10반 반장이었던 나는 야자 도중 KFC 가고 싶다는 친구의 꼬임에 빠져 교실에 있던 친구들을 모두 데리고 탈출을 감행, 매장 2-3층에 전세 낸듯 앉아 치킨버거를 먹고 돌아오기도 했다. 가방 챙기러 들어가다가 야자감독이셨던 지옥의 빽핸드 오용식 선생님께 걸려서 먹은 거 다 토해.. 2024. 3. 3. 설날 풍경 - 설날 음식 KFC 핫크리스피치킨과 비스킷, 코우슬로 설날 진주 어머니 집의 아침풍경. 이 시간대의 빛이 참 따스해서 좋다. 근데 이 느낌은 설날에만 찍힌다. 제사를 모시지 않기에 제사 음식도 없다. 그래도 명절 음식 비슷한 기름진게 먹고 싶어 추석이나 설을 쇠고 통영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진주 KFC에서 치킨과 비스킷, 코우슬로를 사온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 진진이의 기억에 남아있는 명절음식은 KFC 치킨일지도 모르겠다. 2019. 2.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