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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시정이 좋았던 토요일 아침. 진양호에 갔다가 눈 내린 천왕봉을 조망할 수 있었다. 남해제일고와 진고 근무시절 애들 데리고 5번이나 올랐던 곳. 이제는 체력에 자신이 없어 올라갈 엄두도 못 내지만 천왕봉을 생각하면 맘이 설레어오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올해도 이 풍경을 만나고 싶다. 진주에서 마지막 근무를 하던 해 방학 전날 만난 천왕봉 풍경.
천왕봉에는 흰눈이 곱게도 내렸나 보다. 요즘 출근길에 보면 천왕봉이 마치 히말라야 산맥같은 느낌으로 서있는것 같아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이미 저질이 되어버린 체력도 그렇고 가볼만한 시간도 그렇고.... 눈 속의 산행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사라져버린지 오래지만 내 눈길만은 항상 저곳을 쫓는다. 예전에는 진주 시내 학교들의 교가에 지리산에 대한 가사가 왜그리 많은지 이해를 못했는데 진주에서 천왕봉이 이리 잘보이니 들어갈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고등학교 3학년의 봄소풍이라고 하면 학습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자율학습을 한다던가 아니면 졸업앨범 사진을 찍는다거나 하는게 관례였습니다만, 올해는 이재용부장님께서 큰 마음을 먹고 제대로 된 소풍을 가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당일치기 등반이었죠 ㅜ_ㅜ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자신만만하게 콜을 외쳤지만, 천왕봉에 갈 때마다 거의 실신 지경으로 돌아왔던 저로서는 마음 한켠의 부담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았죠. 그러나 다른 곳에서도 아니고 진주고등학교에서 후배들을 데리고 가는 천왕봉, 물러서서도 안되고, 물러날 곳도 없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뭐 학생들도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ㅋㅋ 소풍 당일 날까지 기우제를 지낸 학생도 꽤 있었을겁니다. 운명의 2011년 4월 21일, 버스를 타고 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