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문을 닫았던 요으가 죽림 초램양고기 인근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통영에서 가장 애정했던 디저트카페였기에 사라진게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 돌아와줘서 반가웠다. 오픈 날 맞춰 케이크 사러 다녀왔는데 이전 가게보다 넓은 공간을 아기자기하고 말끔하게 꾸며 놨더라. 앉아서 멍때리면 참 좋을 것 같았는데 아쉽게도 홀에서 음료를 판매하지는 않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초코가 메인인 오페라와 말차 크림과 밤으로 맛을낸 말차 몽블랑을 사왔다. 모양도 맛도 흠잡을 곳이 없다. 역시나 통영 디저트 카페 계의 여왕다운 솜씨였다. 살찔 것만 걱정하지 않는다면 매일 먹고 싶은 맛이다(참고로 나는 요으와 아무 관계가 없다. 이 집 사장님은 내가 누군지도 모른다.).
디저트 프랜차이즈로 꽤 유명하다는 디저트39. 전 세계의 디저트 39종류를 판다는 가게다. 프랜차이즈 가게 디저트가 맛있어봐야 거기서 거기지 했는데 먹어보니 의외로 괜찮더라. 민트초코 사이즈가 엄청나다. 리유저블 텀블러에 담아주는데 퀄리티가 꽤 좋다. 일반 플라스틱 테이크아웃잔보다 훨씬 맘에 들더라. 용기 단가가 비쌀 것 같은데 음료 가격을 어떻게 유지하는지도 신기했고 계속 이런 잔에 주면 의도와 달리 환경오염은 더 심해지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다음에 이 잔을 가져가서 음료를 받으면 할인을 해주는 건지 잘 모르겠다. 크림치즈와 커스타드 크림 크로칸슈를 사 와서 먹었는데 맛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개인적으로는 크림치즈보다 커스타드가 2배 정도 맛있었다. 집 근처에 있던 카페 일랑더..
죽림 해안도로 시작 지점(배쟁이 펜션있는곳)에 생긴 말 테마카페 호세에 다녀왔다. 그 위치에 무슨 전망이 있겠어 하는 생각으로 갔는데 죽림바다와 도심(?) 풍경이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느낌이 꽤 멋졌다. 비온 뒤 화창한 날씨에 해질 무렵이라서 더 좋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이 집 인테리어는 종잡을 수가 없었다. 넓고 모던하게 만들어진 공간은 좋은데 그곳을 장식하고 있는 소품들은 80년대 감성(레트로와도 거리가 있는). 말테마 카페라서 그렇게 꾸민거라는걸 이해는 하겠는데 소품이랑 공간이랑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은 어쩔 수 없더라. 비싸게 만들어 배치한 것이겠지만 몇몇 소품들은 빼는게 나을 것 같았다. 그리고 노출 콘크리트의 질감이 다른 곳에 비해 괜찮은 편이긴 했는데 어떤 부분은 아쉬웠다. 이건 다른 곳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죽림 해안도로 쪽에 가야할 일이 있는데 차를 세워놓고 돌아다니다 보면 골든리트리버 한마리가 여유롭게 누워서 아주 권태로운 눈으로 지나는 사람을 보고 있는 가게가 있다. 라라 링 크래프트 - 라라 반지 공방, 반지 만드는 곳인 줄 알고 개 사진만 찍고 지나가길 몇번, 자세히 보니 카페라고 되어 있어서 용기를 내서 한번 들어가 봤다. 사장님께 물어보니 이름은 나무, 골든리트리버답게 사람을 엄청 좋아하고 따르는 것 같았다. 카페에 들어가니 바로 치킨 인형을 물고와서는 놀아달라고 하는 녀석. 음료를 시키고 자리에 앉으니 바로 옆에 누워서 친근감을 보여주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 이 녀석이 오가는 손님들 많이 데려올듯. 요즘은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넘쳐서 개는 아웃 오브 안중이었는데 나무를 만나고 ..
죽림 해안가에 생긴 신상카페 알터웨이브. 넓은 라운지 느낌의 공간이 매우 감각적이다. 창을 마주하고 놓여진 긴 테이블이 이 가게 인테리어의 핵심. 저녁무렵의 푸른빛과 순백색의 어우러짐이 참 좋았다. 날씨 좋을때 앉아서 죽림 바닷가를 바라보면 마냥 행복할 듯. 미니멀의 장점을 잘살린 감성 넘치는 카페라 죽림의 명소가 될 것 같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나는 마실 음료가 별로 없었다. 차이티라떼와 샹그리아. 둘다 대단히 이국적인 맛이었다. 차이티라떼는 처음 마셔봤는데 홍차와 비슷했지만 향이 내 취향과는 맞지 않아 반정도 남겼다. 크로플은 바삭 쫄깃했고 무엇보다 갈아서 올린 치즈가 참으로 좋았다. 혹시 다시 가게되면 크로플은 꼭 시킬 듯.
죽림 이마트 인근에 있는 카페. 오픈한지는 꽤 됐는데 근처에 최애하는 요으가 있기에 갈 일이 별로 없었다. 이날은 다른 곳에 한번 가봐야지 하는 마음을 크게 먹고 들렀던 것. (이름을 볼때마다 예전에 좋아했던 과자 땅콩그레와 미생의 장그래가 생각나서 인상에 깊이 남아 있긴 했다.) 이 카페도 메이플라워에서 인테리어를 했다고 하는데 다른 집들과는 느낌이 좀 다르더라. 역시 인테리어의 완성은 넓은 공간인지 시원 시원하고 깨끗한게 대단한 임팩트는 없어도 괜찮아 보였다. 아인슈패너, 아이스초코, 요거트를 시켜봤는데 음료는 괜찮은 수준. 꼭 여기서 마셔야한다고 느낄 정도의 무언가는 없지만 근처에서 약속이 있을 때는 부담없이 들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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