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장마. 하지만 이 계절에 장마가 없다면 또 무슨 재미가 있으랴. 내년에도 후년에도 항상 장마다운 장마로 남아주길. 자연의 항상성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시대를 살고 있기에. 코카모메에서 에비텐동과 레드락 생맥주로 나만의 주말을 시작. 니지텐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 시간의 그곳은 웨이팅이 길어서. 항상 느끼는거지만 코카모메의 타레소스는 단맛이 너무 강하다. 장모님께서 챙겨주셔서 먹은 올해의 첫 복숭아. 달디단 물복숭아. 너무 좋다. 비그친 일요일. 아침 새벽 미사를 갔다오던 길에 사진 몇컷을 찍었다. 소소하게. 대단하진 않지만. 찍는 행위를 이어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오랜만에 산 완숙토마토. 그냥 꿀토마토가 너무 해먹고 싶었다. 설탕 안넣어도 맛있지만, 건강에 안좋겠지만. ..
미친듯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비가 쏟아져 내린 새벽, 빗소리에 잠에서 깨 새벽미사를 가야하나 고민하던 중 비가 좀 잦아드는 듯한 느낌이 들어 얼른 챙겨서 성당으로 출발했다. 성당 인근에 주차를 하고 잠시 걸어가는 와중에 이미 온몸은 비에 젖어버렸다. 성당 의자에 앉아 축축하게 젖은 신발을 바라보며 이런 상황에서도 새벽 미사를 거르지 않고 나온 내가 대견스레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 성당 안을 바라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자리에 앉아 기도를 하고 계신 어르신들이 눈에 들어왔다. 매주 한결같이 저 자리를 지키고 계신 분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들이 아닌가. 겨우 비 따위 뚫고 새벽에 나온 것 가지고 으쓱해하고 있던 내 자신이 우스워보였다.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했던 폭우...
어머니께서 두부조림해놓으셨다고 해서 가지러 진주 가던 길. 시험감독 마치고 나올 무렵의 통영은 파란 하늘이 보이는 폭염 속이었는데 고속도로에 올리자마자 앞이 안보일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 비상 깜빡이 켜고 기어가듯 운전해서 겨우 진주에 도착하니 잦아드는 빗줄기. 진주 집에 가서 좀 쉬다 오려고 했는데 어머니는 두부조림이 담긴 반찬통과 단술 한병을 주시며 비오기 전에 가라고 재촉하시더라. 별 수 없이 바로 차를 타고 돌아나오는데 그때부터 통영 도착할 때 까지 쏟아지는 폭우. 어찌된게 내가 운전만 하면 내리는 것이더냐. 무사히 돌아오긴 했지만 몇몇 구간에서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역시나 운전은 피곤한 것. 통영에 도착하니 기름 경고등이 들어와서 주유. 남해에서 진주로 출퇴근 운전 5년, 진주에서 통..
이렇게 긴 장마를 맞이한게 얼마만일까? 기억도 나지 않는다. 사실 작년까지는 장마라고 해봐야 비 조금 내리고 쨍쨍한 날들의 연속이라 우리나라의 기후 자체가 바껴버린 줄 알았다. 하지만 올해의 장마는 자신의 건재함을 이렇게 과시하고 있다. 내가 알던 세상이 하나씩 바뀌고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는데 장마가 그답게 남아주는 것 같아 은근히 반가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고로 비가 계속 오는건 나쁘지 않은데 요즘 푹 빠져 있는 드론 촬영을 하지 못해 슬슬 안달이 난다. 다음주까지 내내 비가 예정되어 있던데 이 애타는 마음을 어찌 진정시켜야할지 모르겠다. 차를 처음 샀을 때는 일부러 비내리는 날 차안에 앉아 음악도 듣고 음료수도 마시고 했던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지상 최고의 카페라 말하는 비내리는 차안의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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