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목련과 대게
만개한 목련 사이로 달이 너무 아름답게 떠있어서 대게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응???? 곱게 포장해온 대성수산 대게 3.5kg, 수산대전 신공을 발휘하여 16만원에 구입. 작년보다 포장 실력이 업그레이드 된 듯. 플레이팅을 따로 할 필요 없을 것 같아 그냥 먹었다. 살은 달디 달고 수율도 괜찮았다. 함께 포장해온 게장볶음밥. 말해 뭐하겠나. 딱 생각하는 그대로의 맛. 꼬숩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모으는 것처럼 살을 바르고 발라 호화롭게 쌓아올린 한그릇. 모처럼의 호사를 즐겼습니다. 이 좋은 안주에 술이 빠질 수 없어 달달한 버번위스키와 버번콕. 마무리의 정석은 대게라면. 일년에 한두번 먹는 대게. 올해도 이렇게 영접했습니다. 목련과 대게의 상관 관계는 설명할 수 없지만.
Day by day
2024. 3. 21. 22:28
목련 망울이 터지기 직전
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망울을 터뜨리기 직전, 사랑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그것이 이뤄지기 직전, 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는 바라는 바의 성취를 목전에 둔 순간. 꽃이 피고, 사랑이 이뤄지고, 소원을 성취한 순간부터 아름다움이 시들해지고, 사랑이 식어가고, 기쁨이 사라지는 이유는 우리가 항상 한순간 뒤를 바라보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겠지. 목련의 망울이 터지기 전의 그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하나를 이루고 나면 공허감에 빠지고 또 다른 것을 성취하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내 모습을 돌아본다. 항상 터지기 직전의 그 꽃봉우리 같은 모습,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다.
Day by day
2020. 3. 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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