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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9

은하영웅전설박스세트 중3에서 고1 넘어가던 시절에 밤을 새가며 읽었던 은하영웅전설. 소설도 좋았지만 저는 만화판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근데 그게 애장판 박스세트로 재발매가 되었어요. 30-40대 덕후 아재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잇 아이템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화책의 퀄리티는 정말 좋습니다. 박스도 샤무드 느낌이 나는 재질이라 고급스럽구요. 하지만 완전 애장용으로 만든 것인지 조금만 들고 있어도 지문이 남고 표지가 너무 잘 긁히네요 ㅜ_ㅜ 한번만 읽고 관상용으로 놔둬야겠습니다. (사실 박스는 별 필요도 없는데.... 따로 한권씩 사는거랑 박스세트 가격이 같으니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ㅜ_ㅜ ) 그나저나 오랜만에 다시 읽어도 너무 재밌습니다. 추억 보정 때문에 좋았다고 기억하는거겠지 싶었는데 지금 봐도 이만한 작품은 없는 것 같.. 2018. 2. 19.
바람의 검심 - 불꽃을 지배하다. 키네마 특별판 일본 영화치고는 꽤 호평을 받았던 바람의 검심 실사판을 기념해서 내용을 약간 바꿔 그렸던 바람의 검심 키네마 특별판과 시리즈 내내 가장 임펙트가 강했던 악역 시시오 마코토의 숨겨진 얘기를 그린 불꽃을 지배하다를 오늘 읽어보았습니다. 보는 내내 참 슬펐네요. 만화 내용이 슬펐다는게 아니라 만화가인 와츠키 노부히로가 안타까워서 슬펐습니다. 공전의 히트작인 바람의 검심을 만들어낸 후 엠바밍 등의 여러 작품을 그렸지만 이 작품을 능가하지는 못했지요. 자기 자신을 뛰어넘지 못해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거라 생각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켄신을 다시 그리긴 했지만 그 내용이 이젠 시대에 맞지 않습니다. 바람의 검심이 처음 나왔던 90년대의 감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네요. 그저 같은 이야기의 재생산일 뿐(하긴 추억을 위한.. 2016. 9. 1.
바쿠만 - 실패가 두렵고 시작하는 것이 힘들 때마다 보는 만화 사실 재밌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만화책 중에 가장 많이 본게 바쿠만이 아닌가 싶다. 반복되는 실패로 인해 용기가 사라질 때마다 이 만화책을 꺼내서 읽다보면 왠지 이대로 멈춰서는 안될 것 같아 다시 힘을 내게 되기에. 누군가 내게 왜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며 글을 쓰느냐고 물었다. 만들어진 컨텐츠를 단순히 소모하며 그에 집착하면 덕후라고 불리지만 그것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크리에이터가 된다. 나는 덕후가 아니라 크리에이터이고 싶다. 그래서 사진을, 그림을, 글을 만들어낸다. 2016. 5. 3.
세상의 모든 만화 #1 차도 채여도 청춘의 여름은 몇번이고 온다 - 아다치 미츠루 Rough 러프 그토록 많은 만화를 보고도, 그토록 많은 만화를 수집하고도, 그토록 오랜시간 만화를 그려오고도 여태까지 만화에 대한 글을 쓴적이 없었다는걸 깨달았다. 나의 글이나 지적 수준이 저 위대한 책들을 논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지만 그나마 만화만큼은 누구보다도 오래, 진지한 마음으로 탐독해왔기에 실없는 글을 끄적여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한게 세상의 모든 만화라는 리뷰였다. 내 블로그를 들려주시는 손님들께 딸랑 사진이나 몇장 구경시켜드리는게 예의가 아닌듯 하여 조금은 긴 글을 써보기로 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세상의 모든이란 내가 구축한 작은 것을 지칭한다. 나는 이 땅위에 존재하는 사람만큼의 세상이 존재하고 있다고 믿으며 서로 다른 그 세상들을 조금씩 보여주며 교류하는 것이.. 2016. 3. 6.
카도카와쇼텐 - 로도스도전기 파리스의 성녀 완전판 90년대의 서브컬쳐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셨을 로도스도전기(Record of Lodoss war). 일본의 작가 미즈노료가 썼던 판타지 소설의 고전으로 불리는 작품이죠. (우리나라에는 마계마인전이라는 제목으로 들어왔었고 얼마전에 정식판이 재발매됐죠.) 소설도 워낙 재밌었지만 유명세를 탄건 동명의 OVA(Original Vedio Animation) 로도스도전기 덕분이었습니다. (물론 이 만화영화도 VHS로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시절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본 기억이 있습니다. ) 견습기사 판과 엘프 디드리트를 중심으로한 모험 전기는 워낙 미려했던 캐릭터 디자인 덕분에 크게 사랑을 받았습니다(캐릭터 디자이너가 전설의 일러스트레이터 유키 노부테루). 중학교 시절 예문각에서 라이.. 2015. 7. 19.
오랜만의 만화 오랜만에 끄적 끄적.... 내가 만화가가 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손이 너무 느리다는 것. 주간 만화나 월간 만화 연재에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원고 마감을 지킬 수 없는 만화가는 최악이 아닌가. 결국 항상 내가 내고 싶었던 퀄리티는 고수하지 못하고 마무리에서 얼버무리고 말았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항상 끝에는 오르지 못하고 컴플렉스만 남는다. 2014. 2. 25.
20080118 빈란드사가를 위한 대장정 제목이 너무 거창했네... 며칠 전에 우연히 빈란드 사가라는 만화를 히스토리에에 버금가는 걸작으로 평한 글을 보고 한번 구해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안에만 있으니 외출하기가 정말 귀찮다) 밖으로 나서니 비온 뒤라 풍경이 많이 흐렸다. (포토샾으로 조작해서 살렸다.) 그래도 공기는 깨끗해진 듯 상쾌한 기분. 며칠간 날이 춥긴 했는지 몇년만에 남강도 얼어주셨다. 응24에서 주문하려고 하니 5일은 걸린다고 해서 어떻게든 오프라인 서적에서 먼저 구해보려했더니 진주문고는 품절, 그나마 북하우스는 5, 6권이 남아있었다. 눈물을 머금고 구입한 두권의 책을 쥐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서울설렁탕 간판을 발견. 오랜만에 혼자서 설렁탕을 드셔 주신.....(옆의 커플이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더만... 2009. 1. 18.
만화, 그것은 소중한 나의 꿈 나에게 어렸을 적 꿈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본다면 언제든 망설이지 않고 내 이름으로 발행된 만화책을 갖는 것이었다고 역사의 길을 선택하면서, 교직에 발을 들이면서 가졌던 꿈을 묻는다면 내 이름으로 발행된 역사 만화책을 갖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만화는 내게 너무 소중한 존재다. 더욱이 이제는 역사도 너무 중요하기에 두 꿈을 하나로 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내게 대학원 진학이나 더 높은 직급으로의 승진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교사로서의 일도 힘에 겨워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직업에 좀더 익숙해지면 다시 내 꿈을 찾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더이상 눈이 흐려지기 전에, 내가 더 세속에 물들기 전에 이 꿈을 실현시킬 수 있어야 할텐데.... 2008. 3. 16.
그림을 그린다는 것 전수근 선생님 수업연구대회용으로 그린 봉산탈춤 단원의 말뚝이 캐릭터 언젠가 내가 그린 역사만화책을 출간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만큼 내게는 교사라는 자각만큼이나 만화를 그린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내 정체성과도 같다라는 생각을 하며 1992년 이후의 시간을 보내왔다. 그러고 보니 이제 그림을 그린지도 15년, 물론 공백기도 많았고 열심히 그리지도 않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그림이지만 이런 내 그림들이 나 만큼은 사랑스럽다. 그동안의 열정적이지 못했던 만화인으로서의 인생을 반성하며 다시 열심히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기본은 언제나 만화!!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만화!!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역시 만화!! 2007.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