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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고수부지3

Just snap - 진주 남강 고수부지에서 그날따라 묘하게 이국적인 느낌이 한가득이었던 남강고수부지에서. 몇십년을 살아왔던 동네가 낯설게 느껴졌던 순간들에 대하여. 2021. 6. 25.
한 계절의 종점에 서서 진주에 일이 있어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남강 고수부지를 걸었다. 은행나무잎이 떨어져 바닥을 물들이고 있는 곳이 보이길래 멈춰서서 카메라를 들고 프레임을 맞췄다. 사진으로는 대단히 아름다워보이지만 이 프레임 밖은 흔하디 흔한 산책로일뿐. 가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는 딱 여기 뿐이었다. 아무 관심없이 지나가던 사람들이 내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 하나 둘씩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어보고는 그 자리에 눌러앉아 끊임없이 셀카를, 지인들의 사진을 만들어냈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공간에서 카메라를 한번 들었던 것만으로 유명 관광지의 포토스팟처럼 붐비게 되어버리다니. 사진의 힘은 이토록 놀랍다. 올해도 금시당, 전주향교, 운곡서원은 못가봤지만 남강고수부지 또한 이리 아름다우니 한 계절의 종점에 서서 여운을 느끼기.. 2020. 11. 19.
나의 진주 2010년 진주고등학교에 발령받았던 해에 학교를 새로 짓게 되는 바람에 상평동에 있는 옛 진주기공 건물에서 1년간 지낸 적이 있었다. 시설도 불편하고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지만 남강 바로 옆이라 저녁 무렵에 바라보는 풍경하나는 기가 막히게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그 시절에 산책하던 남강 고수부지 길을 따라 걸으며 사진을 찍으니 옛 기억들이 새록 새록 떠올라 행복했다. 이 사진들은 2010년 진주기공 건물에서 지내며 찍었던 것들. 자전거 사진은 정말 원없이 찍었었구나^^ 2020. 5. 9.